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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줘어어!!!! 아스카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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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10, 2017 01:22에 작성됨.

이상하다.

 

무언가 잘못되었다.

 

그렇지 않다면.

 

란코가 내 말을 무시할 리가 없어!

 

“도와줘어어어어!! 아스카아아아아!!!!!!!!!”

 

****

 

아스카는 얼굴을 찡그리며 이마에 손을 얹었다.

 

“이런이런.. 또 왜 그러는거야. 프로듀서..”

 

나는 지금 아스카의 팔을 끌어안고 울고있다.

이 슬픔을 알아줄 사람은 아스카밖에 없어..

 

“란코가.. 란코가..”

“나를 무시해..”

 

“네가 무시당하는 건 당연한 일 아닌가. 세계선의 선택이라고 불려도 과언이 아닐만큼.”

 

“너무해. 아스카.”

 

“일단 이것부터 놓으라고. 프로듀서.“

 

나는 그 말에도 팔을 놓지않았다.
오히려 더 세게 붙잡았다.

 

“아픈데. 프로듀서.”

 

“나의 고통의 크기보다는 작을테니..”

 

“시끄럽고, 놔.”

 

“힝.”

 

그래도 내가 계속 붙어있자, 아스카는 포기한 것인지, 귀찮은 듯한 목소리로 나에게 물어보았다.

 

“그래서. 란코가 뭘 어떻게 했는데.”

 

“그거라면.. 방금전에..”

 

****

 

“아. 란코! 안녕!”

 

“… 흥.”

 

“?! 란코야? 내가 무슨 잘못이라도..?”

 

“거짓된 빛을 내는 자의 언약..”

 

“..네?”

 

“흥.”

 

“아.. 잠깐! 란코!? 기다려봐!”

 

“가까이 오지마요!”

 

“..넵….”

 

****

 

“아. 그런건가.”

 

회상을 한 이야기를 설명하면서 나는 다시 한 번 더 슬퍼졌다.
아스카는 힘이 빠진 나를 가볍게 밀쳐내어 팔을 빼내더니 손을 이마에 대며 말을 이어갔다.

 

“거부당했다. 그 말은 즉, 배척당했다라는 말. 다시 말하자면. 넌 란코에게 더이상의 필요를 채워주지 못하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겠군.”

 

“윽.”

 

아스카는 특유의 말투로 나의 라이프 포인트를 깎았다.

 

“쉽게 말하면 그거겠네.”

 

“스탑.. 그만.. 더이상 상처는…”

 

 

-  “완전 미움받아 버렸구나. 프로듀서.”

 

 

“으헉..”

 

크흑.. 알고 있었지만..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지만..

정신을 차려보니 눈가가 젖어 있었다.

그리고 감정을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무-리이이!! 나 프로듀서 그만 둘거야! 란코가 없으면 안돼애애애!!!!!”

 

“어이. 넌 꼬맹이냐. 어른이 그 정도로 맡은 일-duty-를 내버리지 말라고.”

 

아스카는 ‘갑자기 그만두면 곤란하다고.’라며 말을 덧붙였다.
나는 울먹임을 겨우 참았다. 그리고 결심한 듯이 아스카를 바라보았다.

 

“그러면. 아스카.”

 

“왜. 프로듀서.”

 

“나랑 사귀어줘.”

 

“어째서 그런 결론이 나오는 거냐. 변태.”

 

“변태 아니야!“

 

“나 14살이거든.”

 

“괜찮아! 문제없어! 나도 영원한 17살이니까!”

 

“문제, 엄청 있지않아? 그 발언이라던지.”

 

“삐비빕. 나는 우사밍성에서 온 우사밍로이드 17세대다.”

 

아스카는 아주 한심하다는 듯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큭. 시선이 아파.

 

“그래서. 사귀자는건 무슨 속셈이야.”

 

“그래. 설명이 부족했구나.”

 

“전후맥락 전부 잘라먹고, 란코에게 미움 받았다는 이야기에서 왜 거기까지 도약하는거야… 넌센스잖아..”

 

“아스카가 넌센스를 좋아하니까?”

 

“그거. 진심이야?”

 

“아니 농담.“

 

“.. 나 돌아간다?”

 

“아아앗! 기다려!”

 

더 이상은 장난을 치면 안될 것 같다.
부끄러워서 안하려고 했던 말과 숨기려 한 본심을 솔직히 털어놓아야겠다.

 

“그러니까.. 나도..”

“인정받고 싶었다고나 할까.. 미움받는 건.. 왠지 싫고..”

 

“그래서..?”

 

“아스카가 받아준다면 난 그럭저럭 쓸모있는 존재 아닐까- 싶어져서.”

 

“흐음..”

 


아스카는 잠시 곰곰히 생각하더니 아주 멋있는 미소를 지었다.
그래서 나는 희망을 품었는지도 모르겠다.

 


“프로듀서.”

 

“응!”

 

“역시 무리.”

 

“에.”

 

“너. 기분나쁜 걸.”

 

“에..”

 


….
…..

…….

 

드르륵

 

“아아아아! 뭐하는거야! 프로듀서! 창문 닫아! 여기 17층이야! 뛰어내리면 죽어!! 천계의 저편으로 넘어가고 싶은거야?!!”

 

“이거놔!! 아스카! 난 버려졌어! 더 이상 살아갈 낙이 없단 말이다!”

 

“에. 무.. 뭐야. 프로듀서. 내가 프로듀서의 낙이라도..”

 

아스카는 갑자기 얼굴이 붉어졌다.

 

“당연하지! 근데 이제 잃었어!! 난 이제 남아있는게 없어! 다음생에는 반드시 아스카로 태어나게 해주세요!!“

 

“어째서 나!?”

 

“란코랑 친하게 지낼 수 있잖아!!”

 

“고작 그거?!”

 

“아스카도 란코도 엄청 좋아하니까!!”

 

“무.. 뭐야 그게! 일단 그만둬! 성급한 판단을 하기전에 이성으로 생각을 하라고.”

 

“여기서 더 이성적으로 될 수가 없을정도로 침착합니다아아!!!!”

 

“일단 눈물부터 닦고 말하시지.”

 

나 울고 있었나보다.

 

“하아. 농담이야 농담.”

 

“그러면 사귈거야!?”

 

“아니.. 그래도 역시 사귀는건 무리라고 할까..”

 

“….”

 

나는 천천히 창문을 열었다.

 


“그만두라고! 그래도.. 싫다거나.. 그런건 아니니까. 어느 쪽이라고 한다면 좋은쪽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지… 그리고 사람의 감정이라는 건 쉽게 바뀌는 거니까..”

“너무 침울해 하지 말라고.”

 

“아.. 아스카..”

 

아스카의 말에 감동을 받았다.

 

“그래도 란코한테 미움받은 건 어쩔 수 없겠지만.”

 


드르륵

 

“창문 닫아!!”

 

“난 란코의 거름이 되겠다! 아이돌을 꽃 피우기 위해!”
“나는 제단의 제물이 되겠어! 타천사이자 마왕의 번영을 위해애애!!!!!”

 


“그러니까, 진정하라고!”

 

“저는 지금 완전 침착한데요!?? 풀하우스로 올인했다가 포카드에 져서 전부 털린 이후 정도로 침착한데요!!”

 

“그거 전혀 침착하지 않잖아!? 그리고 뭐야 그 예시!“

 

창문을 열고 발을 창틀에 올리고 있으니 아스카가 계속해서 나를 잡아당겼다.
아스카는 내 팔을 끌어당기는것 만으로는 불안했는지 내 허리를 팔로 휘감았다.
그렇게 아스카는 체중을 싣고 나를 잡아당겨 내가 뒤로 넘어지면서 서로 옆으로 누워서 껴안는 자세가 되었다.

 

그 순간,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낙원으로의 귀환이니…. ….!?!!!?!?”

 

란코였다.

 

“후우.. 이제 안심.. 빨리 창문닫….”

 

아스카는 뒤늦게 란코를 보더니 행동을 멈췄다.

 

“나…나.. 나의 벗이여.. 이건 대체..”

 

떨고 있는 란코에게 아스카는 열심히 변명을 시작했다.

 

“오. 오해다. 란코. 이건 이 녀석이 고집을 부려서 그런것 뿐이지 결코 그런 건..”

 

“…나의 벗도 거짓의 길로 가려는가..”

 

하지만 란코는 믿지 않는 것 같다.

 

“오해라니까!”

 

“흥.”

 

란코는 아스카로부터 고개를 돌렸다.

 

“……….”

 

아스카는 란코의 외면에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란코는 천천히 나에게 걸어오더니 나를 째려보았다.

 

“바람이여.”

 

“..네.”

 

“이건 어찌된 일인가.”

 

“창문을 열고 뛰어내리려고 했다가 아스카한테 저지당했습니다.”

 

“뛰..뛰어..!?”

 

“정말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합니다. 아스카는 뺏지 않을테니.. 전 돌아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자연으로..”

 

란코는 갑자기 내 멱살을 잡았다.

 

“프로듀서?! 미쳤어요!? 그러시면 안돼요!!!”

 

“에?”

 

갑작스러운 일반 모드의 타천사님에게 놀라버렸다.
란코는 무서운 눈빛으로 나를 추궁했다.

 

“바람이여. 어찌하여 저주와 타락의 늪에 뛰어드려는가..”

 

“에..에..예?”

 

눈빛이 무섭고, 이해를 못해서 허둥대고 말았다.
란코는 답답했는지 말을 바꾸었다.

 

“왜!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시려는 건가요!!”

 

“그..그야..”

 

솔직히 말하기로 했다.

 

“란코한테 미움받을바엔 죽는게..”

 

“..에..???”

 

“란코.. 나 싫어하니까…”

 

“네?”

 

란코는 의문쌓여 고민하다가 뭔가를 떠올린 듯했다.

 

“그..그건 싫어하는게.. 아니었는데요…”

 

“거짓말! 란코, 나한테 화난듯이 째려보고 무시했잖아!”

 

“그건! 프로듀서씨가!”

 

란코는 화를 내려다가 한 번 숨을 내쉬더니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건.. 프로듀서씨가..”

“제 생일.. 축하… 안 해주셨잖아요..”

 

란코는 얼굴을 부풀리고는 고개를 돌렸다.

아.. 그런거였나.. 그러고보니 생일이..

완전히 잊고있었다….


“그.. 그러면.. 란코는.. 날 싫어하는게 아니야….?”

 

쓰러져있던 아스카가 회복해서 내 말에 대답했다.

 

“프로듀서. 싫어하는 사람한테 생일 축하를 받는 다고 해서 기쁘거나 하지 않잖아?”

 

“그.. 그 말은..?”

 

란코의 얼굴이 붉어지는 것이 보인다. 아스카는 그것에도 개의치 않고 말을 계속했다.

 

“네가 소중하다는 거겠지. 다행이네. 미움받은 건 아니라서.”

 

“아.. 아스카쨩! 그걸 말하면.. 안되는.. 아으으..”

 

그렇구나..

 

난.. 란코에게.. 소중한 사람..

 

“란코..”

 

“네..네혜!”

 

“늦었지만.. 생일 축하해.”

 

“…응! 고마워요!”

 

란코의 미소를 다시 보았을때 가슴에 감동의 물결이 솟구쳤다.

 

“란코. 내가 생일 선물을 준비를 따로 하지는 못했지만. 너에게 선물을 주고 싶어.”

 

“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란코를 향해. 나는 마음을 다잡고, 숨을 들이켰다.

 

 

- “내 인생의 반을, 선물로 줄게! 란코!”

 


내 말이 울려퍼진 사무소에는 한동안 침묵이 맴돌았고, 란코의 얼굴을 점점 붉어져갔다. 그에 반해 아스카의 얼굴은 창백해졌다.

 

“프로듀서!? 미쳤어?!”

 

“난 지극히 정상이다! 아까와 다르게 진짜로 냉정하다고!“

 

“14살짜리를 꼬시고 싶어?! 변태야?!”

 

“란코를 좋아하니까 변태라도 좋아!”

 

“…”

 

란코는 새빨개진 얼굴을 가리고, 고개를 잠시 숙이더니, 웃음을 흘리기 시작했다.

 

“후후후…후후후후…”

 

“란코?”

 

“프로방스의 바람이여! 그대의 제물! 받도록하지!”

 

선언하며 손을 나에게 뻗는 란코의 얼굴을 보니, 입꼬리가 제 위치를 찾지 못하고 헤매고 있었다.

 

귀여워라.

 

“란코도 정신차려!”

 

“받지 못한 제물이 나의 마력과 영혼이 되었은 즉! 마왕의 힘은 절대적이 되었으니!!”

 

“귀여워.”

 

“에헤헤~♡”

 

“으으..”

 

란코의 귀여움에 빠져있으니 아스카는 분한듯이 몸을 떨었다.
그러다 갑자기 아스카가 나의 팔을 잡아당겼다.

 

“어이어이. 너. 아까 나한테 매달리고 나밖에 없다느니, 내가 유일한 삶의 낙이라느니 말하고, 사귀자고도 했으면서 이렇게 지조없이 구는거야?“

 

“아. 아스카씨? 그렇게까지는 말을 안했는데요..?”

 

“사귀자고는 했잖아? 다음생에는 나로 태어나고 싶다고 했고.”

 

“…”

 

그랬었지..

 

“…진실의 그릇인가..?”

 

아스카의 발언에 란코의 눈이 무서워졌다.

아스카는 그런 란코를 무시한 채 말을 이었다.

 

“프로듀서. 역시 사귀도록하자. 먼저 사귀자고 해놓고서 차거나 하지는 않겠지?”

 

“어.. 저기.. 아스카?”

 

아스카는 나의 팔을 끌어안고 있었다.

란코가 화난 듯이 볼을 부풀리고는 반대쪽 팔을 끌어안았다.

 

“아스카쨩. 프로듀서는 내가..”

 

“란코..? 고벡을 먼저 받은건 나인데?”

 

“프로듀서씨의 인생의 절반은 내꺼라구!”

 

 

하하..하하하..


둘 다 귀여워서 정신을 못 차리겠다.

 

**************************************

 

란코 생일을 축하 못했어..

 

늦었지만 축하해!

 

사심 듬뿍인 글이지만.

 

뭐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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