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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환상일기 - Stag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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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07, 2017 20:06에 작성됨.

스테이지 2 - 새롭게 시작하는 소녀는 평화로운 일상을 전력으로 즐긴다

 

내 이름은 시마무라 신게츠(島村 心月),위로 1년 터울의 언니가 있는 평범한 가정집의 딸이자 '전생과 전전생의 기억을 지닌 환생자'이다.

 

※ ※ ※ ※

 

처음의 생의 나는 한국에서 태어나 자란 평범한 남학생이었다. 평범한 유치원을 나와 평범한 초등학교에 들어갔고,평범한 중학교를 거쳐 평범한 고등학교에 들어갔을 땐 현직 대통령 탄핵 사건도 슬슬 잊혀져 갈 즈음이었다. 그러다 한참 수험 준비로 바쁠 3학년 시기에 영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판타지 세계에 트립하게 되었고,그곳에서 이런저런 사건을 거쳐 용사가 되고,또 이런저런 강적들을 쓰러트려가며 나아간 끝에 마왕을 쓰러트렸다. 이후 목숨이 다하는 그 순간까지 원래의 세계로는 돌아가지 못했지만.

 

그 다음의 생은 처음의 생에서 몇번인가 본 적 있던 무협 소설의 배경 중 하나인 무림이었다. 정파와 사파가 나뉘어 한참 대립을 하고 있던 시절 정파에 소속되어 처음의 생에서도 좋아했던 격투기를 익히던 도중 어떤 여자에게 첫눈에 반하게 되었고,그 여자가 사파였던 탓에 어쩔 수 없이 내 손으로 죽여야만 했고,그런 현실이 싫어 금지된 비술을 익혀 마교의 교주가 되어 정파와 사파의 합일을 유도했다...물론 영웅 심리 쩌는 어느 무림인 부부의 손에 죽었지만,그래도 정파와 사파가 진정으로 하나되었다는 증거라 생각하고 편히 받아들였다.

 

그렇게 세번째의 삶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뭔가 묘하게 이상하다? 왜 그런가 싶었더니 지금껏 남자였던 나는 어느샌가 여자가 되어 있었고,내 언니의 이름은 '시마무라 우즈키'였다...저기,내 기억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면 여기는 분명,'아이돌 마스터 신데렐라 걸즈'의 세계 맞지? 그렇지?

 

※ ※ ※ ※

 

세번째의 삶에 여자가 된 것도 모자라 이 세계가 사실은 애니메이션의 세계라는 사실에 태어나고부터 10여년 동안은 제대로 된 사고도 힘들었던 것 같았다. 실제로 저능아 소리도 들었으니까. 그래도 처음으로 생리를 했을 때 이 세계도 결국은 내가 살아가는 현실이라는 것을 깨달았고,지금은 여자 라이프를 적당히 즐기고 있다. 단지 전생에서 배웠던 무공이 뭔가 잘못된 것인지 우-언니(うー姉さん)보다 여러가지로(특히 가슴이) 커졌다...내가 한살은 더 어린데도.

 

"있지,신쨩. 오늘 학교에서 엄청난 일이 있었다?"

 

"응? 무슨 일인데,우-언니?"

 

"그게 말야,지난주 금요일에 프로듀서씨가 스카웃한 아이가 중등부 교복을 입고 있어서 혹시나 싶어 오늘 찾아봤거든?"

 

"아,그 이야기는 나도 학교에서 들었어. 우-언니가 346의 아이돌인데 그걸 모르고 있었다나 뭐라나?"

 

"에에?! 신쨩도 알고 있었어?!"

 

"우-언니의 일이니까. 나름 조사 좀 했지."

 

물론 우-언니,그러니까 시마무라 우즈키와는 무척이나 사이좋은 자매입니다,감사합니다. 솔직히 우-언니가 너무 성격이 좋은 것도 있는걸. 그래도 346프로라...사실 내가 이 세계를 현실로 받아들인 사건은 초경 외에도 몇가지가 더 있었다. 분명 올해 초에 346에 입사해야 할 우-언니가 이미 유명 아이돌이라던가,내가 알고 있던 애니의 내용이 아무렇지도 않게 드라마로 나온다던가,뭐 그런거...아니,솔직히 TV에서 우-언니가 "미소짓는건 누구라도 할 수 있는걸!"이라고 말하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내 뒤에서 우-언니가 다가와서는 "그때 미오쨩이 카메라에 비치지 않는 각도에서 눈에 안약을 넣고 있었어~"라고 말할 때의 내 심정을 너희가 알기라도 해?!

 

"그런데 신쨩은 진짜로 아이돌에 관심 없어?"

 

"그러니까 왜 굳이 나에게까지 아이돌 활동을 강요하는건데...자매 아이돌 컨셉이라면 이미 죠가사키 자매도 있잖아? 아니면 저기 765프로의 후타미 자매라던가."

 

"아니,그런게 아니라니까! 나는 그저 신쨩이랑 같은 무대에 서고 싶을 뿐이라고!"

 

도대체 아이돌 일이 그렇게 좋은가? 확실히 이 세계가 아이돌 전성시대라 불려도 이상하지 않은 세계고,유명 아이돌의 개런티가 현생의 아버지의 월급보다 아득히 높은건 인정해. 그래도 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다고? 나의 이 심정을 솔직하게 말했더니

 

"그렇게 말하면서 사실은 아무것도 결정 못했잖아!"

 

라고 반박당했다...젠장,내가 가슴 말고 언니에게 유리한 말빨로 당해버리다니...오늘은 신게츠 인생 최악...까지는 아니더라도 운 없는 날이 분명하군.

 

※ ※ ※ ※

 

그리고 우-언니는 작정하고 밀어붙일 생각이었는지 담당 프로듀서이자 연쇄 스카웃마,혹은 에가오패스(미소(에가오)+싸이코패스)를 집 안에 불러들였다. 그리고 일방적으로 당해버렸지. 설마 처음부터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 것인지 망설이고 계시는 것은 아니십니까?"

 

라는 말로 밀어붙일 줄은 몰랐지. 원작의 린도 이 말에 회유당했잖아? ...아,아닌가?

 

"망설이고 있는건 아닌데...굳이 말하자면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걸까? 아무튼 그런 느낌이라서 말이죠."

 

전전생의 지구에서 취미로 시작해 이세계로 넘어가서는 살아남기 위해 단련했고,전생의 무림에서는 아주 삶의 일부가 되어버리다시피 한 격투기지만,지금의 삶에서까지 격투기를 하는 것은 무언가 아니라고 본능이 호소하는 느낌이다. 실제로 우-언니보다 여러가지로 성장한 탓에 언니가 기가 죽는 일이 있어서 자제하는 것도 있지만.

 

"그렇다면 그 열정을 다른 일에 쏟아보는 것은 어떻습니까?"

 

"그건 그렇지만..."

 

"맞아,신쨩! 신쨩은 몸놀림도 좋고,춤도 금방금방 따라하니까 분명 잘할 수 있어!"

 

확실히 전전생의 지구에서의 나는 TV에서 음악방송을 할 때면 빠짐없이 시청하곤 했었지. 딱히 어느 아이돌이 좋다기보단 음악을 듣는다는 것 자체가 좋았으니까. 이세계로 넘어가고,무림에 환생하면서 음악과는 먼 삶을 살았던 탓에 이젠 음악을 듣는다는 것 자체도 조금 어색해진 느낌도 들고. 그보다 음악이라...음악방송에서 본 것과 직접 무대에 서서 노래를 부르는 것은 어떤 차이가 있으러냐?

 

"...좋은 미소로군요."

 

"...네? 제가 웃고 있었던가요?"

 

"아뇨,그런 것은 아닙니다만...마치 하고 싶은 일을 찾은 것만 같은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헤에,우-언니 말처럼 무서운 인상과는 달리 무척 섬세한 사람이네요."

 

뭐어,내가 아는 원작은 처음부터 없었던 것 같으니까 내가 그 사이에 끼어서 어울리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

 

"좋아,결정했어! 그 아이돌이라는거,한번 해보죠! 기왕 마음 먹은거,전력으로 즐기지 않으면 손해잖아요?"

 

"신쨩,진짜야?"

 

"물론이지,우-언니! 각오 단단히 하라구? 언제 언니의 팬이 내 팬으로 돌아설지 모르니까 말야!"

 

"걱정 마,신쨩에게 밀릴 정도는 되지 않으니까!"

 

"두 분 모두 정말로 좋은 미소입니다."

 

※ ※ ※ ※

 

"헤에,결국 하기로 결정한거야?"

 

"뭐어,그렇게 되기는 했지."

 

아이돌을 하기로 결정했다고는 하지만,그렇다고 해서 곧바로 아이돌이 되는 것은 아니지. 전전생의 한국에서도 10년을 넘게 연습생 생활을 하는 사람도 있고,그 우-언니도 346프로에 입사하기 전에는 연습생 생활을 했으니까.

 

드르륵-

 

"신쨩! 중요한 소식이야!"

 

"우-언니? 무슨 일이야? 그보다 중요한 소식이라니?"

 

그러나 346 프로덕션은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여러가지 의미로 굉장한 프로덕션이었나 보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오디션 회장을 잘못 들어왔는데 합격이라거나,고작 마음에 든다는 이유만으로 합격이라거나 하는 일도 있다고 하니까.

 

"이거야,이거! 신데렐라 프로젝트 2기생 모집! 프로듀서씨가 말씀해줬는데,길거리 캐스팅만으로 뽑은 아이돌만으로 새로운 신데렐라 프로젝트 맴버를 구성할거래!"

 

그렇게 말하며 웃는 언니의 모습을 보고 느낀 것이라면 내가 아이돌이 되기로 마음을 먹은 것이 무척이나 후회가 되기 시작한다고 해야 하나...뭐,그런 셈이지. 그리고 언니,어서 언니네 반으로 돌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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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늦었지만 2화입니다,레크류엘입니다.

1화가 우즈키의 뒤를 이어 평범함을 장점으로 내세우는(...아마도) 유리에의 턴이었다면 이번화는 각종 네타로 끼어드는 신게츠의 턴입니다! 그리고 다음화는 살짝 무거울 수 있는 화지만,제 스타일이 스타일이라 시리어스는 그닥 기대하기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늦어도 일요일 전에 3화가 올라오고 나면 또다시 몇주를 기다릴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그래도 많이 좀 봐주세요! 가벼운 피드백도 받고 있단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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