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치하야 「당신, 정말 구제불능이네요. 무능해요.」

댓글: 5 / 조회: 1318 / 추천: 2


관련링크


본문 - 04-11, 2017 17:23에 작성됨.

추천 배경음 : https://www.youtube.com/watch?v=a-WiK6pTV5o

 

1.

진행자 「안타깝게도 시간이 다 되어버렸네요. 다음 이 시간에 만나요 여러분!」

 

치하야 「..저…. 한 마디도 못했는데요?」

 

진행자 「그럼 하지 마세요」

 

(폭소)

 

진행자 「지금까지. ㅡ」

 

(짝짝짝)

 

걸을 때마다 가슴이 욱신거린다.

혹시, 이건 가슴이 자랄 기미일까?

아니다. 그냥 상처 입은 자존심이 마지막으로 날뛰는 것일 뿐.

묵묵히 참으면서 핸드백을 정리하고, 이번에는 무슨 욕을 할지 정리해본다.

무슨 욕을 해야 패배 의식으로 찌들어서 트라우마에 엉뚱한 사람에게 화나 푸는 가련한 키사라기 치하야처럼 보일까?

 

765프로 내에서 내가 가장 인기가 없다.

하긴, 나 같아도 싫어하겠네.

여성미는 0%에, 몸매는 72로 이미 답이 없다. 게다가 성격은 딱딱하고 까칠하다.

애교로 구구절절 비비고 살아도 모자란 아이돌 세계에 나 같은 성격이라면 치명적일 수밖에.

아, 프로듀서가 들어오네?

 

프로듀서 「치하야. 이제 갈 준비가 다 되어. ㅡ」

 

치하야 「또 늦으시네요. 진짜 당신은 시간관념이 없군요.」

 

프로듀서 「아 그게..방송 관계자분이랑 다음 일정 논의 좀 하느라고. 미안하다 치하. ㅡ」

 

치하야 「웃기지 마!」(버럭)

 

치하야 「내가 인기가 없어서 버리고 싶은 거잖아! 내가 그렇게 싫어? 당신은 정말..구제불능이야. 저질 프로듀서라고!」

 

하루카가 들어온다. 그녀의 표정이 험악하다.

그녀와는 싸우기 싫은데.

 

하루카 「그만! 나 때문이었어.

나, 치하야랑 같이 나갈 다른 프로그램 때문에 프로듀서한테 부탁한 거였으니.ㅡ」

 

치하야 「하루카, 변호해줄 필요 없어. 

그것 말고도 난 이 저질 프로듀서를 '참교육'시켜줘야 하니까.」

 

하루카 「제발..치하야. 프로듀서는 아무 잘못이 없는 거 너도 잘 알잖아.」

 

치하야 「아니. 모든 게 이 무능한 프로듀서 때문이지.

나도 같이 데뷔했는데 아직 이 모양 이 꼴인 건 모두 프로듀서가 날 버렸기 때문이라고?

다른 아이들은 벌써 자리를 굳혀가는데,

나만 아직 그대로야.

모두 다 프로듀서가 무능해서 날 신경 쓰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아 하루카는 인기 많으니까 모르겠구나?

하루카도 망해 봐야. ㅡ」

 

ㅡ짝

 

뺨이 얼얼하다.

 

치하야 「왜요? 이제 무능하다 못해 깡패짓까지 하시는 겁니까? 당신 깡패에요?

당신 정말 프로듀서가 맞습니까?」

 

프로듀서 「미, 미안하다. 하지만..이제 그만하자. 

하루가는 아무 잘못 없지 않니?」

 

치하야 「..꼭 붙어서 다니세요.

당신같이 무능한 프로듀서가 할 줄 아는 것이라곤 그것뿐이니까요.」

 

프로듀서의 표정이 슬픔에 잠겨버린다.

또다시 가슴이 욱신거린다.

 

 

2. 

나름 유망했었다.

가히 키사라기 치하야로, 같은 765 동료 중에서는 음악적인 면에서 가장 높게 평가받았으니까.

하지만 이제 날 알아봐 주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긴, 요즘 세상에 노래만 잘 불러봤자 누가 봐줄까?

 

사실은 아무렇지도 않다.

인기가 없어서, 싹수없다고 댓글로 욕설과 비난이 난무해도 나 스스로 이미 그럴 만하다고 생각하니까.

마음의 상처?

유우를 잃은 날 모두 겪어버린걸?

 

다만 두려울 뿐이다.

이제 나는 아무것도 아니니까.

다른 아이들이 톱 아이돌 언저리까지 오를 때까지

내가 이룬 건 없으니까.

아무것도 아니게 되어버린 나를, 프로듀서가 떠날까 봐 두렵다.

이대로 내가 사랑하는 프로듀서가 나를 잊어버릴 것만 같아 무섭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는 어느새 트라우마에 찌들어서 막말을 쏟아붓는 키사라기 치하야를 연기하고 있었다.

프로듀서의 보살핌이 없으면 바닥에서 헤어나오질 못하는, 언제나 도움과 배려가 필요한 키사라기 치하야.

이제는 나도, 아이들도 프로듀서도 지쳐가고 있지만, 이 미쳐버린 여자 연기는 그만둘 수가 없다.

이대로 다 나아버리면, 이제 아무것도 아닌 내 곁에 있을 이유가 없으니까.

다른 아이들로 시선을 돌려버리고는, 영영 나를 돌아봐 주지 않을 것 같다.

헤어지는 게 두려워 상대를 찌르는, 고슴도치가 되어버린 나.

 

벨소리가 울린다. 프로듀서의 전화다.

무슨 전화일까?

 

치하야 「왜죠? 무능한 주제에 휴일까지 귀찮게 하네요.」

 

프로듀서 「고백할 것이 있어. 잠깐 시간 좀 내줄래?」

 

순간, 설레버린다.

'내가 치하야를 망쳐버렸어. 대신 남은 인생은 내가 책임 질게.'

ㅡ 같은 발칙한 망상으로 가슴이 부풀어 오른다.

물론, 진짜 가슴이 아니라

내 마음이.

 

3.

저녁노을이 아름답다. 그이와 약속한 시간이 다가온다.

내게 어울리는 코디에 대해 상담받기 위해, 오래간만에 하루가에게 전화도 걸어봤다.

오래간만의 전화에 하루가의 목소리에는 기쁨이 가득했다.

참 착한 친구다. 765 프로의 다른 아이들도 모두.

아이들은 나랑은 다르게, 빛이 가득하다.

아마 이 순간에도, 통 연락 없는 나를 걱정하고 있겠지.

그래서 더 가까이 가기가 어렵다.

나는 칙칙하고, 아무 빛도 나지 않으니까.

하지만 프로듀서가 있다면ㅡ

 

하루카의 조언에 따라, 최대한 단정하고, 72 와 가장 어울리는 옷으로 꾸며본다.

내가 칙칙하고, 남자 미라처럼 말라 보이는 건 사실이지만,

주제에 귀걸이도 고심해서 골라본다.

몇 분 먼저 도착해서, 프로듀서를 초조하게 기다려본다.

고백받으면 나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혹시 나 코털 정리 안 하진 않았겠지?

심지어는 그런..일에 대비하여 속옷은 유치하지 않은지..까지

진지하게 고뇌하면서.

 

프로듀서 「아. 먼저 와 있었구나 치하야.」

 

프로듀서의 표정이 영 좋지 않다.

자신이 늦게 왔다는 사실에 죄책감을 느끼는 모양이다.

미안해진다. 그동안 내가 너무 못되게 굴어서 그런 거겠지.

저와 함께해주세요 프로듀서.

그 순간부터 당신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치하야가 되어줄 테니까.

 

어색함에, 또 막말이 튀어나온다.

 

치하야 「어, 어떤 걸로 보자고 한 거죠? 하찮은 이유로 이 추운 날에 불렀다면 절대로 가만두지 않을. ㅡ」

 

프로듀서 「진지하게 말하고 싶은 게 있어서 그래.」

 

설렌다. 프로듀서가 이렇게 박력 있었나?

 

치하야「흥! 말해봐요. 일단 들어줄 테니까.」

 

프로듀서만 함께하면, 이대로 한물간 아이돌로 끝나도 좋으니까요.

그러니까..

저를 사, 사랑ㅡ

 

프로듀서 「나, 이제 떠나야 할 것 같아. 765 사무소를 그만두기로 했어.」

 

들떴던 마음이 철렁하고 무너져버린다.

다음 말을 막기 위해서, 또 아무런 말이나 지껄여본다.

 

치하야 「왜요? 결국엔 날 버리려고? 당신, 정말 프로듀서 맞아요? 

한심한 소리 말고 정신 차려요!」(울컥)

 

치하야「..도대체 왜요?」(울먹)

 

프로듀서 「..지금의 치하 야가 이렇게 된 건, 모두 내가 무능력해서니까.

무능한 나 때문에 치하여도 그렇고, 모두가 피해를 보고 있어..그러니까, 미안하다.

아이들도 모두 치하 야만을 걱정하고 응원하고 있으니까, 분명히 잘 이겨낼 수 있을 거야.」

 

치하야 「웃기지 마요. 무능한 프로듀서 주제에..(울먹)..결국엔 또 저 핑계인가요?」

 

치하야 「..미안해요. 사실 제가 잘못했어요.

프로듀서가 제일 소중해요.」

 

뒤늦은 고백.

그이의 모습은 눈물에 가려 흐릿하다.

 

프로듀서 「..미안하다. 이미 다 결정된 일이야.

이건 치하야 때문이 아니야. 나 자신도 이미 내 능력에 한계를 느끼고 있었으니까.

아이들의 일정 관리만 해도 부족함을 느끼고 있는데다가,

무엇보다도 나 때문에 치하야는 아직도 제자리걸음이잖아.

..갑작스럽게 떠나버려서 미안하다.

하지만, 괜히 너희 마음만 아프게 질질 끌고 싶지는 않았어.」

 

프로듀서 「그나저나, 다행이네.

치하 야가 날 싫어하는 줄 알았거든. 하하..(미소)

가끔 전화할 테니까..잘 지내렴.」

 

프로듀서의 목소리는 언제나처럼 친절하고 부드러웠지만, 단호했다.

이미 늦어버린 걸 아니까, 내가 할 수 있는 대답은 하나뿐이다.

 

치하야 「..알겠습니다.」

 

집으로 데려다 주겠다는 프로듀서의 손길을 애써 뿌리치고는 혼자 걸어간다.

그러고 보니 나, 결국 사랑한다는 말도 못해버렸네.

계속 두려워했는데, 이제는 정말로 혼자가 되어버렸다.

 

밤 8시. 집에는 적막함과 고독만이 가득하다.

문득 배가 고프다고 생각해서, 냉장고 문을 열어본다.

냉장고에는 음식이 가득하다. 건강 차도 들어있다.

모두 프로듀서가 챙겨준 것이다.

건강 차에 붙어 있는 메모를 뜯어 읽어본다.

 

"치하야의 목은 소중하니까, 감기 조심하고."

 

"치하야는 분명 크게 성공할 거야. 내가 보장할게."

 

정성스럽게 싸인 과일 샐러드를 꺼내본다.

건강 차도 꺼내서 컵에 따라본다.

나, 생각해보니 이미 이렇게나 가까웠구나, 하고 피식 웃어버리고 후회한다.

 

그러지 말걸.

이미 이렇게나 가까웠는데.

더 잘해주고, 좋은 말만 해줬어야 했는데.

 

건강차를 홀짝인다.

쓰다.

써서, 눈물이 한 방울, 두 방울씩 떨어지다가 이내 강물이 되어 흘러내린다.

 

허무하네..

프로듀서가 떠나버렸으니, 이제 내게 남은 건 없다.

남은 일이라곤..

식칼에 손을 뻗어본다.

 

4.

오늘이 마지막이구나..

마지막으로 사무소를 한 번 둘러본다.

짐은 이미 히비키가 다 정리해준 상태였다.

이제 그대로 들고 내려가기만 하면 되겠지.

 

프로듀서 「겨우 나 같은 사람 때문에 고생이구나.」

 

히비키 「아니다죠! 프로듀서는, 우리에게 최고의 프로듀서니까. 전에도, 앞으로도..」

 

짐이 한가득 이다.

여기에서 얻었던 것들이 이렇게나 많았었구나..

765 프로에서의 추억들을 회상해본다.

겨울에 처음으로 가요 축제에 나와서 신인 단체상을 받았던 경사스러운 날을,

가을에 첫 단체 앨범을 냈던 자랑스러운 날도,

여름에 765 프로 전체가 바다에 놀러 갔던 즐거운 추억을,

 

그리고 봄, 처음으로 푸른 생머리의 그녀와 만났던 그날을.

 

프로듀서 「히비키, 밤늦게까지 고생했다. 

사장님이랑 인사 좀 나누고 마지막으로 정리 좀 하고 있을 테니까,

내 짐을 차에 옮겨줄래?」

 

히비키 「..알겠다죠.」

 

프로듀서 「고맙다. 이것저것 짐이 많았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도와줘서.

역시 히비키는 완벽하구나.」

 

히비키 「당연히 자신은 완벽하니까!

그리고 우리 사이에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죠? 

짐은 다 완벽하게 포장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그대로 가져가면 된다죠? 

진짜로 날 믿고 확인 안 해도 돼! 헤헷」

 

히비키 「..그런데 정말 이대로 가버리는 거야? 언제 갈 생각이야? (축)

다른 아이들은, 치하야는 안 보고 가려고?」

 

프로듀서 「미안해 히비키. 내일 정오 정도에 바로 떠나야 해서..

다른 아이들에게도 나중에 잘 말해줘. 따로 인사 못해서 미안하고, 그동안 정말 고마웠다고.

..치하야한테도.

히비키는 완벽하니까 잘 전해줄 수 있지?」

 

히비키 「..알았어. 대신에 이제부터 잘 먹고 잘 사는 거야?」

 

프로듀서 「나중에 보자.」

 

5. 

식칼을 들고, 조용히 썰어본다.

 

잘 안 썰려도, 억지로 힘을 주어 베어낸다.

질척한 액체가 베인 자리 사이로 한가득 올라오고, 

내가 힘을 더 세게 주자 칼은 벌어진 사이로 더욱 깊숙이 파고들어 간다.

그래도 참고 잘라본다.

 

 

과일 샐러드 속 사과를.

 

치하야 「..프로듀서, 샐러드치고는 너무 크게 썰었네요.」

 

사과를, 조각조각 썰어서 할 수 있는 한 가장 천천히 음미해본다.

이제 다시는 먹을 수 없을 테니까.

이제 다시는 만날 수 없을 테니까, 가장 작게.

최대한 오랫동안 남게.

 

식기를 정리하고, 조용히 침대에 누워본다.

잠이 오질 않는다.

 

 

날이 밝아 오르며, 아침의 햇살이 눈을 괴롭힌다.

나, 일어나버렸네.

그냥 영영 자 버리고 싶었는데..

 

욱신거리는 가슴을 안고, 배고픔에 남은 사과를 모두 입에 털어 넣는다.

건강 차의 쓴맛을 다시 음미해본다.

이게 현실이구나.

바뀌지 않는 현실.

 

혼이 나간 것 같다.

무덤덤한 심정으로, 휴대전화기 메일을 확인해본다.

일정 관련해서 회의 때문에 오전에 사무소로 나와달라고, 히비키가 문자 한 통을 보내왔다.

 

아무렇게나 차려입고, 집을 나서본다. 

프로듀서가 매일 마중 나왔던 그 길을 혼자서 걸어간다.

정말 혼자구나. 라고, 끝없이 후회를 되뇌면서.

 

치하야 「저 왔습니다. 무능한 프로듀서.」

 

-끼익.

 

그이의 목소리를 다시는 들을 수 없을 것이란 걸 잘 알면서도, 버릇처럼 말해본다.

허무하다. 어차피 프로듀서는 이미 멀리 떠나버렸을 텐ㅡ

 

프로듀서 「어..안녕, 치하야?」

 

거기에, 거짓말처럼 프로듀서가 있었다.

예전 그때처럼,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치하야 「프로듀서?」

 

조용하게 흐르는 침묵.

어떻게 말해야, 프로듀서가 다시 돌아올까?

세련되고, 멋진 말을 생각해보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이미 내 가슴이 먼저 반응해버린걸.

 

치하야 「보고 싶었어요. 보고 싶었어..

사랑해요 프로듀서.

절 두고 가지 마요..」(울먹)

 

치하야 「사랑해요 프로듀서」

 

 

6.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 이랬던가.

하지만 때로는 반대가 되기도 하는가보다.

사실은 그저, 우리의 '완벽하신' 히비키씨가 오전에 전화로..

 

「우갹! 프로듀서, 자신 프로듀서가 말했던 파일 깜빡하고 안 넣었다죠!

그거, 자신이 들고 있으니까 오전에 잠깐 들려달라죠!」

 

..라고 말하는 바람에 중요한 파일들을 다시 챙겨가기 위해 아무도 없는 오전에 잠깐 사무소에 들렀을 뿐이었다.

하지만 어떻게 감히 그런 말을 할 수 있을까?

두 팔로 나를 한가득 감싸 안고는 다시는 헤어지지 말자며 오열하고 있는 이 사랑스럽고 매력 넘치는 아이 앞에서.

 

'아 잠깐 짐 좀 두고 와서 온 거야. 나 다시 갈 거니까 신경 쓰지 마.' 라고, 말이다.

 

어린아이처럼 서럽게 오열하는 사랑스러운 그녀를, 혹여 부서질라 두 손으로 조심스레 껴안는다.

그녀의 체온이 느껴진다. 심장 박동이 느껴진다.

여성성이 부족하다고? 가슴이 72라고?

하지만 이렇게나 사랑스러운 그녀인걸.

몸을 숙여, 얼굴을 붉힌 그녀의 귀에 대고 조용히 말해본다.

 

프로듀서 「나도. 치하야, 사랑한다.」

 

이번만큼은, 그냥 이대로 넘어가자.

 

...

히비키 「지분 완벽하다죠? 역시 이렇게 될 줄 알았다죠?」

 

미끼 「히비키 빅픽쳐 엄청난 거야! 미끼, 감탄한 거야! 여읔시 히비키인거야!」

 

타카네 「후후. 이렇게 아픔을 딛고 치하야 인생 제2막이 시작되는 거겠지요?」

 

하루카 「쉬이! 다 들리겠어!..

..둘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헤헷.」

2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