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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루] 결전! 스윗치즈 - 여섯 번째 마녀!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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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03, 2017 21:39에 작성됨.

(스포일러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줄평: 자신의 주방을 잘 살려내지 못한 일류 셰프

 

창댓이라는 분야는 창작글에 비해 많은 장점을 가질 수 있다. 독자와의 교류가 쉽고 4의벽을 넘는 것이 매우 자유롭다. 하지만 아쉽게도, 본 작은 그런 장점을 취하고있지 못하고있다.

 

생산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창작글과 달리 더 짧은 글을 연속적으로 기재해여 연재할 수 있다라는 장점도 있으나, 그런 것까지 소비자가 고려해서 판단하지는 않는다.

 

창댓으로 연재되었을 때, 그리고 유일한 창댓 참여작으로 남았을 때 창작글에서는 할 수 없는 것을 나는 여기서 기대했다. 그러나 실제로 나온 결과는 별로 그러지 못했다. 비단 창댓만의 특징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창댓에서 좀 더 자주 보이는 특징은 지문이나 해설 등의 비중이 적고 대사만으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심사위원의 개인적 취향으로 말하자면, 별로 좋지는 않다. 특히나 발화자의 이름을 옆에 적어두지 않는 경우에는 가끔 누가 말하는지 혼란이 찾아올 때가 있다. 물론, 후반부에서 반전을 위한 장치였다는 것을 알고서는 납득하게 되었지만 완전히 해소되지않은 아쉬움이 남은 것은 사실이다.

 

두 번째로 내부 이야기에 대해 말해보자면, 전체적으로는 나쁘지않은 흐름을 가졌다. 카페 주인과 미치루 간의 사담으로 이루어지는 전반부는 느긋한 느낌을 주다가도, 아라아라 씨와 파파라치의 등장은 스토리 도입을 위한 긴장감을 자아낸다. 그러나 후반부 본격적인 스토리로 진입하면서 이런 장점이 활용되지못하고 붕괴된다.

 

일단, 가장 아쉬운 점은 미치루가 스토리에 있어서 실질적으로 한 게 없다는 것이다. 완전한 관찰자의 입장을 취하는 것도 아니고 무언가 하려는 것이 보이는 인물이지만 실제로는 해낸 게 없다.

 

"아까는 감화됐다고 말했지만, 실은 전부터 비슷한 생각을 해왔어."

"대충 알고 있었어요. 감화란 게 그렇게 짧은 사이에 되는 건 아니잖아요?"

-본문 중-

 

점장이 사리진 이유, 점장이 가진 고민 등의 여러 문제가 해결되고서 나오는 마지막 문장이다. 위 문장에서 말하는 ‘아까’란 ‘미치루가 점장의 고민에 대해 일장 연설’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다시 문장을 고쳐보자

 

"네가 한 말에 감화됐다고 방금 전에 말했지만, 실은 전부터 비슷한 생각을 해왔어."

"대충 알고 있었어요. 감화란 게 그렇게 짧은 사이에 되는 건 아니잖아요?"

 

미치루가 굳이 거기까지 찾아가서 점장한테 그런 말을 할 필요가 있는가 라는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말마따나 실은 전부터 비슷한 생각을 했다면 미치루가 없었어도 그런 행동으로 비슷한 결과가 나왔을테니까. 극을 이끌어야할 엄연한 주인공 중 한 명이 실제로는 상황해결에 기여하지 못했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결국 ‘점장’의 과거를 전해들었을 뿐 능동적으로 그 사건에 깊에 들어가 결과로 만들어낸 게 없어 보인다.

 

물론 전반부의 일상파트에서 점장이 미치루로 인해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런 설명이나 암시가 빈약하다.

 

그리고 서로가 서로의 앞으로의 일에 대해 말하는 에필로그의 부분에서도 아쉬운 부분이 드러난다. 이하는 미치루가 말한 작중의 대사이다.

 

"그래도 느긋하게 산책할 수 있는 날도 점점 줄어들고 있고, 가업을 잇는다는 건 힘든 일이네! 마음대로 빵을 먹을 수 있다는 건 좋지만."

"또 먹을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빨리 가업을 잇는 수밖에 없나..."

“저도 최근에는 바쁘거든요! 실은 저의 아버지가 이번에 자기 빵집을 차리겠다고 하셔서 그걸 도와야 하거든요!"

"걱정마세요! 저희 아버지는 빵의 달인이니까요! 게다가 저도 도울 거예요."

"네! 아버지를 따라 제빵사를 할 셈이라서 미리미리 익혀뒀어요!“

 

그리고 마지막 문장이 나온 후 14번의 대화(시간대로는 바로 그 자리)에서 미치루는 말한다.

 

"음... 발상을 전환해보자면 그럴지도 모르겠네... 하고 싶은 말은 따로 있지?"

"저도 마녀가 될래요."

 

에필로그의 행적과 점장이 말한 마녀의 의미를 종합해보면 마녀는 아이돌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다. 그리고 실제로 미치루는 아이돌이 되는 에필로그가 나온다. 하지만 이 경우에 작중에서 몇 번이고 나온 제빵사와 가업 잇기는 도대체 어떻게 되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일체의 해설도 없이 인물의 대사만으로 모든게 진행되다보니 심리적 변화가 있다하더라도 그것을 간파하기 힘들다. 사람의 심리는 말보다는 무의식적인 행동이나, 신체변화에서 더 두드러지고 소설이라면 주위 배경이나 기물로 암시할 수도 있다.

 

그러나 본 작품에서는 일체 그런 점이 없다.

 

또한 제목과 내용 간의 괴리도 약간이나마 느껴진다.

‘결전! 스윗치즈 - 여섯 번째 마녀!“

물론 마녀라는 키워드를 아이돌에 대입하여 이야기를 풀어가기는 했으나, 제목에 나온 것치고는 스윗치즈라는 그룹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단지 미치루가 아이돌이 되었음을 에필로그에서 표현하는 장치이지 스토리의 중요한 키워드는 아니었다.

 

필자의 성격상, 비판만 잔뜩 늘여놓기는 했는데.....물론 이 작품에서 뛰어난게 없는 건 아니다. 한가지 흥미로운 건 점장=은퇴한 아마미 하루카와 미치루간의 관계이다. 필자가 아이마스 간의 콜라보를 많이 접한 건 아니지만, 우연히 보게되는 346X765의 작품을 보면 대부분 765는 마치 절대적인 대선배로 묘사된다. 그렇기에 나오는 묘사나 행동이 제한적이다. 아이돌 대 아이돌로서 마음놓고 대하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미치루 고유의 캐릭터성과 과거를 감춘 점장이라는 포지션이 만나면서 이런 문제가 해소된다.

특히나, 아이돌 대 아이돌로서 만난 것도 아니기에 단지 그런 부분에서만 국한되어 서로간의 이야기가 오고가는 것도 아니다. 즉, 서로가 가진 생각에 대한 대화는 기존의 다른 글보다도 더 풍성한 면모가 있다.

이후에, 점장의 과거를 알게됨으로서 아이돌에 대한 서로간의 대화 또한 스스럼없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쿠키와 아이스크림을 소재로 서로간의 행복 론이나 삶에 대한 태도를 말하는 일상파트는 훌륭했다고 말하고싶다. 짧은 부분이었지만 매일 같은 것이 반복되지도 않고 어느날은 비가 오고, 어느날은 점장이 아프고하는 등 여러 변주가 있었다는 것 또한 멋진 점이었다. 길이에 관계없이 내용 자체가 풍성했다.

 

"그렇지 뭐... 자 그럼, 나한테 듣고 싶은 이야기가 뭐야?"

"어째서 빵을 굽지 않게 된 거예요?“

 

미치루가 점장의 과거를 알고서 처음 나눈 대화, 빵순이인 미치루의 캐릭터를 잘 살리면서도 톱아이돌과 일반인 사이의 벽이 없는 본작품의 특징이 잘 드러난 대화였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캐릭터 설정과 일상파트의 진행에 있어서는 흠잡을 곳이 없으나 그것을 통한 이야기 전개에서는 미흡한 면모가 보이고, 창댓이라는 위치를 점유했음에도 불구하고 창작글과 비교될 만한 특징을 만들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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