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손과 왼손의 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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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20, 2017 02:46에 작성됨.

"카나데쨩."

"드디어 오늘이네. 지켜보고 있을 테니까 힘내."

"후훗, 너무 경직되어 있는걸? 그렇게 긴장할 필요 없어."

"헤헤, 역시 이런 말은 도움이 안 되려나. 하긴 나도 데뷔 무대 때는 카나데쨩 같았으니까."

"오늘을 위해 노력했잖아? 분명 마지막까지 해낼 수 있을 거야."

"그렇게 믿는 게 중요해. 자신이 확신을 가지지 못하는 건 곤란한 일이라고?"

"......"

"어쩔 수 없네. 이번 한 번만, 카나데쨩에게 자신감이 샘솟는 마법을 알려줘야겠네."

"있지, 알고 있어? 오른손과 왼손으로 하는 악수."

 

 

 

아리스 "......"

후미카 "이제 곧... 저희 차례네요."

아리스 "네... 그러게요... 잘 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아스카 "걱정할 필요 없어. 결국 이 모든 것은 우리가 쌓아온 시간의 결과. 우린 결코 허술하게 하지 않았어. 알고 있잖아?"

슈코 "그렇게 말하는 아스카쨩도 식은땀을 흘리고 있습니다만?"

아스카 "윽... 이건, 평소에는 입지 않는 옷에 대한 신체의 저항 본능 같은 거랄까?"

슈코 "흐응, 확실히 이런 하늘하늘한 드레스차림은 슈코쨩도 처음이니까 조금 정도는 어색하네. 후미카쨩은 잘 어울리지만."

후미카 "감사합니다. 하지만 저보다는 슈코씨나 다른 분들이 더... 그래도 폐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슈코 "그런 의미로 말한 건 절대 아니지만, 어쩔 수 없나... 리더, 도와줘. 이 분위기를 도저히 타파할 수가 없을 것 같아."

카나데 "이 유닛의 리더는 슈코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슈코 "하지만 슈코쨩에게 이 이상 무거운 직책을 수행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서."

아리스 "계속 딴짓 하셨잖아요."

슈코 "아아, 그건 리더로서 모두를 한꺼번에 보기 위해..."

아스카 "자고로 리더란 모두를 관리하는 역할이니까. 하지만 모두를 이끄는 것도 리더의 역할이라 생각하고 있어."

슈코 "이런, 이 유닛은 나에 대해 너무 잘 아는 사람들뿐인걸. 그러니까 부 리더, 어떻게 좀 해줘."

카나데 "언제부터 조직의 2인자가 되어버린 걸까..."

후미카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카나데씨는 슈코씨와 아스카씨가 말하는 리더로서의 자질을 충족했으니... 자연스러운 거라 생각합니다."

아리스 "네, 저도 슈코씨보다는 카나데씨가 더 리더에 맞다고 생각해요."

슈코 "듣고 있는데, 슈코쨩 상처 받았어."

카나데 "음...... 좋아. 그럼 모두에게 좋은 걸 알려줄게. 다들, 오른손과 왼손으로 하는 악수를 알고 있어?"

후미카 "오른손과... 왼손으로요?"

아리스 "음, 무리 아닌가요? 오른손과 왼손으로 어떻게 악수를 할 수 있죠."

아스카 "본디 악수란 것은 같은 손으로밖에 할 수 없지. 서로 같은 자세를 취함으로써 상대에 대한 자신의 존중 의사를 밝히는 것이 악수니까."

카나데 "하지만 존중의 의미가 아닌 악수라면 어떨까?"

아스카 "응, 그건 무슨 의미지?"

카나데 "이를 테면, 내가 왼손으로 아리스쨩의 오른손을 잡고."

아리스 "아."

카나데 "오른손으로 아스카의 왼손을 잡으면."

아스카 "과연... 그런 거였나."

카나데 "확실히 아스카의 말대로 같은 자세를 취할 수는 없지만, 이건 이것대로 의미가 있지 않겠어?"

후미카 "양손을 맞잡고 나란히..."

카나데 "곁에 동료가 있다는 것만으로 사람의 의지는 타오르기 마련이지. 비록 무대에서는 손을 놓아야 되겠지만, 그 감촉은 결코 지워지지 않아."

슈코 "그러니까 서로를 믿고 맘껏 노래하라. 그런 의미?"

카나데 "빙고, 역시 슈코는 머리가 좋네."

슈코 "과찬이네. 아무튼, 카나데쨩의 말로 다들 기운은 솟았어?"

아스카 "아아, 물론이지. 자신의 노력, 그리고 동료들에 대한 신뢰. 더 이상 긴장도 걱정도 없어."

슈코 "그 말은 역시 긴장했다는 거네."

아스카 "읏..."

후미카 "저도 마찬가지예요. 카나데씨의 말을 듣고 나니 힘이... 아뇨, 깨달았어요. 모두와 함께라면 뭐든 할 수 있을 거라는 것을요."

아리스 "저도요! 굉장해요 카나데씨!"

카나데 "하하, 과찬이야."

슈코 "어라, 그거 슈코쨩 대사..."

아리스 "어떻게 이런 걸 생각해낼 수 있던 거예요?"

아스카 "그거라면 나도 좀 궁금한걸. 상식이라는 룰의 지배에서 벗어난 발상, 그 기원을 듣고 싶어졌어."

카나데 "후훗, 우러러보는 시선은 고마워. 하지만 사실 나도 배운 거라서."

후미카 "누구에게, 말입니까?"

카나데 "그건...... 잊을 수 없는 사람, 이랄까?"

 

 

웅장한 성도, 존경받는 공주도 없는 세계에서

수많은 별들 중에서, 가장 밝은 별이 되고자 노력하는 소녀들.

카에루라

레이지 레이지

핑크체크스쿨

트라이어드 프리무스

포지티브 패션

 

그리고

 

"세상에서 제일로 귀여운 제가 왔답니다! 다들 아이돌로서 관객분들을 위해 노래하도록 하죠!"

"무대에 선 이상, 무대포라 해도 좋아요. 이 다음은 전혀 생각하지 말고 전력으로 노래하도록 합시다."

 

가장 아름다운 별, 제네시스

"흐응, 이 무대까지 올라오다니 보통이 아니네☆"

"그만큼 노력했다는 거려나☆ 후훗, 고마워."

"너의 선배로서, 그리고 너의 팬으로서. 너와 같은 무대에 서고 싶었어."

"하지만 감상에 젖어 있을 시간이 없네. 유감☆"

"전력으로 임해. 마지막까지, 미소 짓는 쪽이 이기는 게임! 시작해보자고★"

 

 

......그럼 노는 건 이쯤 하도록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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