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즈와 실패한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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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22, 2017 19:57에 작성됨.

타고난 센스와 노력, 자신감을 바탕으로 업계 탑에 올랐던 프로듀서가 있었습니다.

이 사람이 잡은 일, 이 사람이 담당한 아이돌은 성공이 보장됐다고 할 정도였죠.

그는 우연히 만난 후타바 안즈라는 소녀에게 명함을 주며 말했습니다.

 

"너를 일 안 하고도 평생 먹고 살 만큼 굉장한 아이돌로 만들어줄게."

 

그에겐 자신이 있었고 능력이 있었습니다.

안즈에겐 재능이 있었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잘 맞지는 않았습니다.

안즈는 게을렀고 일을 쉬려고 자주 꾀를 부렸으니까요.

그리고 외로움에 익숙해서일까, 남들과도 잘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반대로 프로듀서는 워커홀릭.

사교성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프로듀서가 안즈에게 맞춰주고 안즈도 프로듀서를 이해하면서 변했습니다.

안즈는 뒤에서는 게을러도 무대 위에서 만큼은 완벽했습니다.

 

목표는 톱 아이돌!

그리고 일 안 하는 인세생활.

 

매우 모순된 두 가지 목표가 맞물렸죠.

 

후타바 안즈가 아이돌로서 성장해 나갈수록 프로듀서는 더 열심히 했습니다.

그 노력을 알고 안즈도 목표를 이룰 때까지는 열심히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때가 오고 있었습니다.

 

처음 계약할 때 안즈와 약속했던 아이돌로서의 마지막 날.

그 날이 오기 전에 이 무대로 안즈를 톱으로 만든다.

할 수 있다. 나와 안즈라면!

 

하지만 마지막 무대에 안즈는 오르지 못 했습니다.

피로가 쌓여 리허설 중에 쓰러진 안즈는 그대로 무대 아래로......

 

"안즈답지 않게 너무 열심히 했나봐."

"이제 더 이상 아이돌은 못 하게 되어버렸네."

"뭐, 안즈에겐 꼭 나쁜 일만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런 걸 바라지는 않았는데."

 

병원에서의 만남을 마지막으로 프로듀서는 좁고 어두운 방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스스로를 원망하고 망가뜨리며 죽은 듯이 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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