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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노미야 아스카 - 그녀의 목소리가 아름다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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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1-29, 2015 23:19에 작성됨.

델리스파이스 - 챠우챠우 - "너의 목소리가~ 들려~"

 

 아이돌 마스터와 같은 거대한 컨텐츠에서는 필연적으로 그 규모에 알맞은 2차 창작 판이 생기기 마련이지요. 이러한 동인활동 속에서 캐릭터들은 각자 지닌 캐릭터성(개성, 외모, 뭐든 좋습니다.)와 같은 몇가지의 코드로써 분해되어 팬들에 의해 재정립되어 소비됩니다. 이 과정에서 캐릭터는 시뮬라크르의 바다에 표류하게 되지요. 저는 이를 결코 부정적으로 보지 않습니다. 애당초 저는 당당히 그것을 소비하며 즐기는 소위 말하는 오타쿠니까요. 또, 요즘과 같이 오프라인, 온라인을 통해 판매되는 동인지나 인터넷의 각 사이트를 통해 올라오는 일러스트, SS 같은게 범람하는 세상에서 인기 캐릭터라면 인기캐릭터일 수록 더욱더 큰 복제품들의 물결속에 휩쓸리게 되는것이 당연합니다.

 

 그렇다면 목소리는 어떨까요? 캐릭터의 목소리는 앞서 말한 동인활동 등에서 빈번히 생산되는 일러스트나 만화, SS등과는 다르게 성우의 목소리라는 대체 불가능한 것을 통해 이루어 지는 결과물이기에 그 사이에서도 리얼리티를 지니고 있는 것 아니냐고 하실 분들도 있을수 있겠지요. 저는 아니라고 단언합니다. 그 목소리 자체가 시뮬라크르에요. 성우 본인들이 캐릭터라는 공상의 존재를 흉내내니까요.(심지어 이는 라이브에서까지 이어집니다. 게임의 메인인 뉴제네레이션 삼인방의 성우분들이 그녀들이 맡은 캐릭터의 헤어스타일을 흉내내는것 처럼 말이지요.)

 

 그런데, 제가 이제부터 소개하고자 하는 니노미야 아스카라는 캐릭터의 목소리는 조금 특별합니다. 다른 캐릭터들이 정해진, 한정된 성대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가운데 그녀의 목소리는 팬들에게 일정한 음파를 가지지 않은 채 저마다의 방식으로 들려옵니다. 이 과정에서 역으로 그녀의 목소리는 그 태생 자체가 시뮬라크르 일 수 밖에 없는 다른 캐릭터들의 목소리와는 다르게 각자의 팬들에게 리얼리티로써 존재하게 됩니다.

 

"붙임머리야. 작은 저항인거네."

 

 이 니노미야 아스카는 같은 작품에 나오는 칸자키 란코와 같은 사기안계 중2병 컨셉의 아이돌이 아닌, 진짜 누구나가 중2무렵 품을수 있는 그런 내츄럴 본 중2병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 입니다. 스스로가 나서서 어디에도 속하지 않게끔 중간 지점에서 붕 뜬 상태를 멋지다고 생각하며 심지어 그런 스스로의 위치를 이해한 채로 그 사실 마저도 즐기지요. 그녀의 목소리가 내재한 미학이 빛을 발하는 것은 바로 이 지점입니다. 왜냐구요? 그녀의 목소리는 포스트모더니즘 담론조차 시시해졌다는 2015년, 시뮬라크르가 판을 치는 서브컬쳐 캐릭터들 사이에서도 굳건히 그 리얼리티를 지닙니다. 그렇다해도 그녀라는 캐릭터는 결국 여러가지 캐릭터성의 조합과 짤막한 대화, 몇가지 4컷 만화를 통해 생성된 그 복제의 파도에 먹혀버릴수 밖에 없는 존재지요. 하지만, 그렇기에 의미가 있는겁니다. 그녀는 게임 내에서의 서사뿐 아니라 현실에서도 어디까지나 중간항을 택합니다. 이는 곧 그녀 자신의 작은 저항인 셈이지요. 이 14살의 앳됨이 남아있으면서도 허스키한 그녀의 목소리야 말로 중2병 아이돌 니노미야 아스카를 그녀답게 해주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시뮬라크르와 리얼리티 사이에 흔들리는 우상"

 

이라는 그녀의 싱글곡의 가사가 마스터피스 구절로 꼽히기에 손색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만큼 니노미야 아스카라는 캐릭터의 아름다움을 대변해주는 가사말이 또 있을까요?

 

"나는 아스카, 니노미야 아스카. 난 너를 모르지만, 너는 나를 알고있는걸까 ?아아, 너는 지금 이렇게 생각했을거야. '이 녀석, 아픈녀석 이다.' 라고 말이지. 하지만 14살의 청소년이란건 원래 그런거야."

 

 

얼마 후에 아스카 성우가 붙는다는 소식이 들려와서 급하게 적어보았습니다.

좋아하는 캐릭터의 담당 성우가 배정된다는 소식은 무척 기쁘지만, 더 이상 이런 드립을 치고 다닐 수 없다는 것은 조금 안타깝네요.

 

아스카 축하해~!

[이 게시물은 시압님에 의해 2016-01-01 16:32:30 창작판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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