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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유우가 너한테 화를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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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11, 2017 22:03에 작성됨.

P 「걔가 웬일이래? 평소에는 절대 안 그러잖아」

 

치하야 「그래서 프로듀서께 여쭤보려고 온 거예요. 유우랑 많이 친하시니까, 뭔가 알고 계시지 않을까 해서」

 

P 「글쎄, 어떨까… 사춘기 소년의 마음은 본인 말고는 아무도 모르는 거라서 말이지. 아무리 서로 친하다고 해도, 내가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은데」

 

치하야 「역시, 본인한테 직접 듣는 수밖에 없나요…」

 

P 「어차피 물어봐도 대답 안 해줄걸?」

 

치하야 「네. “누나한테만큼은 말하고 싶지 않아”라면서」

 

P 「나 참… 걔 진짜 갑자기 왜 그런대」

 

치하야 「저기, 혹시 제가 뭘 잘못한 걸까요?」

 

P 「그건 말도 안 돼. 치하야가 유우를 얼마나 아끼는지는 나도 잘 알고 있고, 애초에 그 녀석은 누나에 관한 거라면 엄청 관대하다고. 너도 알잖아?」

 

치하야 「하지만 방금 프로듀서께서 말씀하셨잖아요. 사춘기 때의 생각은 본인 외에는 아무도 알 수 없다고」

 

P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그건 절대 아니야. 내가 장담할게」

 

치하야 「그럼 대체 뭘까요. 저는 정말로 모르겠어요…」

 

P 「흠… 그럼 이번엔 내가 물어보지 뭐」

 

치하야 「가족도 친구도 아닌 프로듀서한테, 그런 걸 순순히 말해줄까요?」

 

P 「말 안 해주면 캐내면 되지. 네가 계속 동생 일로 끙끙대게 내버려 둘 수는 없으니까 말이야」

 

P 「어쨌든 이 일은 나한테 맡겨두고, 치하야는 일에만 집중해줘」

 

치하야 「죄송해요. 이런 개인적인 일로 불쑥 찾아와서는, 결국 프로듀서한테 떠넘겨 버려서…」

 

P 「에이~ 좀 더 자주 찾아와줘! 그리고 말이야, 이럴 때는 사과 말고 다른 걸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치하야 「아… 후훗, 그러네요. 프로듀서, 감사합니다!」

 

P 「그래 그거야. 어두워졌는데 바래다줄까?」

 

치하야 「아뇨, 괜찮아요. 오늘은 이미 충분히 신세졌으니까」

 

P 「그러니까, 더 신세 져도 된다니까 그러네~!」

 

――――――――――――――――――――――――――――――

 

유우 「왜 불러낸 거야?」

 

P 「그렇게 대놓고 싫어하지 좀 말아줄래? 나도 이 귀중한 주말에 남자애랑 카페에 같이 있는 거 별로 내키지 않거든」

 

유우 「좋아할 리가 없잖아, 누나가 스커트 입은 모습을 미친 듯이 찍어대던 변태 따위!」

 

P 「웃기고 있네! “누나의 스커트 차림은 엄청 레어하다구요!”라면서 사진 보내달라고 한 게 누구시더라?!」

 

유우 「사, 사람들 많은 데서 그딴 거 말하지 마!」

 

P 「하아…… 뭐 됐어. 빨리 주문이나 하자. 뭐 마실래?」

 

유우 「… 블랙」

 

P (어이구…)

 

――――――――――――――――――――――――――――――

 

P 「자, 블랙커피」

 

유우 「뭐야, 왜 형은 커피 안 마시는 거야?」

 

P 「카페가 뭐 커피만 파는 덴가, 난 이게 더 좋거든. 근데 넌 왜 안 마시고 있냐?」

 

유우 「이, 이제 마실 거야!」

 

P 「그래 그럼」

 

P 「……」

 

유우 「……」

 

P 「……」

 

유우 「……」

 

P 「야, 생각보다 안 쓰니까 빨리 좀 마셔라! 일단 한 모금은 마셔야 얘기를 나누든가 할 거 아니야!」

 

유우 「아, 알았어!」

 

홀짝

 

유우 「어, 진짜 생각보다 안 쓰네?」

 

P 「당연하지, 우유랑 설탕 넣었으니까」

 

유우 「뭐?! 왜?」

 

P 「넌 블랙 못 마셔 인마. 치햐야도 가끔 우유랑 설탕 넣어서 마실 때가 있으니까, 잔말 말고 그대로 마셔」

 

유우 「뭐, 뭐 그렇다면야…」

 

P (하루카랑 같이 마실 때뿐이지만)

 

유우 「그건 그렇고, 왜 불렀어?」

 

P 「너 말이야, 누나한테 화냈다면서?」

 

유우 「… 누나가 말해줬어?」

 

P 「너 원래는 안 그랬으니까. 치하야가 너를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데. 네가 왜 화났는지 알고 싶은 건, 누나로서 당연한 거 아닐까?」

 

유우 「……」

 

P 「그래서, 안 가르쳐줄 거야?」

 

유우 「말하면 누나한테 알려줄 거잖아」

 

P 「안 해, 안 해! 맹세컨대 안 할게!」

 

유우 「안 믿어」

 

P 「어쩜 그렇게 딱 잘라 말하냐… 그러지 말고 가르쳐주라~!」

 

유우 「싫어」

 

P 「정말로 안 가르쳐줄 거야?」

 

유우 「안 가르쳐줘」

 

P 「누나의 부탁인데도?」

 

유우 「누나가 부탁한 거니까 더더욱 안 가르쳐줘」

 

P (이 새끼가 진짜…)

 

P 「……」

 

P 「알았어. 그렇게까지 안 가르쳐주겠다면 나도 더 할 말은 없어」

 

유우 (어라? 생각보다 쉽게 포기하네?)

 

P 「오늘은 그냥 수다나 떨다 가자. 치하야한테는 나중에 사과해야겠네」

 

유우 「형이랑 수다라니 사양하고 싶은데」

 

P 「거 참 시끄럽네. 그건 그렇고 너, SNS 하는 거 있냐?」

 

유우 「트위터」

 

P (어이구…)

 

P 「마침 잘 됐네. 치햐야 트위터 시작했다」

 

유우 「진짜?!」

 

P 「내가 왜 이런 걸로 거짓말 하겠냐. 한 번 보지 그래?」

 

유우 「어디어디…」

 

P (지금이다!)

 

P 「오라!!!!」 화아악

 

유우 「뭐, 뭐야?!」

 

P 「SNS를 보면 그 사람의 생각을 알 수 있다고 하지. 즉 네놈의 트위터를 보면 네가 왜 화났는지도 알 수 있단 말이다!」

 

유우 「무슨 짓이야!? 당장 내놔!!」 아등바등

 

P 「네가 순순히 말해줬으면 됐잖아! 이유만 알면 바로 줄 테니까 기다려봐!」

 

유우 「내놔! 이거 사생활 침해라고!!」 아등바등

 

P 「하하하하하하하하!! 치하야를 위해서라면 국무총리 사생활도 들춰낼 거라고 나는!」

 

유우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내놔, 내놔앗!!」

 

P 「… 푸흡!」

 

「내놓으라니까아아!!!!」 화아악

 

――――――――――――――――――――――――――――――

P 「큽, 크흐흡…! 흐푸풉풉…!」

 

유우 「그만 웃어!!」

 

P 「어휴~ 이 시스콘 새끼가 진짜… 푸흐흡!」

 

유우 「시끄러워!! 그리고 시스콘이라 하지 마!」

 

P 「아 네네 알겠습니다~」

 

유우 「……」

 

P 「……」

 

P 「저기, 너 말이야」

 

P 「누나를 좋아하니까 했던 일이었잖아? 그게 잘 안 풀렸다고, 그걸 누나한테 화풀이하면 안 되지」

 

유우 「……」

 

P 「그것 때문에 기분 나빠서 그랬다고 그러면 창피하니까 말 안하려 한 거지?」

 

유우 「……」

 

P 「잘못했어, 안 했어?」

 

유우 「… 잘못했어」

 

P 「치하야한테는 얘기 안 할 테니까, 그만 기분 풀어」

 

유우 「……」

 

P 「하이고, 어쩔 수 없네… 자!」

 

유우 「… 뭐야 이게?」

 

P 「뭐긴 뭐야, 라이브 티켓이지」

 

유우 「왜 형이 이걸 갖고 있는 거야? 이런 거 없이도 볼 수 있잖아」

 

P 「무대 뒤에서 보는 거랑 관중석에서 보는 건 차원이 달라」

 

P 「이거 받고 왜 화났는지 제대로 설명하고, 사과할 것! 알겠지?」

 

유우 「… 응」

 

P 「고맙다는 인사는?」

 

유우 「고마워」

 

P 「완전 엎드려 절 받기네」

 

유우 「……」

 

유우 「… 근데 말이야」

 

P 「뭔데」

 

유우 「이걸 나한테 왜 주는 거야?」

 

P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야?」

 

유우 「형도 누나를 좋아하잖아. 나한테 이걸 넘겨줘도 되는 거야?」

 

P 「형‘도’?」

 

유우 「쓰, 쓸데없는 거 따지지 말고!」

 

P 「나보다는, 네가 와주는 편이 치하야가 더 기뻐할 테니까」

 

유우 「그것뿐이야?」

 

P 「좋아한다는 건 ‘사귀고 싶다’든가, ‘계속 같이 있고 싶다’든가 그런 것도 있지만」

 

P 「나는, 좋아한다는 게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는 거라고 생각하거든」

 

유우 「……」

 

P 「그럼 난 간다. 계산은 미리 해뒀으니까」

 

유우 「……」

 

――――――――――――――――――――――――――――――

 

치하야 「빨리 돌아왔네. 어디 갔다 온 거야?」

 

유우 「… 형이 불러내서 잠깐」

 

치하야 「그렇구나. 뭐 먹고 싶은 거 있니? 오늘은 모처럼 오프니까, 내가 만들어 줄게」

 

유우 「그럼, 오믈렛 해줘」

 

치하야 「오믈렛 말이지? 알았어」

 

유우 「……」

 

유우 「… 누나」

 

치하야 「왜?」

 

유우 「고마워」

 

치하야 「유우…」

 

치하야 「고마워, 고맙다고 해줘서」

 

유우 「……」

 

유우 「… 저녁 먹을 때 불러줘」

 

끼익 달칵

 

유우 「하아……」

 

P 『나는, 좋아한다는 게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는 거라고 생각하거든』

 

유우 (행복하게 해준다, 라)

 

유우 (처음으로 그 형이 멋져 보였어)

 

유우 (… 하지만 이번이 마지막이야. 난, 절대로 형한테는 안 져)

 

유우 (남동생으로서, 형 같은 변태한테 누나를 맡겨 둘 순 없어)

 

유우 (누나가 행복해졌으면 하니까)

 

유우 (다른 누구보다도 더, 내가 누나를 행복하게 해 주고 싶으니까!)

 

――――――――――――――――――――――――――――――

 

으어어 처음으로 글을 썼어! 안녕하세요!

'유우가 살아있었다면 분명 츤데레 시스콘이었을 거야!'라는 생각으로 썼습니다.

부족한 점이 있다면 얼마드지 지적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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