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 후기 같은 것과 이런저런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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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26, 2017 23:28에 작성됨.

 

 제출한 글 말미에도 이야기 했지만, 정말 오랜만이네요. 그 사이 이런 게시판도 생겼네요. 좋은 일이에요.

 

 대회 글을 제출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글을 써서 올린게 7개월 반 정도, 그 동안 글을 써보려고 하다가 포기하고 집어던진 것까지 쳐도 3개월만에 글을 써보니 정말 말이 아니었습니다.

 점수를 받고 나서도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제대로 된 이야기조차 되지 못한 글에 이렇게나 점수를 많이 주신 이유가 뭘까, 하고.

 뭐, 항상 제대로 된 이야기를 쓰지 못하고 도망쳐버려서 언제나 한 단락인건 똑같았지만..

 

 사실은 다른 이야기를 쓰려고 했습니다.

 저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고, 평가를 해주신 분들 중에서도 그런 말씀을 하셨던, 항상 글에 들어가게 되는 묘한 현실감. 그렇기에 아이돌의 사랑은 결코... 아니, 결코라고 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어요.

 쓰는 도중에 그만둬버린 것은 비슷한 소재로 굉장한 글이 나왔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역시 제 자신이 글에 대해서 납득할 수가 없었네요. 

 글을 쓰는 것을 그만뒀던 것도 어디까지나 자기만족으로 쓰던 글이 더 이상 만족스럽지 못하고 의미를 찾을 수가 없었던 것이 이유였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냥 집어던지고 말 일이었는데 짧은 글이나마 다시 써서 제출할 수는 있었습니다.

 제출한 글을 읽어보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제대로 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플롯도 없다시피. 단지 그 순간을 짧게 글로 적은 것 뿐이죠. 게다가, 사무소를 나가는 시점에서 글의 밀도도 보기 안쓰러울 정도로 얄팍해지구요. 속된 말로 하면 찍, 네, 그겁니다.

 그래서 쓰던 글은 언젠가 다시 완성시킬 수 있으면 좋겠네요.

 

 다른 이야기지만, 감히 한 말씀 드리자 합니다. 다들 웃으며 좋게 마무리 할 수도 있지만, 앞으로 대회가 더 열린다면 더 좋은 모습, 발전된 대회가 열렸으면 하는 마음이기 때문에 제가 욕을 먹더라도 더더욱 이 말은 드려야겠어요. 

 글을 쓰는 사람 입장에서 피드백이라는 건 아주 감사한 일이고, 짧은 한 줄의 감상을 쓰는 것도 굉장히 어렵고 힘든 일이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심사를 한다는 건 조금 다른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다른 부분은 심사위원 분들의 취향이 들어가고,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는 부분이죠.

 하지만 '캐릭터의 이해'라는 부분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2차 창작인 이상 원작의 캐릭터를 반영하는게 중요하죠. 당연히 캐릭터의 이해도를 평가한다면 심사위원의 취향이 아닌 원작의 캐릭터성을 우선해야 할 일입니다.

 더 깊은 이해에 따른 재해석이라던가 하는 부분의 점수를 반영하는 건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른 분들의 글과 평가를 보면서 올바른 캐릭터성을 틀렸다고 하거나, 단지 재해석이라고 보기 힘든 캐릭터성의 묘사를 옳다고 하는 점은 보면서 납득하기 어려웠습니다.

 다른 사람이 쓴 글의 캐릭터의 이해를 평하려면 평가하는 사람도 그 이상의 캐릭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테니까요.

 물론 글을 쓰는 사람이 하나의 캐릭터를 이해하는 일도 굉장히 힘든데 여러 사람의 글에 나오는 캐릭터들을 전부 이해하라는 건 굉장히 어려운 요구입니다만... 뭐, 심사위원을 한 것도 아니고, 할 생각도 없던 제가 할 말이 아니라고 한다면 어쩔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만.

 

 다들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마무리 하는 판에 이런 글을 쓰는게 괜한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아쉬운 느낌이 들어서요.

 

 여튼, 글 하나하나 힘들여 써 내신 참가자분들, 그 많은 글들을 꼼꼼하게 살펴봐주신 심사위원 분들, 그리고 주최자 분까지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다음에도 여러 기회로 글 쓰는 분들도 늘어나고, 관심도 많이 받고 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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