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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HER ONE CINDERELLA STORY 12 - 네뷸라 스카이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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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07, 2017 19:59에 작성됨.

(이전화 링크)

 

네뷸라 스카이 ②

 

 

 ……니나. 이치하라 니나라고 해요.

 엄마가 여기서 아이돌을 할 수 있다고 해서…… 그래서 왔어요.

 엄마는 바쁘셔서 일하러 갔어요. 니나 밖에 없어요.

 아빠는…… 니나 아빠는 일하러 외국으로 쳐나갔어요.

 

 노래하고 춤도 추나요?

 인형 옷도 입나요?

 인형 옷 좋아해요! 인형 옷을 입으면 모두 방긋방긋 해요!

 

 그럼…… 아이돌 할래요.

 하지만 외로우니까 혼자 두고 가지 말았으면 좋겠는데…….

 

 *

 

 아침에 일어났을 때 “잘 잤니?”하고 반겨주는 사람은 없다. 오늘도 식사는 혼자 편의점 도시락으로 해결했다. 여럿이 앉을 수 있는 식탁이 니나에게는 너무도 넓었다. 넓다는 것은 곧 공허하다는 뜻이다. 이럴 거라면 차라리 좁은 집이 좋다. 가끔씩 혼자서 하는 생각이었다.

 식사 뒤에는 얼굴을 씻고 이를 닦았다. 좋아하는 토끼 인형 옷을 입고 아파트 밖으로 나왔다. 조금 기다리고 있으면 프로듀서가 차를 몰고 온다. 니나는 인사한다. 프로듀서! 졸라 반가워요!

 오늘은 스케줄이 없는 날이지만 사무소로 갔다. 아쉽게도 프로듀서는 일이 바빠서 금방 나가야만 했다. 대신 다른 프로듀서가 담당하는 프로젝트의 방에서 놀기로 했다. 숨바꼭질을 하고 있는데 미오와 모르는 사람이 찾아왔다.

 함께 사무소를 탐험하기로 했다. 촬영 중인 스튜디오로 갔더니 심각한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 잘은 모르겠지만 아나스타샤가 사라졌다고 했다. 갑자기 추워졌다. 겨울이 아닌데 실내에 눈이 내렸다. 담요를 덮고 의자에 앉아있기로 했다.

 눈이 점점 많이 내렸다. 신기해서 구경하고 있는데 갑자기 엄마와 아빠가 보였다. 깜짝 놀란 니나는 얼른 그들을 쫓아갔다. 담요는 그 때 잃어버렸다.

 “엄마! 아빠!”

 목이 터져라 불렀지만 부모님은 멈추지 않았다. 니나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듯 그저 걷기만 했다. 어쩌면 자신을 잊어버렸을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이 들자 너무 무서워졌다.

 울면서 쫓아갔다. 목이 터져라 엄마와 아빠를 불렀다. 눈에 걸려 넘어지고 옷이 더러워져도 쫓아갔다. 하지만 엄마와 아빠는 돌아보지 않았다.

 “니나를 두고 가지 말아요! 같이…… 같이 가고 싶어요! 니나, 이제 착한 아이가 됐는데……. 장난감 사달라고 깽판부리지도 않고, 편식도 안 하고, 엄마 아빠 말대로 혼자 집에서 기다렸어요! 외로운데도 꾹 참고…… 모두를 웃게 하는 아이돌이 됐어요! 인형 옷도 잔뜩 입고 친구들이랑 언니들, 프로듀서하고도 친해졌는데……. 엄마랑 아빠랑 같이 또 웃으면서 노래하고 싶어서!”

 아무리 달려도 뒤처지기만 했다. 그래도 필사적으로 쫓았다. 그렇지 않으면 영영 못 만날 것만 같았다.

 그 조그마한 몸이 뛰는 모습을 죠스케는 바라봤다. 멀리서 봐도 니나의 상태는 말이 아니었다. 그리고 저 앞에는 절벽이 있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떨어지고 만다.

 일어났다. 달리려고 하는데 사라지는 손이 신경 쓰였다. 반대 방향에 있는 자동차가 신경 쓰였다. 그 안에는 과거의 자신이 타고 있었다. 두 방향을 번갈아 바라봤다.

 어떻게 해야 되지? 둘 다 구할 수는 없다. 이대로 가다가는 둘 중에 하나는 죽는다. 아랫입술에 피가 나올 만큼 물어뜯었다.

 “젠장…… 젠장! 뭘 고민하는 거야! 이미…… 절벽으로 움직이고 있으면서!”

 스스로의 바보 같음을 원망했다. 이미 선택을 해놓고 고민이나 하다니. 처음부터 달리고 있었으면서, 당연한 선택을 두고 망설이다니. 그 때문에 속도가 느렸다. 지금부터라도 스퍼트를 냈다. 아슬아슬 했다. 니나는 이미 절벽까지 가 있었다.

 “니나아아아아아아아!”

 목소리를 듣고 돌아서는 순간 발이 쑥, 빠져들었다. 중심이 기울더니 절벽 아래로 떨어졌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이해하지도 못한 채 죽음으로 떨어지는 아이를 죠스케가 잡았다. 절벽으로 몸을 내던져 니나를 안았다.

 “죠스케! 이게 어떻게 된 겁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 니나는 무사히 구할 테니까!”

 죠스케는 고드름을 들었다. 크레이지 다이아몬드로 고드름을 고쳤다. 고드름은 절벽 아래의 원래 자리로 죠스케와 니나를 끌고 갔다. 복구가 완료되자마자 죠스케는 니나를 절벽 위로 던졌다. 푹신한 눈 덕분에 충격이 크지 않았다. 넘어지면서 생긴 상처들도 전부 고쳐져 있었다.

 니나는 헐레벌떡 죠스케에게 다가갔다. 그에게 작은 손을 내밀었다.

 “죠스케! 이걸 처 잡아요!”

 그 행동에 죠스케는 저도 모르게 웃었다. 이 얼마나 사랑스러운 아이란 말인가. 이 아이를 두고 자신은 무슨 한심한 생각을 했단 말인가. 당장이라도 그 손을 잡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고드름을 잡은 자신의 손이, 크레이지 다이아몬드가 사라지고 있었다.

 “죠스케! 죠스케의 손이!”

 “괜찮슴다. 아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니나는…….”

 말을 마치기도 전에 떨어지고 말았다. 무언가를 붙잡을 손이 없었다. 까마득한 어둠에 집어삼켜지는 것만 같았다. 바닥에 떨어져 죽는 것과 소멸하는 것 중에 어느 쪽이 더 빠를까. 별거 아닌 의문만이 들었다. 그래도 후회는 없었다. 죠스케는 눈을 감았다.

 “허밋 퍼플!”

 무언가가 자신을 잡았다. 끊어진 정신의 줄이 발버둥을 치다 우연히 묶인 것처럼. 보라색의 가시덩굴이 죠스케의 몸을 묶었다. 끌어올렸다.

 “오라!”

 스타 플래티나가 허밋 퍼플을 당겼다. 죠스케는 순식간에 끌려올라왔다. 눈밭에 얼굴부터 추락했다. 무지하게 아팠지만 동시에 어리둥절했다. 벌떡 일어나 자신을 구한 이들을 확인했다.

 “죠타로 씨! 그리고…….”

 한 명은 죠스케도 잘 아는 쿠죠 죠타로. 옆에는 모르는 아랍풍의 남자, 그리고…….

 “죠스케!”

 니나가 죠스케에게 안겼다. 죠스케가 무사해서 존나 다행이에요! 니나는 울면서 죠스케의 옷에 얼굴을 비볐다. 죠스케는 니나를 떼어내고 눈물을 닦아줬다. 자꾸 울면 눈이 부어버림다. 자상한 손길에 니나는 훌쩍 거리면서도 울음을 멈췄다. 그리고 밝게 웃어보였다.

 “늦지 않아서 다행이군. 그 환상에서 아이를 지키다니. 아주 훌륭한 소년이야.”

 아랍풍의 남자 무함마드 압둘이 손에서 불을 일으켰다. 뜨겁지 않고 따뜻한 불이 온기를 나눠줬다. 니나에게는 보이지 않았지만 따뜻함은 느낄 수 있었다.

 “신기해요. 이제 하나도 춥지 않아요. 개따뜻해요! 죠스케도 따뜻한가요?”

 “응. 아주 따뜻함다. 그런데 죠타로 씨. 여긴 어떻게 알고 왔슴까? 그리고 이 사람들은?”

 “내 예전 동료들이다. 스탠드능력으로 만들어진 환상이긴 하지만.”

 “환상?”

 죠스케는 놀라서 자동차가 있던 방향을 확인했다. 아무 것도 없었다. 손도 멀쩡했다. 사라지지 않았다.

 “처음에는 과거로 돌려보내는 능력으로 알았지만 아니었어. 과거의 기억을 기반으로 특수한 환상을 만드는 스탠드지. 그런데 우리가 맘대로 환상을 헤집고 다니면서 혼란이 생긴 거야. 덕분에 너를 찾을 수 있었지.”

 과거로 돌아간 것이 아니었다. 모든 것은 가짜였다. 그렇다면 그 때의 불량소년도 실존하는 인물일지도 모른다. 죠스케는 마음속 깊이 안심했다. 이번에는 정말로 눈물을 흘릴 뻔 했지만 죠타로 앞에서 꼴사나운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참았다.

 “죠스케. 난 이제부터 이 스탠드를 해제하러 갈 거다. 스탠드유저의 정체와 위치는 이미 알고 있어. 그 전에 준비가 필요해서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그러니 너는 애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라.”

 “알겠슴다. 그런데…….”

 죠스케는 중절모를 쓴 노인을 흘끗 쳐다봤다. 아까 전 자신을 구한 가시덩굴은 한 번 본 적이 있는 스탠드였다. 스탠드유저가 누구인지도 알고 있다. 죠셉 죠스타. 지금의 그는 이곳에 없다. 여기에 있는 그는 자신이 아는 모습과도 다른데다 진짜가 아닌 환상이지만 그래도 기분이 이상했다.

 시선을 의식하고 있던 죠셉이 턱을 쓰다듬었다. 그도 죠스케를 빤히 바라보았다. 음, 알고 있다. 그 말에 죠스케는 저도 모르게 뭔가를 기대했다.

 “이렇게 댄디한 노년을 보는 것은 처음이겠지. 너도 분명 나중에는 이렇게 될 거다. 아까 전의 훌륭한 정신을 보면 알 수 있어. 근데 헤어스타일은 좀…….”

 “시답잖은 얘기는 그만하고 따라오기나 해, 영감. 그 이상 말하지 않는 게 명줄에도 좋을 거야.”

 “뭐야! 죠타로, 이 자식이!”

 압둘의 화염을 앞세워 세 사람은 눈보라를 뚫고 갔다. 하얀 배경으로 사라지는 아버지의 예전 모습을 죠스케는 묘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

 

 할머니의 집으로 돌아와 얼마나 지났을까. 몇 년이 흐른 것 같으면서도 페이지를 넘기듯 몇 초 만에 지난 것도 같았다. 너무 많은 기억이 쏟아져 나왔지만 어느 것 하나도 놓아줄 수 없었다. 머릿속에서 뒤죽박죽 섞여버렸다.

 할머니의 보르시치 맛이 생각나지 않았다. 할아버지가 읽어준 그림책의 내용은 백지였다. 아버지에게 배운 사냥의 감각도 잊혀졌다. 어머니의 목소리가 공허했다. 기억을 색색의 구슬이라 한다면 아나스타샤에게 남은 것은 하얗게 텅 빈 구슬들뿐이었다. 그러나 남은 것이 그것뿐이기에 그녀는 그거라도 붙잡고 있어야 했다. 그것만을 들여다보다 몸이 망가지는 것도 알지 못했다.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시체처럼 싸늘하게 식어갔다. 벽난로 옆에 있는데도 체온이 계속 내려갔다. 그런데도 속은 불덩이처럼 뜨거웠다. 토해내고 싶은데 무언가 턱, 걸린 것처럼 답답한 기분만 들었다. 그 전에 구역질을 할 힘조차 없었다.

 힘을 쥐어짜서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불렀다. 답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럴 수밖에 없었다. 부를 때마다 절망했다. 절망하면서도 다시 불렀다.

 ‘이젠 더 이상…… 아무것도…….’

 그녀의 몸에 눈이 내렸다. 염을 하듯 소복하게 내려앉았다. 차갑다거나 포근하다거나, 그런 감각 대신 편안함이 있었다. 이제 잠을 자야 할 시간이었다. 눈을 감았다. 난로의 타닥거리는 소리도 잦아들고 그녀는 고요와 일체화되어갔다.

 

 라…… 오…… 하…….

 

 정적이 깨졌다. 너무 조용한 나머지 미세한 잡음이 커다란 소음으로 들렸다. 무겁게 눈꺼풀을 들었다. 긴 속눈썹 사이로 벽을 응시했다. 소리는 그곳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점점 다가왔다.

 

 오…… 하…… 오…… 하…….

 

 집이 진동했다. 뭔지는 몰라도 위협적인 것이 오고 있었다. 이제는 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귀를 집중했다.

 

 라…… 오…… 오라오…… 오라오라…… 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

 

 ‘오라오라? 무슨 의미지?’

 의미 불명의 소리에 다른 소리가 섞여있었다.

 

 하라하라하라하라하라하라하라하라하라하라!

 

 벽에 금이 갔다. 금을 비집고 소리가 들어왔다. 벽이 무너졌다. 파괴가 덮쳐왔다.

 “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

 “하라하라하라하라하라하라하라하라하라하라하라하라!”

 네뷸라 스카이와 같은 기운을 가진 두 녀석들이 집을 부쉈다. 집과 함께 공간이 함께 무너졌다. 아나스타샤는 경악했다. 그만! 그만해요!

 침대에서 떨어지면서, 바닥을 기면서 나아갔다. 말려야 했다. 하지만 그것들의 행위는 멈추지 않았다.

 “그만해!”

 구멍으로 새어 들어온 눈들이 반응했다. 그녀의 옆에서 네뷸라 스카이로 변하더니 명령에 복종했다. 눈보라가 치고 눈 인형들이 만들어졌다. 아나스타샤는 당황했다. 눈 인형들 사이로 무언가 날아와 그녀의 어깨에 달라붙었다. звезда(별)?

 “지금이야, 프로듀서!”

 미오의 목소리가 들렸다. 무언가 날아왔다. 자신처럼 어깨에 별을 붙인 프로듀서가 엄청난 속도로 날아왔다. 지면과 수평을 이루고 있는데도 수직낙하에 가까운 속도였다. 눈 인형들이 완성되기도 전에 프로듀서가 아나스타샤의 앞에 착지했다.

 “성공이야! 이렇게 하면 되죠? 죠타로 씨.”

 미오의 말에 죠타로가 끄덕였다.

 눈 인형들은 방향을 바꿔 프로듀서에게 덤비려 했다. 그러나 다음 순간에 죠타로는 시간을 정지하고 이동해 막아섰다. 인형들에게는 순간이동처럼 보였다.

 “이거야 원. 여기서 방해하면 안 되지.”

 

 метеор. 뜻은 유성. 프로듀서가 별처럼 날아왔다. 대기권을 돌파한 충격에 숨을 가삐 몰아쉬었지만 그는 분명 프로듀서였다. 대체 어떻게? 어떻게 알고? 어떻게 여기까지? 깜빡거리는 커다란 눈이 수많은 의문을 나타냈다.

 숨을 고르고 드디어 프로듀서가 말했다. 아나스타샤 씨.

 “지금 상황에 대해서 아시는 것이 있습니까?”

 “Нет(아뇨). 전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이건 당신 자신의 『스탠드』라는 능력에 의해 생겨난 일입니다. 눈과 별빛이 만들어낸 환상이죠. 당신의 힘이니 당신이 멈출 수 있습니다.”

 스탠드라는 것에 대해서는 모르지만 그것이 네뷸라 스카이를 말하는 것임은 알 수 있었다. 프로듀서의 말은 간단하다. ‘이 현상을 멈춰 달라. 할 수 있는 것은 당신뿐이다.’ 그렇지만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겁에 질려있었다.

 “Я не могу. 저는…… 못해요. 네뷸라 스카이는 저에게 아무 말도 해주지 않고, 도와줬어요. 보여주기만 했어요. 저는 멈출 수 없어요.”

 “아나스타샤 씨…….”

 네뷸라 스카이의 망토 안에서 별빛이 반짝였다. 별 하나의 기억마다 있는 별 하나의 감정. 별의 숫자만큼이나 복잡한 감정들이 빛을 발했다. 슬픔, 수치, 고독, 부끄러움, 공포. 그 중에서 가장 어둡고도 강한 존재감을 발하는 것은 죄책감이었다.

 “저, 모두에게 피해를 줘버렸군요. 그런데 책임지지도 못 해요.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어요.”

 네뷸라 스카이의 별빛이 강해졌다. 공간이 왜곡됐다. 우주의 칠흑에서 기억의 별들이 반짝였다. 러브라이카로서의 기억들. 아나스타샤와 미나미가 함께 있었다. 인터뷰를 할 때 미나미가 가르쳐줬고, 레슨을 받을 때 미나미가 이끌어줬고, 무대 위에서 미나미를 따라 움직였다.

 기억은 좀 더 과거로 넘어갔다. 어릴 적의 아나스타샤의 주위에 친구들이 모여 있었다. 입을 모아 물었다. 아냐는 우리랑 피부색이 다르네? 이름도 특이해. 눈도 파래!

 악의 없는 한 마디 한 마디가 눈치 채지 못할 만큼 작은 생채기를 냈다. 시간이 지나자 생채기는 벌어져 흉터가 되었다.

 “아이돌……. 새로운 길을 보여줬고, 눈부신 세상이었어요. 많은 친구들이 생겼어요. 그래서 의지했더니, 혼자 서는 아무 것도 못 하게 됐어요. 그리고…… 모두 좋은 사람들인데도, 저, 완전히 섞이지 못 했어요. 전 약해요.”

 팽팽하게 당겨져 있던 이성의 끈이 흔들렸다. 핑, 핑. 흔들림이 소리를 만들었다. 쉬지 않고 끈은 흔들렸다. 핑, 핑, 핑. 버티지 못하고 끈은 끊어지려 했다. 네뷸라 스카이의 암흑 속에서 아나스타샤라는 존재가 먼지처럼 사라지려 했다.

 떨리는 그녀의 손을 프로듀서가 잡았다. 단호하게 선언하듯 말했다.

 “그렇지 않습니다.”

 흔들리는 끈 위로 쿵, 하고 중저음이 떨어졌다. 그 무게에 줄은 멈춰버렸다. 아나스타샤의 눈이 순간 커지자 프로듀서는 말을 이었다. 안 좋은 기억만을 바라보지 마십시오.

 “당신의 스탠드. 네뷸라 스카이라고 했죠? 이 스탠드는 같은 기억을 공유한 사람끼리는 환상 속에서도 강하게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이 기억을 봐주십시오.”

 프로듀서가 하나의 별을 집었다. 손 위에 올려놓자 은은한 빛을 냈다.

 사무실, 지금의 프로젝트 룸이 아니라 예전에 일시적으로 사용했던 창고. 프로듀서가 혼자 있을 때 문을 열고 아나스타샤가 들어왔다. 프로듀서?

 “저기……. 이야기, 괜찮습니까?”

 당시에 상무였던 미시로 전무는 지금까지의 아이돌 사업을 백지화, 새로운 방식으로 아이돌을 키우는 일을 추진했다. 그것이 프로젝트 크로네. 아나스타샤는 신데렐라 프로젝트의 멤버임에도 프로젝트 크로네의 멤버로도 선발되었다.

 아마 아이돌로서는 최대의 고민이었을 것이다. 프로젝트 백지화를 막기 위해 신데렐라 프로젝트는 물론이고 많은 아이돌들이 노력하고 있었다. 이럴 때 상무의 제안을 받아들여도 되는 것일까?

 이것은 그에 대한 답이었다.

 

 저는 지금 불안해요. 미시로 상무님의 프로젝트……. 솔로로 모르는 사람들의 팀에서……. 하지만 모두 지금 챌린지하고 있어요. 모험하고 설레고 반짝이고.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서 당신 혼자 결정한 일이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말했죠. 가고 싶으면 가라고. 그게 어떤 길이더라도 넘어선 뒤에 웃을 수 있는 가능성을 느끼셨다면, 앞으로 나아가시기를 바란다고.”

 손 위의 별에서 빛줄기가 뻗어나갔다. 빛줄기는 다른 별과 닿아 선을 그었다. 그 별의 기억이 새로운 배경이 되었다.

프로듀서와의 이야기를 마친 뒤 미나미를 만났다. 회사 옥상의 공원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미나미는 아나스타샤의 결정을 존중하면서도 이렇게 말했다.

 “그래도 그렇게 고민이면 의논을 하지 그랬어.”

 

 하지만 그러면 안 될 것 같았어요. 지금까지 저는 혼자서 정한 적이 없었어요. 그러니까 변하려면 그것부터 변해야 된다고, 그렇게 생각했어요.

 

 두 번째 별에서 또 다른 별로 빛줄기가 이어졌다. 이번에는 무대였다. 작년 가을에 있었던 페스티벌. 프로젝트 크로네에서 솔로로서 처음으로 선 무대. 여름 페스티벌 때 본 밤하늘을 떠올리며 그녀는 노래했다.

 

 넓혀가는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마음을 터놓아 머나먼 저편으로

 언젠가는 분명

 혼자서 설 수 있어

 아무리 외로워져도

 깊은 고독에 자신을 비추어

 넘어서는 거야

 아직 보지 못한 커다란 하늘로

 

 세 개의 별이 완전히 이어져 삼각형을 이루었다. 프로듀서의 손안으로 모여들었다. 프로듀서는 그것을 아나스타샤의 손에 소중히 쥐어주었다.

 “주위의 영향을 받았을 수는 있어도 전부 당신의 의지였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나아간 길에서 새로운 미소를 발견했습니다. 모두 당신이 이룬 것입니다. 옆에 누군가 없다 해도 당신은 전혀 약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강합니다.”

 “제가…… 강해요?”

 삼각형이 강한 빛을 냈다. 빛은 우주를 휘어잡다가 커튼처럼 걷히더니 또 다른 솔로 무대의 기억이 나타났다.

 무대를 내려온 뒤 디렉터가 다가와 무례한 언행을 했다.

 “저 때, 디렉터 씨의 발언에 닛타 씨도 화를 내셨죠. 하지만 저도 닛타 씨도 나서지 않았습니다. 당신이 혼자 해결할 수 있다고 믿었으니까.”

 

 귀엽다고 말씀하시는 건 기쁩니다. 업계에 대한 건, 이제부터 공부할게요. 프로듀서하고, 동료들이 가르쳐 줄 겁니다. 그리고 제가 어떤 아이돌이 되는지는, 프로듀서하고 정합니다.

 

 “화를 내지 않고 유연하면서도 강한, 좋은 대처였습니다. 당신이라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모두가 믿고 있었습니다.”

 숨을 들이켰다. 이제부터가 중요한 순간이었다. 이곳으로 오기 전, 죠타로가 말했다. 믿음. 강한 믿음이 이 환상을 깨부수는 열쇠라고.

 아나스타샤 씨.

 “당신은 스스로가 혼자라 느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절대 외로운 사람은 아닙니다. 모두가 당신을 믿습니다. 그 능력을 인정받아 전무님에게도 선택받았고 팬들 앞에서 실력을 증명해냈습니다. 당신은 모두에게 사랑받는 별입니다!”

 “프로듀서…….”

 어두운 우주공간을 넘어 목소리가 울렸다. 오라! 하고, 기합이 퍼졌다. 스타 플래티나의 주먹이 환상에 구멍을 뚫었다. 구멍 사이로 눈이 내렸다.

 처음 유닛을 결성했을 때, 솔로 활동을 시작했을 때. 항상 누군가가 뒤에서 받쳐줬기에 용기를 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눈앞에 있는 그가 당신은 강하다고 말해주었다. 의식의 흐름대로 그의 말들이 실제처럼 눈앞에 펼쳐졌다.

 아이돌 활동을 하면서 있었던 모든 순간이 처음부터 끝까지 재생되었다. 그 안에 아나스타샤라는 인간이 있었다. 닛타 미나미도 함께였다. 하얀 눈이 퍼붓는 폭설 속에서도 함께 손을 맞잡고 있었다. 눈발이 거세지자 미나미만이 아니라 모든 동료들이 손을 잡아주었다.

 온 세상을 덮어버릴 눈이었다. 하지만 거센 눈보라 속에서 신기하게도 반짝이는 별빛만은 선명했다. 별이 빛나는 밤의 설원에서 아나스타샤는 『분명히』 존재했다.

 네뷸라 스카이가 눈을 번쩍였다. 환상을 만들었다.

 

 *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쿠죠 씨.

 아니. 조금 집중해서 보고 있을 뿐이야. 그러고 보니 하나 묻고 싶은 게 있는데. 저 두 사람의 행동이 혹시 갑자기 변하거나 그러지 않았나?

 네?

 그냥 호기심이야. 오랜만에 파트너와의 촬영을 앞두고 심경에 변화가 올 수도 있고, 몸이 멀어지면서 마음도 멀어질 수 있는 데 전혀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아서 말이지.

 그런 거라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닛타 씨와 아나스타샤 씨는 사적으로도 자주 만나며 서로 챙겨주는 사이니까요. 특히 닛타 씨는 러브라이카 만이 아니라 신데렐라 프로젝트 전체의 리더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파트너를 이끌어주는데 능숙하죠.

 그리고 아나스타샤 씨는…….

 아나스타샤는?

 상대의 기분을 헤치지 않고 받아들이는 법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마음을 죽이지 않고, 스스로 빛나는 분입니다.

 

 네가 아는 아나스타샤는 어떻지? 약한 존재인가?

 아냐는 약하지 않아요. 조금 소극적으로 보일 수는 있어도 마음은 누구보다도 강해요. 다른 사람을 감싸줘요. 덕분에 저도 도움을 받았고요.

 

 갑자기 아이돌 이야기를 해도, 잘 모르겠습니다.

 певец(가수)? балерина(발레리나)?

 노래하거나 춤을 추나요?

 인터뷰……도 합니까?

 즉, 뭐든지, 네요.

 그건 прекрасно…… 대단하네요.

 

 저도…… 가능합니까?

 당신, 굉장히 열심이네요.

 저, Интересно……. 아, 조금 흥미가 있습니다.

 좀 더, 자세히 듣고 싶습니다.

 그…… 아이돌에 대해서.

 

 혹시 데뷔하게 된다면…… 이곳을 떠나지 않으면 안 되겠네요.

 눈과 건물이 있는 좋아하는 거리…… 하지만…….

 

 저, 보고 싶습니다.

 아직 모르는 머나먼…… 아이돌의 세계…….

 

 *

 

 눈이 그쳤다.

 

 

 

 

 

스탠드명 - 네뷸라 스카이

본체 - 아나스타샤

 

파괴력 D

스피드 D

사정거리 A

지속력B

정밀동작성D

성장성 B

 

눈과 별빛으로 환상을 만든다. 환상은 인간의 기억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마치 과거의 한 순간으로 돌아간 것처럼 리얼하다. 환상은 그 인간의 감정에 크게 좌우되어 본체도 조절하기 어렵다. 환상을 헤집고 다니는 적에게는 눈보라와 눈 인형으로 공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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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화에서 예고한대로 이번 이야기는 할 말이 많습니다.

제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결말을 낸 에피소드이기도 하고, 여러모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줬거든요.

 

우선은 니나 이야기부터.

시작 부분에서 데레스테 니나 메모리얼 커뮤를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출처) 복잡하고 지루한 설명보다 훨씬 단적으로 이 아이의 안타까움을 나타낼 수 있으니까요. 뒤에 나오는 아나스타샤 이야기와의 통일성 때문이기도 합니다. (별 거 아니지만 데레스테에서 니나가 입고 있는 토끼 후드옷이 참 귀엽습니다.)

 

신데마스에서 '외로움' 했을 때 정말 둘째 가라면 서러울 사연을 가진 니나. 다행히 가정폭력까지는 아니지만 9살이라는 나이에 부모와 만나는 것조차 어려운 아이. 아이로서는 이해하지 못하는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는 와중에 저 앞에 그토록 보고 싶었던 부모님이 보입니다. 얼른 달려가서 불러보지만 자신에게 관심이 없습니다. 아이돌을 시작한 이유 자체가 모두와 웃고 싶어서인데 가장 함께 있고 싶던 부모님이......

그래서 호소합니다. 제발 두고 가지 말라고, 이젠 착한 아이가 됐다고, 아이돌이 됐다고...... 이 부분에서는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제가 쓰면서도 이런데 직접 그 모습을 본 죠스케는 어떤 기분이었을까요.

 

@ㅓ나스토를 처음 구상할 때부터 저는 죠스케와 니나의 조합을 떠올렸습니다. 니나의 거친 말투가 (여기서는 안 쓰지만) 죠스케의 '~슴다' 로 번역되기도 하고, 둘 다 부모에 대한 상처가 있으니까요.

어릴 적의 죠스케는 아버지 없이 어머니, 할아버지와 살았습니다. 아버지가 누군지도 모르고 살았죠. 죠스케가 삐뚤어지지 않고 올바른 마음을 가지고 클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머리' 때문입니다. 모르는 사람을 위해 자신의 옷을 희생한 소년의 마음이 아버지 대신이 되어줬습니다.

그런데 그 머리가, 신념이, 마음이 흔들리는 상황이 왔습니다. 죠스케는 자신을 도와준 소년이 누구인지 알고 싶었겠지만 반대로 그 소년은 '모르는 사람이기에' 죠스케에게 큰 영향을 줬습니다. 그런데 그게 사실 나였다고? 불안감은 스탠드와 반응하여 환상이라지만 죠스케의 존재를 소멸시키기 시작합니다. 그런 상황인데도 죠스케는 자기가 아닌 니나를 구하기 위해 뛰었습니다.

아마 부모를 쫓는 니나에게서 죠스케는 스스로를 본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잘 모르는 아이를 구하기 위해 달린 순간 흔들리던 신념이 바로 잡힙니다. 소년의 정체가 무엇이라고 해도 죠스케는 이제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죽음 앞에서도 후회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과거의 아버지가 자신을 구했습니다. 그 또한 죠스케가 누구인지 전혀 모르는 상태로.

 

다음은 이야기의 메인인 아나스타샤 이야기 입니다.

이야기를 하기 전에 데레스테 메모리얼 커뮤 출처, 솔로곡 네뷸라 스카이의 가사 출처, 집필 중에 느낀 감상(?) &를 밝히겠습니다.

그 외에도 데레스테 스토리 커뮤, 신데메이션을 매우 많이 참고 했습니다.

 

이 이야기의 주제는 '희망의 양면성' 입니다.

희망이란 건 참 중요하죠. 인간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망이 있기에, 희망을 가지고, 희망을 향해서 역경을 뚫고 나아갑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헛된 희망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또한 희망은 그 사람의 모든 것일 수도 있는 만큼 잘 이용하면 사람을 망쳐놓을 수도 있죠. 좋은 예가 영화 '매드 맥스' 입니다. 악당 임모탄 조는 방사능으로 멸망한 세계에서 물(희망)을 독점하여 광신도들의 지지를 받고, 사람들을 지배합니다. 이와는 조금 다르지만 아나스타샤는 마음의 희망을 과거에서 찾으나 그것은 그저 환상일 뿐이었죠.

 

사람은 어려운 상황에 빠지면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봅니다. 우울증이라는 게 그래서 생기죠.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병 입니다. 내가 이렇게 살아서 뭐하냐는 생각도 들고, 지금껏 해왔던 일들이 전부 부정적으로 보이고. 잘못한 일, 안 좋은 일들만 떠오르죠. 프로듀서가 그랬던 것처럼 끝없는 늪으로 빠져듭니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는 방법을 저는 잘 모릅니다. 인생을 너무 편하게 살아와서...... 하지만 어디선가 들었던 말이 떠올랐습니다. 상처를 치유하려면 같은 상처를 가진 사람이 공감해줘야 한다고. 아이를 잃은 사람에게는 누군가 가서 "나도 아이를 잃었어요. 당신의 아픔을 잘 알아요." 라고 말해줘야 한다고. 이것은 만난지 얼마 안 된 죠타로나 죠스케로서는 할 수 없는 일 입니다. 그래서 프로듀서가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타케P와 아이돌들의 모든 커플링을 지지하고, 당연히 아나스타샤와의 커플링도 좋아하는데 아쉽게도 이게 참 마이너한 장르입니다. 이유는 둘이 접점이 너무 없어서죠. 신데메이션 이전의 아나스타샤는 거의 혼자서만 놀았다 하고, 신데메이션 이후로는 미나미하고만 엮이고. 그런데 아나스타샤와 프로듀서가 강하게 엮인 부분이 딱 하나 있었고, 그것이 사건 해결의 열쇠였습니다. 바로 아나스타샤가 프로젝트 크로네에서 솔로 데뷔를 결정할 때. 딱 하나 엮인 게 이거라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릅니다;;;;

이 때의 아나스타샤는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았습니다. 같이 프로젝트 크로네에 뽑힌 유이와 후미카의 말도 들어보고, 미나미에게 몇 번이나 전화도 걸어보려고 하고, 란코나 미나미가 도전하는 모습에서 깨달음을 얻기도 했지만 결정한 것은 자기자신 입니다. 그것을 오직 프로듀서에게만 말했고 그런 아나스타샤를 밀어준 것이 프로듀서였습니다.

즉, 아나스타샤는 겉보기에는 미숙하고 약해서 누군가 끌어줘야 할 것 같지만, 이미 그녀는 훌륭히 홀로서기를 마친 멋진 아이돌이라는 것입니다. 그것을 동료들은 알고 있어요. 네뷸라 스카이가 보여주는 과거의 환상 속에서 모두가 그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주위 상황이 너무 어려우니까 그걸 혼자만 모르고 있었어요. 그걸 일깨워줘야 했습니다.

 

여기까지는 작품 내적인 이야기. 그리고 작품 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이 이야기 자체가 제가 가지고 있던 아나스타샤라는 캐릭터에 대한 인식의 변화였습니다.

 

'Alone, But Not Lonely' 혼자지만 외롭지는 않다. 데레스테에서 아나스타샤 스토리 커뮤의 제목입니다. 여기에서 아나스타샤는 외로움을 느끼고 동료에게 의지하고 싶어하지만, 동료의 도움 없이도 껄떡대는 디렉터에게 차분히 대처합니다.

신데메이션 여름 합숙 때 리더 위치에서 고민하는 미나미의 손을 잡아준 것은 아나스타샤 입니다. 솔로 데뷔를 결정한 것도 아나스타샤, 조금 섭섭해 하는 미나미에게 자기 마음을 전한 것도 아나스타샤, 프로듀서를 만나 아이돌의 세계로 나아가고 싶다고 결정한 것도 아나스타샤 입니다.

홀로서기에 성공한 아나스타샤에게 주어진 곡 이름은 'Nebula Sky' 입니다. 이 에피소드를 쓰는 내내 이 곡을 들었습니다. 노래도 노래지만 가사가 아주 좋습니다. 고독을 이겨내고 혼자서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신데메이션의 아나스타샤 그 자체를 나타내는 곡이거든요.

스탠드의 이름으로서 보자면 처음에는 부정적인 스탠드처럼 보이지만 그건 아나스타샤의 부정적인 마음에 반응했을 뿐, 실제로는 아주 긍정적으로도 쓰일 수 있는 스탠드죠.

 

그 전까지는 큰 관심이 없었고 2차 창작으로 보이는 이미지는 미나미 하고만 엮이고, 그마저도 뭔가 순종적인 강아지 이미지라 재미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모르고 있었을 뿐 이렇게나 매력이 넘치고 아름다운 아이였어요. 많은 사람들이 이런 점을 몰라주는 것 같아서 아쉽기까지 합니다. 아나스타샤의 멋짐을 모르는 당신들이 불쌍해.

뭐, 결국 팬픽 쓰려다가 그 캐릭터에게 영업 당해버렸습니다;;;; (궁금하지 않겠지만 자세한 이야기는 여기에)

 

그 외에도 재밌는 점이라면 사건의 해결이 미오가 프로듀서를, 프로듀서가 다시 아나스타샤를 도와줬다는 점이네요. 뭔가 의지가 전해진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이 또한 인간찬가!

 

너무 길어졌네요. 이쯤에서 줄이겠습니다. 이 만큼 쓰고도 아직 이야기를 다 못 전해서 아쉬워요. 다음 화는 사건의 마무리 겸 짤막한 후일담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한 가지 추천을 드리자면 [혼다 '더 캡틴' 미오]부터 [네뷸라 스카이], 그리고 다음 화 후일담까지의 이야기는 다시 한 번 한꺼번에 몰아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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