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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한 P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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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10, 2017 17:09에 작성됨.

내이름은 P 

나이 3X세

독신남성 솔로기간=나이

직업은 346 프로덕션 아이돌부서의 프로듀서다.

현재 나는 인생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나는 한때 제법 잘나가던 프로듀서였다. 한때 프로듀스 하던 아이돌그룹도 제법 잘나가는 편이였고, 아이돌의 인기가 많아질수록, 그에 따라 나의 평가도 올라갔던 것이다.

그러나 올라간 평가가 나에게 독이되어 돌아왔다.

어느날 나에게 인사발령이 떨어졌다. 남성 아이돌 부서에서 여성 아이돌 부서로 말이다.

자 이쯤되면 다들 궁금할것이다. '여성아이돌부서로 이전되는게 어째서 독이냐'

'남자들의 꿈 아니냐'

단적으로 말해서 나는 여성 공포증이다.

매우 심각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여성과 대화 할때나, 같은 공간 안에 있을때는 말을 더듬거나,

온몸이 경직되거나, 심한 경우에는 구역질이 올라오거나, 실신한 적도 있었다. 여성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으면, 솔직히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그럼 이쯤에서 나오는 의문

'그럼 왜 승낙을 했느냐?'

이유는 두가지 있다.

첫번째 이유는 이 공포증을 극복하고 싶기 때문이다.

내 나이가 30을 넘은지 제법 되었다. 나도 평범하게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고, 가정을 가지고 싶은 나이이다.

여성아이돌과 결혼하겠다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앞으로 연애를 하려면, 이 공포증을 극복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두번째는....

 

 

 

 

 

 

 

 

 

 

돈이다.

월급이 어마무지하게 뛰었던것이다.

그 금액을 보면 누구라도 공포증을 극복하겠다면서 부서를 옮길 것이다.

 

 

그래... 뭐.. 자업 자득이기는 하다.

 

 

 

자 그럼 이야기를 처음으로 돌려서, 인생의 갈림길이란 무엇인가.

아이돌의 가능성을 무궁무진하게 가지고 있을 사람을 발견한 것이다.

인사이동 후 나에게 배정된 아이는 무명의 아이돌이였다.

대뷔한지도 얼마 안되었던 신인 이였지만,  열정과 노력과 재능을 고루 가지고 있었고, 성격도 매우 밝은 아이였다. 

나는 그아이의 모습을 보며 이아이와 함께라면 공포증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공포증에 털어놓았고, 그아이도 나의 공포증 극복에 도움이 많이 되어줬을 정도로 사이가 좋아졌다.

하지만 그 아이는 운이 없었다.

그 아이덕에 공포증이 많이 사라졌고,

나도 그 아이에게 보답이 되고자 노력하여였고, 그 결과로 첫번째 미니라이브를 열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그것이 화근이 되었다.

노래실력은 확실했지만, 댄스가 서툴렀던 그아이는 비록 미니라이브이지만, 첫번째 라이브를 반드시 성공시키기 위해, 무리하게 레슨을 받았고, 그결과 무릎에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사고가 라이브 도중 벌어졌다.

치료받으면 일상생활에는 문제 없을거라지만, 격렬한 댄스나 운동은 절대 안된다는 의사의 소견... 사실상 그아이의 아이돌 생활에 끝을 알리는 말이였다.

담당하던 아이돌이 불운한 사정으로 병원신세를 지게된 나는 다른 부서의 잡일을 도와주며 시간을 보내고 있을뿐, 별다른 프로듀스 활동도 안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를 만났다. 

그녀를 만난건 주말의 어느 상점가다.

주말이 되어 집에서 쉬는 동안에도, 착잡한 마음은 전혀 사라질 기색이 없자, 일단 대책없이 거리로 나와 상점가를 걸으며 이 가게 저 가게를 들락 말락 하고 있었다.

''안녕히 가세요''

(딸랑딸랑)

카운터 쪽에 가게 점원의 인사소리가 멀어지는걸 느끼며

문을 열고 가게를 나왔을때 누군가와 부딛혔다.

부딛힌 상대는 여성이였다.

그아이 덕에 구역질이나, 몸이 경직되지는 않지만, 역시 말은 잘 안나온다...

''아... 그...죄송합니다.

''아뇨... 제가 부주의한 탓이니까요''

가까이에서 보니 제법 예쁜 여성이였다.

키는 160을 조금 넘을까? 분위기는 꽤나 얌전... 하달까, 조용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다.

서로 가볍게 사과를 하고, 그녀는 가게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가게 밖에 놓여있는 벤치에 앉아, 가게안의 그녀를 쭉 지켜보았다.

내가 밖에서 쳐다보고 있다는걸 알아차리지 못한채, 그녀는 가게안에서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어간다.

잠시 들어본 목소리는 차분하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목소리였다.

오랜만에 내 프로듀서로서의 센서가 위웅위웅 울리는 기분이 들었다.

센서가 울린다면 행동에 옮길 뿐이다.

(딸랑딸랑)

그녀가 가게에서 나올때 나는 다가갔다.

''저... 저기요!''

''저... 말인가요?''

''네...네 저... 그... 아.. 아...''

''...??''

''아...아무것도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네.. 그럼''

탄약 수령, 장전, 조준 까지 마쳐놓고 방아쇠를 못당겼다.

 

 

 

 

 

 

''크하하하하! 아오 이 바보야! ㅋㅋㅋ 그래서 그냥 보낸거야?ㅋㅋㅋ''

'' 아오 우리 쑥맥 P 어떻하면 좋니 ㅋㅋㅋㅋ''

''야 시끄러우니까 마시기나해''

그날 저녁 나의 바보같음에 한탄하며 친구들과 한잔 하고있었다.

''그럼 이제 그애는 완전히 빠이빠이네 ㅋㅋㅋ''

'' 아니 그뒤로 미행해서 알바하는 곳 정도는 알아뒀는데''

'' 야잌ㅋㅋ 스카우트 제의는 못하면서 범죄는 아무렇지 않게 저지르냐 ㅋㅋㅋㅋ''

'' 시꺼 안들키면 범죄가 아냐''

''이놈 사상 위험한거 보소''

'' 그래서 어떻할꺼냐 그대로 둘꺼야? 니가 짝사랑 하는 소녀냐? 그냥 멀리서 지켜만 보게?''

스카우트 제의를 못한것보다 이놈들에게 이걸 말한게 더 바보짓이란걸 깨닿고, 나는 자리를 먼저 일어났다.

 

물론 계산은 이놈들 몫이다.

 

 

다음날 나는 그아이가 있는 병원에 찾아갔다.

6인실병실이지만 사람은 그 아이를 포함해서

2명뿐이다.

'' 여 왔다''

''아 오셧어요  프로듀서''

병실에 들어가자 그아이가 나를 반겨준다.

그 아이는 침대를 올려 등을 기대는 것처럼 앉아있다. 시선을 옮기자 그 얇은 다리에 감겨있는 붕대가 눈에 띈다. 다리에 감겨있는 붕대가 내 가슴까지 꽉 감고 있는것만 같다.

''여자아이 다리를 너무 빤히 보시는거 아닌가요? 성희롱으로 신고합니다?''

''야 그... 미안...''

따지려다가 말았다. 한숨을 한번 쉬고 침대 옆에 간이 침대에 앉자 그아이가 내 얼굴을 자기쪽으로 돌리고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지난번에도 말씀 드렸지만, 이건 제가 억지로 무리를 한 탓이지 절대 프로듀서의 탓이 아니에요 알겠어요?''

내생각따위는 진작에 다 읽고 있었나 보다.

''응 알겠다니까''

''좋아요 그래야 내 프로듀서죠''

서로 한번 씩 웃음을 짓고, 각자 서로 그간 있었던 일을 말했다. 내 얘기는 뭐 짧디 짧겠지만, 그아이는 병원에서도 하는 게 참 많았다. 최근에는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즐겨보는것 같았다.

''제 얘기는 여기서 끝이에요. 뭐 프로듀서니까 이번에도 그저 다른부서 잡일만 했다 뭐 그거겠죠? 하지만 이번엔 그거 말고도 뭔가 있는듯한 얼굴인데요? 자자 얼른 불어보시죠''

내 옆구리를 찌르며 말하는 그아이,  속으로 에스퍼냐고 작디작은 태클을 걸고, 그녀를 만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 그렇게 말도 못걸어 보ㄱ 푸헉!!''

말이 끝나기 전에 맞았다.... 주먹으로...

턱이 나간듯 하다.... 아프다...

''어때요? 오랜만에 맞아보는 주먹은? 꽤 오랜만이죠? 여성을 상대로 바보같이 굴면 맞는다는 약속 아직 유효하다구요''

아무리 개선을 위한 강경책이라고는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라고 태클을 걸며 다시 일어나 자리에 앉았다.

''프로듀서 기회는 마지막으로 한번드립니다. 자 어서 가서 스카우트를 하고 오세요! 다음에 올때 그분과 같이 오지 않는다면... 프로듀서를 바로 제 옆자리나 2층 아래 방에 눕혀 드리겠습니다''

말의 분위기에 반비례하는 밝디 밝은 스마일...

참고로 2층 아래방은 영안실이다.

스카우트를 목숨걸고 해야할 참이다.

 

다음날

나는 지금 인생의 갈림길에 서 있다.

사느냐 죽느냐

기간은 모레까지

하지만 오늘못한다면 내일 가능할꺼라 생각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나는 지금 삶을 향한 한걸음을 내딛으려 하고 있다.

짤랑

나는 그녀가 일하고 있는 가게 안으로 들오갔다 문 바로 앞에 카운터가 있었고, 카운터에는 지난번에 만난 그녀가 앉아있었다.

 

''어서오세요...''

''저...그... 저...''

떨지말자 떨지말자

''저... 아... 아이돌...''

''…네? …아이돌을…찾고 계십니까? …여기는…아이돌 잡지는 취급하지 않습니다''

'' 아.. 그.. 저 그게아니라''

괜찮아 넌 할수 있어 살수있어

''…그게 아닙니까? …저…그게, 이야기가 잘 이해되지 않습니다만''

''그... 아이돌에 흥미 없으십니까?''

이게 나와 아이돌 사기사와 후미카의 시작이였다.

 

 

 

 

이 글은 작가가 오늘아침에 꿨던 @몽을 토대로 쓴 글이기에 부족한 부분이 있을수도 있습니다.(솔직히 많이 부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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