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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판타지] 제 9장 - 사냥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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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08, 2017 21:56에 작성됨.


푸른 불과 또 다른 푸른 불꽃이 충돌하며 거세게 피어오른다. 맞불끼리 서로의 화기를 가늠하며 휘몰아쳐, 주변의 모든 사물과 잔해들을 부숴 날려버린다. 이미 잿더미가 되어있던 마을사람들의 흔적은 반절 이상 날아가고 없었다.

 

푸른 화염의 폭풍 가운데에, 발톱을 휘두르며 거칠게 으르렁대는 것과, 그 맞은편의 검사가 있었다.

 

검사는... 여지껏 보여왔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내비친다.

그것은, 기사도의 정신이라고 생각하기 힘들정도로 간악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발톱을 후려쳐냈다.

 

" 출력은 충분한데, 왜 여태 당하기만 한거야 ? 정 때문에 ? "

 

발톱의 주인을 힘껏 밀쳐내고 잠깐의 쉴 틈 사이에.. 그녀는 누구에게 건네는지 모를 말을 입 밖으로 내뱉는다. 그 직후, 그녀는 갑자기 머리를 움켜쥐고 고통에 몸부림치다가 고개를 확 처들었다. 얼굴에는 잠깐 전까지 만연했던 미소의 흔적조차도 보이지 않았다.

 

" 후미카는.. 내 은인이야.. ! 분명, 구할.. 방법이 - ?! "

 

말하던 중의 갑작스런 경련, 그리고 고통스러워하던 얼굴은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금 음흉한 웃음을 짓는다.

 

 

" 아, 없어없어. 없으니까. 그러니 안심해. 걱정하지마, 이대로 네 몸을 차지할 생각은 추호도 없어. 그저 네 힘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도록 심화법을 좀 알려줄 생각일 뿐이라고 ? 그 과정에서 우선 마음가짐부터 확실하게 내가 각인시켜줄게. 뭐니뭐니해도 너는 나의 기사가 될 몸이니 이정도도 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자라나는걸 관찰할 때 재미가 없지 않겠니 ? 자 ── "

 

 

쿵 !

 

공기의 저항을 찢어발기며 푸른 발톱이 얼굴 위치를 꿰뚫는다. 위력만으로 가늠한다면 예전, 닛타 미나미와 아인헤리야가 추격해오는 걸 떨쳐낼 때의 그 내려치기의 것과 같은 상식을 뛰어넘는 파괴력이었으리라.... 허나, 발톱의 끝은 얼굴의 바로 앞에서... 얇디 얇은 푸른 장막 한장에 가로막혀 더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채 였다.

얇은 막은 린의 몸 주변에 밀착하여 둘러진 채 먼지 한 톨 조차도 닿는걸 거부하듯이 맹렬하면서도 고요하게 타오른다.

발톱의 주인, 사기사와 후미카의 굶주린 으르렁거림이 포효로 바뀜과 동시에 가세하지 않고있던 다른 편 발톱도 힘껏 들이밀며 장막을 후려쳤다. 그렇지만 그것 역시 장막을 뚫고 기사의 몸에 손해를 줄 수는 없었다.

 

" 이정도까지 출력을 올리면 아무래도 몸에 무리가 있나. 그러면... "

 

양 팔과 다리가 부르르 떨린다. 그것은 몸의 반응을 남일인것 마냥 그렇게 중얼이더니, 애네에 장막을 거둠과 동시에 쥐고있던 반쪽짜리 검을 힘껏 휘두른다. 발톱을 그대로 얼굴로 밀어넣어 뚫어버리려던 상대는 반사적으로 발톱을 빼더니 검격이 날아오는 방향으로 팔을 돌린다. 지축을 울리는 것 같은 강렬한 충돌음과 함께, 휘몰아치는 화염폭풍에도 불구하고 흙먼지가 거칠게 흩날렸다. 발톱으로 가로막는 시점에서의 검격은.. 이미 위력도 '크기' 조차도 상식을 넘는 것이 되어있었다.

푸른 화염이 마치 옛 시절에 용살자들이 썻다던 참격용 거검을 연상시키는 형태로 굳게 형태를 구축해 자리잡아 반쪽짜리 검을 감싸고 있었다. 검격이 다시 한번 뒤로 물러났다가 한번 더 후려치자, 맹렬하게 타오르던 푸른 화염의 발톱이 바람 앞의 등불마냥 잠잠해져간다.

 

그것이 두어번 반복 될 무렵, 우지끈 하는 거친 소리와 함께 목책과 집의 잔해들이 더 산산히 부서졌다. 그 중심에는 입가 뿐만 아니라 이마에서도 푸른 형광색 피를 흘리는 후미카의 모습이 묻혀있었다.

 

" 애초에 나는 이해가 안됀단 말이야. "

 

' 퍽 ! 퍽 ! '

잔해사이로 파고들어가 묻혀있는 여인을 주먹으로 후려친다. 묻혀있는 것은 으르렁거리지만 그것 뿐이다. 별다른 저항을 할 수 없는지 얼굴로 날아오는 주먹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 모쪼록 생물이라 함은 자기 목숨보다 중한 것이 없을 텐데. 생존본능보다 우선시되는 것은 없을 건데. "

 

시부야 린의 목소리와 목구멍을 빌려 그것은 원론적인 말을 쉴 틈 없이 지껄인다.

동시에 주먹을 내다 꽃는것을 멈추지 않는다. 내려치는 일정한 박자에 맞춰 어투가 톡톡 쏘아지는 것만 같다.

 

" 은인 ? 은혜 ? 인정 ? 전부 말뿐이라는 걸 너도 잘 알고있을텐데, 현실적으로 이루어 질 리 없는 소망이라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텐데.. 어째서 너는 우둔하고 어리석고 비폭력적인 방법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해보려고 하지 ? 너의 짧은 생애 동안 본것만큼 인간은 힘과 힘의 충돌로 해결하는 일이 많다는 것을. 심지어 네가 가지고 있는 능력조차 온전히 부수는 것을 목적으로 설계된 힘이라는걸 너무나도 잘 알텐데, 응 ? "

 

" ───... ! ── ! "

 

" 짐승새끼가 시끄럽게 울면 못써. "

 

 

' 쿵쾅 ! '

울부짖음으로 저항하던 짐승이 잠잠해진다.

폐허더미 사이로 나와있던 얼굴이 깊숙히 파묻혀버릴 만큼의 강격이 빠르게 두 번 꽃혀들어갔다.

 

내리꽃는 데에 사용된 주먹을 살핀다. 먼지가 떨어지고나자 손목과 손등쪽이 기묘하고 어색하게 살가죽 사이로 돌출된것이 띈다.

 

" 부러졌네. " 린의 몸을 집어삼킨 존재는 담담하게 읇조렸다.

마치 시조 한 수를 읇는것과 같은 담담하고 정적인 태도였다. 부러진 손을 부러지지 않은 손으로 이리저리 뼈소리와 함께 짜맞춰간다. 퍼즐을 맞추듯이 무덤덤하게, 돌출되고 이상하게 비틀린 부위를 눌러넣어 바로잡는다.

마디 사이로 뼈소리가 더 나지 않게 될 무렵에, 폐허 더미 아래에서도 다시금 금수의 울부짖음이 퍼진다.

 

무너진 더미들을 쳐부수고 튀어나온 그것은 아까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결코 기세가 잠잠해질 줄 모르는 듯 했다.

 

" 크... 윽.. ! "

방금 전까지 자기 손목을 아무렇지 않게 짜맞추던 그녀가 갑작스레 신음을 흘리며 비틀거린다. 온 몸의 근육이 욱씬거린다. 부러졌던 손목으로부터 전해져오는 고통이 뇌하수체를 자극한다. 농락하는 존재가 나가고 주도권이 돌아오자 격통도 돌아왔다.

 

" .... ! "

 

" 후미카, 안돼 ! 제발... ! "

 

" ─── !!! "

 

발톱이 날아든다. 필사적으로 막고 버텨서는 그녀의 몸에서 전해지는 아픔은 점점 더 커져간다.

동시에, 발톱을 휘두르는 쪽도 기침과 함께 피를 토한다. 사기사와 후미카 역시 받은 피해량은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님을 알고있다. 그렇기에 린은 더더욱 필사적으로 막으려고 하는 것일 터 이다. 허나 일말도 통하지 않는다. 그것의 몸을 상했어도 사나운 기세는 더욱이 커져있었다.

 

 

「 이제 피할 수 없어. 」

 

끔찍한 목소리가 머릿속 안으로부터 바깥으로 울려퍼진다. 육체와 정신의 고통이 넘실거리는 파도 속에서 린은 이를 꽉 물었다.

입술에서 피가 베어나오지만 이미 온 몸이 아픔으로 미어터질 것만 같은 상태에서 그런 작은 아픔이 추가된다고 해서 달라질 것이 없었다.

어떻게든 막아내고, 피하려고 해보지만 몸의 격통과 관절의 삐걱거림은 상상을 초월했다. 당장이라고 내리찍는 손아귀에 검과 함께 통째로 짓눌려 뭉게질 것만 같은 상태이다.

차라리 이 상태로 죽고마는 것인가 라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린은 압박해오는 괴력과 집념 앞에 두 눈을 질끈 감았다가... 떴다.

머릿속이 새하얘지는 지경 속에서, 그녀의 몸은 사고의 흐름보다 빠르게 움직였다.

 

온 몸이 저릿저릿한 감각 속에서, 머릿속은 눈앞에 펼쳐지는 일련의 행위를 모두 도려내버리듯이... 그리고.

 

" .... !! "

 

" ─── ... ! "

 

띵하며 순간 멍해졌던 정신이 돌아오자, 시부야 린의 눈 앞에 있는 것은, 찔러넣어진 반쪽짜리 칼날.

짐승처럼 거친 기세였음에도 입고있는 것은 순수한 면소재 옷 그 자체였던 만큼, 부러진 칼끝은 투박하고 거칠게 애무하는 남자처럼 그녀의 가슴 사이를 파고들어가 있었다. 정녕 그녀 스스로 이런 짓을 한 것인가, 린은 믿기지 않는지 ' 어떻게.. ' 라는 말만을 중얼인다.

 

" ──....─── .... "

 

" 나는 이럴 생각이... ! "

 

린이 황급히 칼을 빼내려하자.. 불타는 푸른 발톱이 칼날을 붙잡는다.

이윽고.

 

푹.

 

칼날이 더욱 깊숙이 파고들었다.

파고들 리 없는 칼날.. 부러지고 이가나가 무거울 리 없을 검이 점차 처음 제련되었을 적 본연의 무게로 되돌아간다.

찔러넣어진 후미카의 등 너머로 뿜어지는 푸른 불꽃을 머금은 청색의 피가 흘러내려 만신창이가 된 칼날을 메끄럽게 수복하고 부러진 단면으로부터 새로운 칼날이 되어 차올라간다. 그녀는 검을 뽑으려고 안간힘을 써봐도 마찬가지로 안간힘을 다해 칼을 붙들고 있는 후미카를 감당할 수는 없었다.

 

" 이게.. 이게 대체 ! "

 

" 린.... 시부야.... 린.... "

 

 

짐승의 울음소리가 아닌, 다시금 사람의 육성을 내는 후미카의 모습에 한번 놀라고... 움켜쥔 발톱이, 칼을 뽑아내려는 것이 아닌 오히려 몸 안으로 밀이넣으려는 것임을 깨닫고 또 한번 경악을 금치 못한다.

 

 

" 그러지마.. 이러지 말라고 ! 제발 멈춰 ! 후미카 !! "

 

" ... 살아..남아...서... 마지막 까지, 살아서.... "

 

" 제발, 그만해.. ! 그만해 ... !! 그만해애애 - !!! "

 

" 당신만큼은... 마지막... 순간, 까지.... 흑?! "

 

사기사와 후미카의 몸이 한순간 짧고, 크게 한번 요동친다. 흡사 경련과 같았던 요동이 멈추고 잠잠해짐과 동시에, 그녀를 감싸고 있던 푸른 불길이 완전히 사그라들었다.

흐트러진 앞머리 사이로 번뜩이는 푸른 빛이 급속도로 바래간다. 그 사실을 눈치챌 무렵에는 이미, 삶은 다해갈 무렵이었다.

 

 

" 아리스... 를.... 부....ㅌ ─ "

 

 

중력에 이끌려 힘을 잃고 무너져 내린다. 눈동자의 푸른 빛이 완전히 꺼뜨려지고 가늘었던 숨소리는 이내에 탄신과 같은 마지막 숨을 뱉고서 멈추었다. 아까 전까지만 해도 짐승처럼 울부짖으며 푸른 불꽃의 폭풍을 일으키면서 강대함을 과시하던 푸른 현자의 최후는 한없이 짧고, 허무한 것이었다.

비참하고 허탈하게 무너져버린 후미카의 생명과 대조되듯이, 네버 세이버의 새로운 칼날은 영롱하고 확연하게 푸른 불길을 머금고 있었다.

 

" 후미.... 카 ? "

 

믿을 수 없다는 듯, 그녀의 눈동자는 떨리고 미간에서는 식은땀이 흘러내린다. 점점 현실을 깨달아가자 그녀의 마음 언저리에서 참을 수 없는 무언가가 솟구쳐 오른다. 아까 전까지만 해도 생에 대한 의지를 불사르며 영원히 꺼질것 같이 않던 여인이 이토록 예측하지 못한 방법으로, 한순간에 끝나버렸다. 어떠한 다른 수단도 생각 할 수 없이 순식간에 끝나버렸다. 사기사와 후미카는 이제 불꺼진 잿더미처럼 바닥에 널부러져 버렸다.

이토록 허망한 끝이 있단 말인가.

 

이토록 비참한 결과가 또 있단 말인가.

현실 속에 들어온 정신은 모든 절규를 끌어담아 비통에 잠긴다.

 

" 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 아아아아아아 ! "

 

검을 놓치고 머리를 움켜쥐고 앞으로 꼬구라져 움직일 리 없는 주검을 두고 무릎꿇고 몸을 비튼다.

몸에서 나오는 짜증과, 갈 곳 잃은 분노와 한없이 옥죄어 오는 죄책감에 온 몸을 틀며 비통해하는 모습.

기사라도 생각되지 않을정도로 처량하고 꼴불견인 모습이었다.

 

그녀의 기분과는 반대로, 바닥에 떨어진 채로도 선명하게 타오르는 네버 세이버의 불길은 린을 더더욱 비참하게 만들었다.

 

콧등으로 물방울이 떨어진다. 뒤이어 어깨에도.

톡. 톡. 톡...

떨어지는 방울방울이 점차 많아져간다. 이윽고 그것들은 비가되어 내려온다.

이전보다 밟게 빛나는 두 눈동자를 저주하고, 빗방울에 굴하지 않고 선명하게 불타는 애검(愛劍)의 칼날을 저주하며 시부야 린은 빗속에서 떠오르는 기억도 저주한다. 근신하게 되었을 무렵 찾아왔던, 지금은 차가워져가는 그녀의 모습.

 

'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

 

' 후미카....? 어떻게.. 도와주겠다니.. '

 

' 어느정도 수준에 다다르게 된다면, 푸른 불길을 다루는 이들은 동류의 이들에게 공명할 수 있게 됩니다. 그들의 감정, 기억.. 감각도. '

' 당신도 분명, 알 수 있게 되겠죠. '

 

 

그렇다.

시부야 린의 가슴 속에서 느껴지고 날뛰고 있는 것은 그녀 자신의 것만이 아니었다.

죽기 직전의 사기사와 후미카의 기억과, 감정과, 아픔이다. 그 모든 것들이 검을 통해서 들어왔음을, 절규 속에서 철저하게 깨닫는다. 말 못하는 벙어리처럼 '아' 소리를 흘리면서 그저 자격이나 있을지도 모를 고인의 명복을 비는 것 밖에 할 수 없기에, 전해들어온 것들이 더더욱 무겁고 괴롭다.

 

그 와중에도.

 

 

 

「 그 감각을 기억해. '첫 사냥' 의 감각을. 그 비틀린 만복감을. 」

 

 

거세게 내리는 빗줄기 속에서, 흐릿한 소녀의 형상은 여지없이 걸어온다. 비를 맞지만 젖지는 않는, 기묘한 소녀를 두고, 린은 고개를 든다.

그와 함께 갈 곳 없이 날뛰던 분노의 촉이 눈 앞에 있는 형체에게 맞춰졌다.

 

 

 

" 용서... 못해 - !!!! "

 

 

즉시 검을 부여잡고 힘껏 휘둘르지만, 이미 검격의 궤적에 남아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음이라.

 

비내리는 하늘 너머로 조소하는 망령같은 웃음소리만이 희미하게 울려퍼질 따름이었다.

혼탁한 하늘 너머로 사라져가는 비웃음에... 린의 몸에서 불길이 타올랐다. 그것은 타카가키 카에데나, 아야세 에리와의 싸움에서 타오르던 것 보다 더 밝고 선명하고.. 무엇보다 거칠었다. 린은 검을 허리춤에 차고서 당장이라도 울음이 터질것만 같은 애처로운 얼굴로 목숨잃은 이를 내려다본다.

 

꼬구라져있는 후미카의 지체를 안아들고서, 굵어져만 가는 빗줄기와 젖어서 바닥으로 스며들어가는 마을의 폐허 사이로 걸음을 옮겨갔다.

 

 

 

 

 

 

 

 

 

 

.

.

.

.

.

 

" 보여. "

 

그 어디서도 본 적 없는 건축양식으로 도배된 장소 안에서, 조명도 희미한 그 안에서 청과 녹의 눈동자를 품은 여인은 홀로 중얼인다.

 

" 린의 불꽃이. 이제는 손가락 한마디로도 가려지지 않을 만큼. 선명하게. "

 

기하학적인 문양과 이상한 수식으로 도배된 벽면을 따라 그녀는 걸어간다.

 

" 너도 드디어, 오고 만거야. 너의 순수함이.. 이제 빛을 발할 때가 온거야. "

 

 

 

[ 사용자 검색 중. 확인 완료. 최종 결정권자로 인식. 컨트롤 룸 개방. ]

 

기이한 목소리의 자문자답과 함께, 굳건히 닫혀있던 문이 열린다.

 

 

" 조금만 참아주렴. 드디어 곧이야. 이제 머지 않았어. 증오의 연쇄를 끊고, 우리들은 자유가 되는거야. "

 

여인이 거대한 문을 지나 다다른 곳은, 옥좌와 같은 것이 위치한 넓은 방.

 

걸음걸이가 옥좌에 가까워질 때 마다 사방에 세겨진 문양들이 푸른 빛으로 요동친다.

 

이윽고, 옥좌의 바로 앞까지 다다르자.. 요동치기만 하던 빛의 물결이 선명하게 모든 문양의 테두리를 따라 어둠 속에서 비춰졌다.

 

곧이어 하늘에서 울려퍼지듯 노이즈가 낀 여성의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목소리는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 최종 결정권자 접속 확인. 시스템 부팅 개시 허가 확인 중. ]

 

 

" ... 시작해. "

 

[ 최종 결정권자의 허가를 확인. '크레이들' 기동을 위한 차징 시퀸스로 이행. 예상 완충기간 산출 중. ]

 

 

[ 산출 완료. 144시간 후에 기동을 개시 예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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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장 사냥 편 완료입니다 !!

 

루미가 어찌되었는지는 바로 다음편에서 나올 예정입니다 '~' 동시에 두세곳에서 이야기를 진행시켜야 하니 이거 이야기 서술이 조금 곤란해진 감은 있지만, 힘내야지요.

 

시부린의 이야기는 그런고로 몇 장 동안 없을 것 같습니다.

루미, 우즈키, 그리고 어느 장소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야 하기 때문이죠.

불쌍한 주인공의 행보는 궁금하시겠지만 잠시 상상하는 재미로만...

 

그럼 이만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신데판을 봐주시는 모든 여러분께 무궁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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