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아하는 이야기"로 단편제에 참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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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30, 2017 03:53에 작성됨.

<본편 링크>

 

 

안녕하세요. 쓰라는 장편은 안 쓰고, 염치도 없이 또다시 단편제에 작품을 들이밀게 되었습니다.

 

데레스테에 나온 후미카의 두 번째 SSR, 조용한 향연의 친애도 대사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深窓の令嬢ならぬ、深窓のアイドル。 あるいは今の私は、手の届かない存在に見えるかもしれません。 でも、どんな話にも由縁はあります。

……규중의 처녀가 아닌, 규중의 아이돌. 어떤 의미론 지금의 저는, 손에 닿지 않는 존재로 보일지도 몰라요. 하지만, 어떠한 이야기에도 연유가 있습니다.

 

表から見れば、それは地味な少女の成功物語。 裏から見れば、それは……とても賢明な人が、 地味な少女を導いた物語……。そして……。

겉으로 보면, 이것은 수수한 소녀의 성공 이야기. 뒤에서 보면, 그것은…… 무척 현명한 사람이 수수한 소녀를 이끈 이야기……. 그리고…….

 

○○さんと私から見れば、 人と人が理解を深めていくだけの物語……。 この、なんでもない物語を……私は一番愛しています。

○○씨와 제 관점에서 보면, 그저 사람과 사람이 이해가 깊어져갈 뿐인 이야기……. 이, 아무것도 아닐뿐인 이야기를…… 저는 가장 사랑하고 있어요.

 

데레스테든 모바마스든 후미카는 프로듀서와의 만남을 무척 특별하게 여기고 있고, 또 그 만남에 종종 감사를 표하죠.

이 대사는 그런 측면에서 '두 사람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그녀의 태도가 잘 드러난 대사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P에게 품고 있는 마음을 에둘러 고백하는 것으로도 보일 수도 있겠지요. 어디까지나 해석의 문제입니다.

처음 이 내용을 봤을 때 한 번쯤은 이걸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보고 싶었어요.

때마침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고 생각했기에 이때다 싶어 달려들게 되었습니다.

 

 

내용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제가 선택한 주제는 '날개'였습니다.

작중에서 프로듀서는 사람에게서 '날개'의 이미지를 봅니다.

그 날개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기세일수도 있고, 분위기일수도 있고, 잠재력일수도 있습니다.

프로듀서가 마주치는 사람들은 모두 어엿한 자신의 날개를 가지고 있지만, 프로듀서는 아니었지요.

그는 밀랍에 깃털을 붙여 만든 가짜 날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밀랍 날개는 다이달로스와 이카로스 신화에 나오는 그 밀랍 날개에서 모티브를 가져왔습니다.

분명 인간이 만든 날개일텐데, 다이달로스와 이카로스는 새처럼 훌륭하게 하늘을 날았지요.

하지만, 그들도 진짜 날개에는 이길 수 없었습니다. 너무 높게 날아간 이카로스의 날개는 햇빛을 이겨내지 못했고, 결국 추락해서 생을 마감하고 말았지요.

 

가짜 날개를 가지고 있던 프로듀서는 진짜 날개를 가지고 있던 후미카와 함께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갔습니다.

그 곳으로 올라가면서, 그의 날개는 서서히 녹아내리고, 깃털은 떨어져나가기 시작합니다.

필사적으로 자신을 다듬어 온 프로듀서의 '자존심'이 '열등감'을 버티지 못하게 된 것이죠.

그래서, 그는 전무의 제안을 받았을 때, 이때다 싶어 도망을 치게 됩니다.

자신은 후미카의 기대를 만족시킬 수 없을 것이라 지레짐작한 것이죠.

하지만 후미카가 원하던 것은 특별한 게 아니었어요.

프로듀서와 함께 하던 매일매일이 그녀에게는 특별한 나날이었을테니.

 

그런 두 사람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본편에 나옵니다!

 

 

 

사실, 등장인물이 '사람'인 시점에서, 날개를 주제로 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 정형화된 해석을 보이기 마련입니다.

사람에게 뜬금없이 날개가 돋아나거나, 새를 동경하거나, 혹은 무언가를 날개에 빗대어 표현하는 방법이겠죠.

다른 무언가를 생각해보려 애썼습니다만, 아쉽게도 취미로 글을 깨작이는것이 전부인 제게는 도저히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사람의 분위기나 기세 등을 날개의 형태로 본다'라는, 무척이나 작위적이고도 엉성한 표현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주제 해석을 왜 이따위로 했냐고 혼내셔도 사실 딱히 할 말이 없어요.

주최자분께는 마음속에 담고 있던 것, 노트 한 켠에 썩어가고 있던 것을 다시 풀어낼 수 있도록 계기를 주셔서 무척 감사하고 있습니다.

나도 문과 나왔으면 끝내주는 소재로 글을 잘 쓸 수 있었을까.....라고 생각하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어쩐지 두서없는 후기가 되어버렸군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읽어주지 않으셨어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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