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346에 관해 잡설 + 배드엔딩 내용 끄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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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3-22, 2017 02:23에 작성됨.

안녕하세요 창작댓글란에서 막 <346의 지하에는 무엇이 도사리고 있는가> 연재 시작한 크시코스입니다.

아무래도 새로운 도전이고 마음에 드는 주제(크툴루)다 보니 의욕도 생기지만, 처음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전개 때문에 힘들기도 하군요.

그리고... TRPG의 묘미가 서로 대화를 하면서 기발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어서 이야기를 진행하는 데에도 있다고 보는 제 입장에서는

(루니...와는 종이한장 차이긴 하지만요)

좀 더, 활발한 댓글창에서의 토론이 벌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는, 그냥 관심 구걸하는 글에 더 가깝지만요 ㅎㅎ

 

뭐 어쨌든, 배드엔딩으로 이어져서 꿈도 희망도 없는 전개가 나오더라도

선택은 다시 할 수 있는 거고, 스토리는 끊지 않을 겁니다 아마도.

그러니 제가 주는 선택지에 너무 구애받지 말고

마음대로 의견을 내거나 선택을 해도 괜찮....아요!

 

이아 이아 크툴루 프타근!

 

 

아, 이대로 끝내기는 뭐하니까

지하346에서 <만약에 월요일까지 시키를 구하지 못한다면?> 벌어지게 되는 배드 엔딩에 대해 대충 망상한 내용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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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이 되었다.

어른들은 회사에, 학생들은 학교에 복귀한다.

호타루 역시 아이돌이기 전에 학생이었기에, 학생의 본분을 수행하기 위해 학교로 향한다.

그러나 그곳에서 내내, 호타루의 감은 무엇인가 크게 잘못되었다고 말하고 있었다.

이틀 동안 실종되었던 시키.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 애써 피해 버린 공포.

그것들이 어떤 식으로 엮여서, 어떤 결과를 낳을지 호타루는 아직 짐작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거대하고 기이한 그 결과가 다가온다는 것, 아니 어쩌면 이미 다가와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분명해졌다.

한 때 아이돌 이치노세 시키였던 무언가가 호타루의 의식 속에 희미하게 비쳐 지나갔다.

그녀의 모습, 그녀의 질감, 그녀의 존재감이 점점 더 뚜렷해졌다.

하지만 그 모습 속에 인간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미 먹혀 버린 시키의 정신이 있는 곳에 자리잡은 끝없는 광기, 그것만이 시키의 모습과 겹쳐져 점점 뚜렷해질 뿐이었다.

호타루는 육감만이 아닌 오감으로 그것의 존재를 느끼고 있었다.

 

길디긴 수업이 끝나고 하교 시간이 되었다.

프로듀서가 호타루를 데리러 차와 함께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프로덕션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프로듀서는 호타루에게 설명했다.

346 사내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생명체가 난입하여 다수의 사상자를 내었고,

이례적으로 빠른 속도로 자위군의 대응이 이어져

프로덕션 건물은 초토화.

기자들이 미시로 그룹에서의 비인도적 실험에 대한 스캔들을 파헤치는 중이라

조만간 회사 도산은 기정사실이라고.

 

호타루는 그 날 이후 방에서 나가지 않았다.

이게 자신이 만들어낸 결과일까 하는 쓸데없는 죄책감은 더 이상 가지지 않기로 했다.

그도 그럴 것이, 호타루는 찾아냈기 때문이다. 그토록 찾아 헤메었던, 구하지 못해 슬펐던 존재를.

그녀는, 이치노세 시키는, 최소한 한 때 그녀였던 그것은, 호타루와 함께였다.

그리고 호타루는 예감한다.

앞으로도 쭉, 함께 있게 될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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