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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환상일기 - Stage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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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09, 2017 21:23에 작성됨.

스테이지 3 - 과거에 구속당한 소녀는 미래를 향해 처음으로 날개짓한다

 

그 날은 여느 때와 다름이 없는,그야말로 지극히 평범한 날이었다. 뮤직비디오 촬영이 끝난 요이오토메의 5명,아베 나나,카타기리 사나에,미후네 미유,사토 신(자칭 슈가 하트),타카가키 카에데는 퇴근길에 와타시 나나미와 야쿠모 시츠키를 만나 '예의 그 포장마차'에 가서 술을 마시기로 했다...물론

 

"그치만 나나양도 있으니까 술은 적당히 마시도록 해요."

 

'야,양심이...그치만 나나는 17살이니 어쩔 수 없기도 하고...그냥 영원의 17살 따위 때려치울까? 으아아아! 술 마시고 싶다아!'

 

아베 나나의 진짜 나이(346 프로덕션 최고령 아이돌인 히이라기 시노보다 연상으로 추정)를 모르는 미유가 있기에 평소에도 술을 즐겨 마시는 나나는 단 한모금도 마시지 못하겠지만. 그렇게 오늘은 어떤 안주를 시킬 것인지,2차는 어디에서 마실 것인지 등을 말하며 다리를 건너고 있을 때 사나에가 맨발로 다리 위에 서 있는 어린 소녀를 발견했다. 직후 사나에의 거동이 어딘가 이상함을 느낀 시츠키 역시 사나에가 바라보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고,이내 다리 위의 소녀가 밑으로 떨어지려고 하는 것을 보자마자 두 사람은 망설임 없이 곧바로 달려나갔다.

 

"사나에,달려! 저 아이,딱 봐도 자살하려는게 분명해!"

 

"젠장,알았어!"

 

소녀를 향해 달려나가는 두 사람을 앞에 두고 제자리에 멈춰선 나머지 5명은 이번 술자리는 어쩔 수 없이 취소해야겠네 같은 가벼운 말을 하면서도 당연하다는 듯 근처 파출소에 연락을 하고 있었다.

 

※ ※ ※ ※

 

그로부터 약 3개월 후,다리 위에서 만났던 소녀 유키는 현재 사나에의 하숙집에서 같이 생활하고 있다. 물론 혼자서 사는 여자가 이제 막 법적으로 성인이 된(이 사실을 알았을 때 그 자리에 있던 전원이 놀랐다) 아이와 같이 사는 것은 다소 힘들 수도 있어 시츠키를 비롯해 그 당시의 아이돌들이 찾아오곤 했다. 공통적으로 '부모가 없는 아이를 방치할 수는 없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었지만,전직 경찰이기에 자살이라고 하는 극단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아이들에 대해 민감한 사나에와 자신도 비슷한 일을 겪어 그녀에 대해 동질감을 느끼는 시츠키는 특히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고 있지만.

 

"그나저나 그 아이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알아낸 것은 있어?"

 

"물론이야. 경찰 시절에 쌓아둔 인맥을 동원해 알아낼 수 있었어."

 

다리 위에서 만난 소녀,유키는 사립 사이슈 여학원의 학생이고,장학금을 전액 지원받을 정도로 성적이 좋지만,각종 따돌림을 받아왔고(이는 그녀의 집에서 발견된 찢겨진 교복이나 오물 냄새가 풍기는 책가방으로 쉽게 유추 가능했다) 거기에 더해 양친이 사고로 목숨을 잃은 것이 더해져 삶에 대한 의욕을 완전히 잃어버렸다...는 것이 그녀와 상담을 한 경찰 개인의 의견이라고 사나에가 말을 했다.

 

"사이슈 여학원이라,나도 원래대로라면 검정고시는 중학교 과정까지만 끝내고 나서 거기에 입학할 예정이었으니 잘 알고 있어...물론 그다지 좋지 못한 뒷소문이 돌고 있어서 대학교 과정까지 스트레이트하게 검정고시로 보내버렸지만."

 

"에,진짜?"

 

"사실상 독립한 상황이라서 모를 수 있지만,일단 그 보더 상사의 차기 주인이야? 현 최고 주주가 우리 양엄마라고?"

 

아아,그랬었지! 하고 능청스럽게 넘어가는 사나에의 모습에 시츠키 역시 웃어넘기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언제 그랬냐는 듯 두 사람의 분위기는 다시금 무거워졌다. 만일 이 자리에 유키가 있고,지금 두 사람이 하는 이야기가 자신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알면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는...

 

"미망인 소리를 들으면서도 엄마같은 분위기를 유지해주는 미유에게는 정말 몇번을 감사해도 모자르겠네. 그래서,그 뒷소문이란건 뭔데?"

 

"나도 한국에서 란씨를 통해 들은거라 뭐라 확답은 못하겠는데...그 학원,특정 학생에게 유독 편의를 봐준다는 모양이야."

 

"뭐?! 아무리 생각해도 청소년 교육법에 위배되는거 아냐?!"

 

"그치만 그런 법조차 무시할 수 있는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뒤를 봐주는데,뭐가 무섭겠어?"

 

"최악이네..."

 

"뭐,망하게 할 방법은 있지만."

 

시츠키의 말에 무슨 소리냐는 반응을 보이는 사나에. 그런 그녀에게 시츠키는 자신이 머리 속에 구상해두었던 하나의 작전을 설명해주었다.

 

"하지만,결국 그 작전은 유키가 아이돌이 되겠다고 해야만 성립이 되는 거잖아!"

 

"그거라면 방법이 있지."

 

사나에의 발언에 한장의 포스터를 보여주는 시츠키. 그 포스터에는 '신데렐라 프로젝트 2기생 모집'이라는 문구가 대문짝만하게 찍혀 있었다.

 

"마침 미유와 함께 있던 미즈키에게서 연락이 왔어. 유키가 신데렐라 프로젝트에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고,동시에 그 전무님이 유키의 재능에 관심을 보이는 것 같아."

 

"뭐?! 그 전무님이?!"

 

"아무튼 사나에 너는 유키에게 신데렐라 프로젝트에 대해 물어보고 나서 나에게 연락해줘."

 

"오케이,내 개인적인 부탁에 어울려줘서 고마워."

 

"아니,나도 개인적인 이유로 어울리는 것이니 크게 신경쓸 필요는 없어."

 

사나에와 시츠키는 그렇게 서로의 손을 마주잡았고,미유가 유키를 데리고 오자 언제 그런 말을 나눴냐는 듯 사이좋게 맥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 ※ ※ ※

 

그리고 거기서 1개월이 추가로 흘렀다. 유키,아니 카타기리 세츠라(片桐 雪羅)는 아이돌이 되기로 결심했고,사나에는 세츠라를 자신의 동생으로 받아들였으며(사실은 딸로 받아들이려 했다),시츠키는 세츠라에게 지금의 이름을 주었고,사립 사이슈 여학원은 신데렐라 프로젝트를 응원하는 일본내 수백만 팬들에게 일방적으로 유린당했다.

 

"그래서,도대체 뭘 어떻게 한거야?"

 

한손에 콜라겐 전골이 든 그릇을 들고,다른 한손에 맥주잔을 든 카와시마 미즈키가 물어보았다. 이에 시츠키는

 

"별거 아냐. 난 그저 99%의 사실에 1%의 거짓을 섞었을 뿐."

 

이라고 대답했다. 실제로 그녀는 346 프로덕션 관련 스레드에 '사이슈 여학원이 신데렐라 프로젝트 2기생 중 한명을 강제로 떨어트리려고 한다'는 소문을 넌즈시 흘려넣었을 뿐이다. 그리고 그것이 그녀가 행한 유일한 거짓말이기도 하고.

 

"결국 나머지는 진짜라는 소리잖아? 그건 또 어떻게 알아냈어?"

 

"아니,우리 사무소의 코토카가 거기 출신이잖아. 마침 세츠라랑 동갑이기도 해서 이것저것 다 말해주더라고."

 

더군다나 세츠라에 대해 말을 할 때마다 밝은 인상이 어두워진 것을 봐선 알면서도 도와줄 수 없었던 자신을 책망하는 것 같기도 했지만.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앞에 놓인 술을 마시는 시츠키. 덧붙여 사이온지 코토카는 그 다음날 곧바로 자신의 아버지에게 전학 신청을 부탁했고,이는 사이슈 학원이 문을 닫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주었다.

 

"이제 우리가 할 수 있는건 그 아이가 새로운 환경 속에서 잘 적응해나가길 바라는 것 뿐이겠지."

 

"확실히 그렇겠네. 어쩌면 지금의 남편씨처럼 닫혀있는 마음의 문을 열어줄 왕자님이 쨘 하고 나타날지도 모르잖아?"

 

"자,잠깐?! 거기서 크리스 얘기는 왜 나오는데?!"

 

그렇게 대화의 주제는 어느덧 자연스럽게 옮겨지고

 

"어머,시츠키에 미즈키씨? 먼저 와서 한잔 하고 있었나요?"

 

"오늘은 미유씨도 없으니까 나나도 실컷 마실거라구요!"

 

사람이 한명 두명 늘어나 당연하다는 듯이 소란스러워진다.

 

※ ※ ※ ※

 

[충격! 아이돌조차 외면하는 학교!]
최근 346 프로덕션이 집중적으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인 '신데렐라 프로젝트'의 2기 아이돌 모집과 관련된 각종 방해공작이 사립 사이슈 여학원에서 벌어졌다는 소식이 접수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당 학원의 학생인 유명 아이돌 사이온지 코토카양이 타 학교로 전학 수속을 밟으면서 한 말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사이온지양은 인터뷰 도중 "고작 한명의 급우를 물리적,정신적 양면으로 매장하려고 부모의 힘까지 빌리는 학생들과 그런 학생들을 저지하지는 못할 망정 지원해주는 학원의 행보를 더는 봐줄 수 없다"고 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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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으로 사실상의 프롤로그가 전부 끝났습니다,레크류엘입니다.

다음화부턴 언제 올라올지 장담 못해요. 다른 글도 쓰고 싶고,모바일로 비축분 만드는 것도 힘들고...에휴,변명거리만 잔뜩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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