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아이돌 환상일기 - Stage 1

댓글: 4 / 조회: 632 / 추천: 1


관련링크


본문 - 04-05, 2017 21:50에 작성됨.

스테이지 1 - 꿈을 꾸는 소녀는 처음으로 꿈을 현실에 풀어넣는다

 

안녕하세요,저는 카야마 유리에(華山 由利絵)라고 합니다. 슬슬 고등학교 입학을 1년 앞두고 있는 저는 지금...

 

"그러니까 학생,정말로 이상한 일은 없었고?"

 

"네,전 괜찮아요."

 

"...죄송합니다."

 

...경찰서에서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 옆에서는 상당히 흉악한 인상을 지닌 아저씨가 취조를 받고 있구요. 어떻게 된 일인지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실례합니다만,아이돌에 관심이 있으십니까?'라며 흉악한 인상의 아저씨가 저에게 다가왔고,직후 근처에서 순찰을 돌던 경찰 아저씨의 눈에 띄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아저씨."

 

"네,네에..."

 

"이 명함의 346라는 부분,'산욘로쿠'라고 읽나요?"

 

참고로 이 험악한 인상의 아저씨,직업정신이 상당히 투철한 것인지 경찰 아저씨에게 끌려가면서도 저에게 명함을 건내줬고,그 명함에는 [346 프로덕션 아이돌 부서 총괄 프로듀서 타케우치 슌스케]라고 적혀있었습니다.

 

"아뇨,거기선 '미시로'라고 읽습니다."

 

"미시로(みしろ)? 이름만 들어보면 정말 예쁜 성(美城)이라는 느낌이네요!"

 

"잠,잠깐?! 그 346 프로덕션?! 진짜로 그 거대 엔터테이먼트 그룹인 346 프로덕션 말입니까?!"

 

그리고 취조를 하던 경찰 아저씨는 제 질문에 답변하는 아저씨의 말을 듣고는 상당히 놀란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런 경찰 아저씨를 나이가 많아보이는 다른 경찰 아저씨가 진정시켰습니다.

 

"누군가 했더니 346 프로의 타케우치 프로듀서 아닌가. 또 스카웃 도중에 붙잡혔나?"

 

"이거 참 면목 없습니다."

 

"물론 일에 열중하는 것은 좋지만,그렇다고 너무 끌려오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하네."

 

이후의 일은 그야말로 일사천리로 해결되었습니다. 험악한 인상의 프로듀서씨는 관심이 생기면 명함의 번호로 연락을 해달라는 말과 함께 저 멀리서 나타난 갈색 머리의 여고생 언니와 함께 어딘가로 향했습니다. 그러고보니 그 여고생 언니,어디서 본 것 같은데...

 

※ ※ ※ ※

 

"에에?! 진짜야?! 진짜로 그 346프로에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고?!"

 

"으,응...고등부 교복을 입은 갈색머리 언니와 함께 어디론가 가는 모습을 끝으로 사흘째 못본 것 같지만."

 

프로듀서씨를 마지막으로 본 것이 지난 주 금요일의 하굣길이었으니까 틀린 말은 아니지요. 아무튼 제가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는 것이 그렇게도 놀랄 일인지 반의 여학생들이 모두 제게로 모여들었습니다.

 

"험악한 인상의 프로듀서라면 분명 그 타케우치 프로듀서지? 그 유명한 유닛인 뉴 제네레이션과 트라이어드 프리무스의 담당 프로듀서잖아!"

 

"맞아! 지난주에 마지막화가 방영된 신데렐라 걸즈의 남자 주인공 역도 겸한 사람이잖아!"

 

"저기저기 그 프로듀서,진짜로 험악한 인상이야? 드라마보다 더?"

 

"그보다 그 프로듀서와 같이 간 여자,분명 담당 아이돌이지? 어떤 모습이었는지 기억해?"

 

덕분에 저는 거의 모든 쉬는 시간마다 질문 공세에 시달려야만 했습니다. 이제 질문은 지긋지긋해요...

 

"저기,여기에 카야마 유리에양 있나요?"

 

그렇게 한참을 시달리고 있던 도중 교실의 후문 방향에서 고등부 교복을 입은 선배가 찾아왔습니다. 누군가 싶어 바라보니 저희 학교의 고등부는 물론,중등부에서도 무척이나 유명한 시마무라 우즈키 선배였습니다. 학교 내의 거의 모든 학생들과 크고 작은 친분이 있어 그녀를 거치면 학교 내의 모두와 알게 된다는 소문까지 있는 저희 학교의 아이돌같은 선배입니다...그런데,그런 선배가 여기엔 무슨 일일까요?

 

"카야마 유리에는 저에요,시마무라 선배."

 

"아앗,거기 있었구나! 사실 지난주에 만났을 때는 중등부 후배라는 것만 알고 있어서 혹시나 싶어 다른 학생들에게 물어보면서 찾아왔어요!"

 

"네? 저희가 만났다고요? 그러니까,으음...확실히 선배랑 닮기는 했지만,진짜로 시마무라 선배였군요. 그런데 선배는 무슨 일인가요? 혹시 선배도 저처럼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나요?"

 

콰당-!

 

"...어라?"

 

저의 질문을 들은 시마무라 선배는 물론,그 자리에 있던 다른 학생들까지도 제자리에서 넘어졌습니다...어째서?

 

"유리에,너 진짜로 몰라?"

 

"응? 뭐가?"

 

"아니,아이돌 시마무라 우즈키 말야!"

 

"시마무라 선배가 학교의 아이돌인건 알지만,그거랑 이게 무슨 상관인데?"

 

콰당-!

 

그리고 그 자리에 있던,시마무라 선배를 포함한 모두가 또 넘어졌습니다.

 

"그러니까 346프로의 유명 아이돌이라고,시마무라 선배는!"

 

"아하,아하하...그래도 제법 유명해졋다고 생각했는데,설마 가까운 곳에서 저를 모르는 사람이 있었을 줄은 몰랐어요?"

 

"헤에,그렇구나."

 

"'헤에,그렇구나'가 아냐! 네가 아무리 이쪽 방향에 무신경해도 이건 너무 심하지!"

 

※ ※ ※ ※

 

"...라는 일이 있었어요."

 

학교가 끝나고 집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해외에 출장을 나간 부모님께 연락을 합니다. 제법 유명한 운송 회사에 다니는 부모님은 집에 있는 날이 매우 적기 때문에 이렇게 화상 통화로 대화를 나누는 일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딱히 외롭지는 않지만요. 참관 수업이 있는 날에는 꼬박꼬박 찾아오시기도 하고,생일이 있는 날에는 연락도 없이 돌아와 있기도 하시니까요.

 

[어머,그렇구나. 그래서 유리는 어떻게 하고 싶니?]

 

"네? 그러니까 저는..."

 

[고민할 필요는 없단다. 유리는 항상 하고 싶은 일을 하렴. 엄마랑 아빠는 그런 유리를 언제나 응원하고 있단다?]

 

사실 아이돌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무척이나 기뻤습니다. 시마무라 선배가 유명한 아이돌이라는 것은 몰랐지만,솔직히 저도 아이돌이 되고 싶다는 마음 자체는 있었으니까요. 방 한구석에는 히다카 마이의 포스터가 그대로 남아있기도 하거든요. 하지만,아이돌이 되면 안그래도 만나기 힘든 부모님을 더 만나기 힘들어지니까 할 수 있다면 부모님과 같은 직장에 들어가고 싶었다고나 할까요.

 

[유리가 무대에 오르게 되면 회사를 그만둬서라도 꼭 찾아갈게.]

 

그러니까 엄마랑 아빠는 신경쓰지 않아도 괜찮아. 그렇게 말씀하시는 엄마를 보고 저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아이 참,엄마! 아무리 그래도 회사를 그만두면 안된다구요!"

 

전설의 아이돌,히다카 마이만큼은 아니더라도 부모님께서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그런 아이돌이 되고 싶다고.

 

※ ※ ※ ※

 

뚜루루루...달칵-

 

[네,346프로 아이돌 부서의 타케우치입니다.]

 

"저,저기...지난주 금요일에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던 학생인데요..."

 

[아,네. 혹시 결정을 내리셨습니까?]

 

휴대전화 너머로 들려오는,흉악하게 생긴 겉모습과는 달리 무척이나 다정하고 상냥한 목소리. 그 목소리를 들으면서 저는 조심스레 심호흡을 했습니다. 마음의 준비는 이미 끝났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저의 목표가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인지 물어보는 것 뿐. 물론 목표는 제가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서 이루어질 수 있는지 결정이 되는 것이지만,그래도 혼자서 노력하는 것 보다는 누군가가 응원해주는 것이 훨씬 잘 될테니까요.

 

"네. 346 프로덕션에 들어가게 되면,저도 그 히다카 마이처럼 커다란 무대에서 모두의 환호성을 들으며 노래할 수 있나요?"

 

[...]

 

휴대전화 너머에서도 느껴지는 침묵. 그러나 그 침묵의 뒤에 들려온 말은 저의 앞날을 축복해주는 것만 같았습니다.

 

[...물론입니다. 당신의 미소라면 그보다 더 큰 무대 위에서도 모두의 환호성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입니다.]

 

동시에 창 밖에서 큰 불꽃이 아름답게 피어났습니다. 마치 제 앞날을 축복하듯이 말이죠. 앞으로 어떤 일이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지만,분명 즐거운 일이 가득할 것이라고 믿어요.

 

※ ※ ※ ※

 

...그런데,불꽃놀이 시즌은 아직일텐데? 도대체 무슨 불꽃이었을까요?

 

"...뭐,별거 아니겠지?"

 

 # # # # # # # #

 

작심삼일의 대명사,레크류엘입니다. 사실 2월 초부터 쓰기 시작했습니다만,도저히 시나리오를 제대로 맞추기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쓰던거 전부 갈아엎고 나서 새로 쓰기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일부 오리캐의 설정이 변경된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전체적인 틀은 그대로이므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마 내일과 모레에 2화와 3화가 올라오고 나면 사실상의 프롤로그가 전부 끝나게 되네요. 그럼 본격적인 이야기를 쓰기 위해 또 머리 아프게 고민하고...하아,누가 내 머리속의 쓸만한 아이디어를 글로 안옮겨주나...

 

※모바일이라 마크를 달 수는 없지만,가벼운 피드백은 받고 있습니다.

1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