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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d LIVE PARTY M@GIC!!] "라이브 뷰잉, 마법에 걸린 날" (스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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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15, 2014 00:35에 작성됨.

로오~딩구 로~딩구 나가이노 이야다

 

안녕하세요. 로딩입니다.

본문에 앞서, 세컨드 라이브 혹은 뷰잉에 참가하신, 참가하진 못 하셨으나 관련되어 도움·응원을 주신 모든 프로듀서 여러분께

ありがとう!

이 짤에 이 대사는 내년 12월 31일에 써먹어야 더 잘 들어맞겠지만요

하여튼, 정말정말 수고하셨습니다!

 

기껏 이번 라이브에 대한 소감을 적는 김에, 이왕이면 여러가지 이야기를 써보고 싶어서 "김로딩은 왜 프로듀서가 되었는가?" "신데렐라 걸즈는 어떻게 접한건가?"부터 시작해서 적어보려 합니다. 조금 길어지겠네요.

사실 라이브 얘기보다 앞부분 잡소리가 더 깁니다.

 

- THE IDOLM@STER

아이마스를 처음 만났던건... 중 3(2012년) 가을이었습니다. 중간고사 시험기간이었죠.

시험공부를 명분 삼아 새벽에 딴짓하던(마지막날 새벽이기도 했고 과목들이 쉬운거여서... 쿨럭;) 저는 어쩌다가 어쩌다가 모 북미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아이돌마스터 14화를 접하게 됩니다.

제가 딱히 아이돌마스터를 찾아보려고 한게 아니라 생각 없이 떠돌아다니던 중 접하게 된건데, 이 부분에 대한 기억이 좀 애매모호하네요 아무래도 주님이 절 구원하시기 위해 창을 띄워주셨나봅니다.

그날따라 인터넷 상태가 안 좋아서 재생을 눌러도 앞 1분 구간만 무한 반복되서, 새로고침을 엄청 해대면서 짜증냈던 저. 십수번을 반복하다가 지쳐서 "에이씨 안봐"하고 때려쳤지만

"見上げる秋の空は、抜けるような青"

라고 말하는 대사를 계속 반복해서 듣다보니, '이 목소리 정말 이쁘다'라는 인상을 무의식 중에 받았습니다.

시험이 끝난 후, 재생이 계속 실패했던 데에 오기가 발동해 1화부터 정주행을 시작했고...

...하하 :D

 (프로듀서 여러분은 다들 아시겠지만 저 나레이션은 하루카. 그리고 지금 전 하루카 P... 흐흐)

 

- Project IM@S

다만 애니마스 정주행 후에는 그저 "정말 좋은 작품이었다" 정도의 감상밖에 없었고, 아이마스가 얼마나 광활한 컨텐츠인지, 게임이 원작인지, 음반은 얼마나 많은지, 뭐 하나 제대로 아는 건 없는 상태였습니다.

정주행을 끝낸게 11월 경. 그리고 이 때부터 일본어 실력 증진(?)을 위해 역자를 시작했는데, 때 마침 개인적으로 아는 식자분이 아이마스 만화 역자를 구하신다길래 냅다 탑승.

생애 최초로 번역이란걸 해봤던게 컬러풀 데이즈 3화였습니다.(최근에야 알았지만 상젤님이 전편 번역하셨더군요 ㄷㄷ 제가 했을 때는 번역된게 2화까지밖에 없었던 걸로 기억해서)

이 작품을 번역하면서 다양한 아이마스 만화들을 접하게 되었고

한달 쯤 후, 푸치마스의 애니메이션이 방영을 시작합니다.(2013년 1월)

"와, 아이돌마스터란 작품 되게 컨텐츠 규모가 크구나?"하고 이제서야 깨닫게 된 저.

10년 가까이 명맥을 이어온 롱런작품이란 걸 이때 알았고, 좀 더 둘러보고싶다는 호기심에 그만......

 

-みんなと、いっしょ!

알면 알수록, 찾으면 찾을 수록 끝 없이 쏟아지는 아이돌마스터.

그러다가 여름? 가을? 음악을 찾다가 7주년 라이브를 만나게 됩니다.

누군가에게 추천받은 것도 아니고, 아이돌마스터와 관련되서 누군가랑 얘기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독학(?)으로 시작한지라 천천히 느긋하게 조금조금 배워가던 저에게, 7주년 라이브가 가장 큰 전환점이 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아마 '프로듀서'를 칭하게 될 만해졌던게 이 때쯤 아닐까 싶습니다.

 

-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아이러니하게도, 인생 두 번째 번역은 신데마스였습니다.(굳이 따지면 진짜 두 번째는 컬러풀데이즈 4화지만)

이 때가 2013년 6월 쯤. 애니마스 이후로 아이돌마스터에 대해 막 찾아본지라 신데마스에 대해서도 어렴풋 알고 있었긴 했는데, 안즈에 대해서만 조금 알았지 시부린이랑 카에데씨는 이 단편을 작업하면서 처음 봤습니다.

그 때 신알못이 아니었다면 다쟈레투성이 가사를 쓴 카에데씨에게 모에할 수 있었을텐데

이 때는 "신데마스는 타입이 세가지로 갈린댔지? 그럼 이 세명이 각 타입 대표인가보다"하고 크나큰 오해를 하기도 했었죠(...)

 

- 輝きの向こう側へ

7주년 라이브 감상 후, 점점 아이돌 마스터란 작품에 빠져들게 되어 본가 프로듀서로써 주가를 올리기 시작한(?) 로딩 P. 1년동안 한참 본가에 영혼이 팔려있어서인지, 신데렐라 걸즈엔 전혀 관심이 없었고 밀리언 라이브는 들어보지도 못 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은 극장판을 보기 전까지 쭉 이어졌습니다. 즉 올해 9월 전에만 해도 전 신데/밀리 팀에 대해 어떠한 관심도 두고 있지 않았단 얘긴데

이랬던 저를 바꿔주게 된 계기는...

극장판을 보는 도중에도 밀리 팀에 대한 별 다른 생각은 없다가, 다 보고나서 우연히 OFA에 등장한 카나의 영상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완전히 뻑가버렸습니다. 극장판에서 그토록 슈르륵(...)하던 아이가 이렇게나... 내 감성을 자극하다니!

이 때 무언가에 홀린 듯 밀리언 라이브의 노래를 몰색하기 시작했고, 타이밍 좋게 모 P분으로부터 신데+밀리 종합팩을 선물받아 한 곡, 한 곡 감상하게 됩니다.

물론 여기서 끝났다면 이렇게까지 분가에 심취하지 않았겠죠.

그런데

 

- SSA 'M@STERS OF IDOL WORLD!!'

1년동안 본가를 파면서 765의 모두들과는 이미 친숙해진 상태이지만, 신데팀과 밀리팀과는 정말 처음 만나게 된 계기를 마련해준게 SSA였습니다.

그리고... 다시금 쇼크. 개성 넘치고 매력 넘치는 분가에게 푹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한두번 봤으면 모를까, '누'군가가 줄창 방송해주신 덕에 다여섯번 넘게 보니까 예습이 아주 탄탄하게 되더라구요.

이 때부터 신데렐라는 우즈키, 밀리언은 미라이. 본가에선 원래부터 하루카였으니 빨강성애자(...) 김로딩 P가 탄생합니다.

여기까지가 "김로딩은 어쩌다가 프로듀서가 되었는가?" "어떻게 신데렐라 걸즈를 만났는가?"에 대한 소개였습니다. 그리고 빼먹을 수 없는 요소를 마지막으로 하나 더.

 

서강대 앞 수퍼 아레나 프로듀서 모임

살면서 단 한번도 오프모임에 참석해 본 경험이 없던 저.

옛날에도 몇번 기회는 있었지만(주로 특촬 관련) 현실에서 만나는 건 좀 부끄러워서(...) 기피하고 있었습니다만

5월인가? 9주년 오사카 대비 콜 연습회를 할 때 혹하는 마음이 생겼지만... 일정이 있기도 해서 신청도 못한 체 지나치게 된 이후, "P 모임은 한 번 가보고 싶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선 극장판 상영회. 참가인원 모집할 때 전 아이커뮤란 사이트 자체를 몰랐기 때문에 신청도 못한 체 기회를 놓칠 뻔 했으나, ㅂㄹㄹㅋP님의 도움으로 어찌어찌 신청하게 되었고 다행히 예비번호 앞자리였기 때문에 당첨!

정말 정말 귀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사람들과 한마음이 된다는 느낌 자체가 감동이었고, 무엇보다 아이마스란 컨텐츠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하나 될 수 없었을 것 같아 아이마스에 대한 애정이 더욱 커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뒤풀이(?)로 찾아간 노래방에선, 생애 최초로 블루 노래방에 가서 생애 최로로 아이마스 곡을 불러보기도 했죠 XD

이어서 11월 1일에 있었던 SSA 상영회. 이 날도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경험하고 왔습니다.

무비마스 상영회 때와는 조금 의미하는 바가 다른게, 간접적이긴 해도 '라이브'를 모두와 함께 즐길 수 있던 경험이었기에 더욱 각별합니다.

본가야 7주년 라이브로 쇼크 받은 후 계속 라이브 영상을 찾아가며 보다보니 연습하지 않아도 외워지는 콜들이 많았지만, 분가는 콜 난이도부터가 하드한 곡들이 즐비해 있다 보니 상영회를 대비해 콜 연습하느라 꽤 많이 노력했었습니다. 결국 그러고도 완벽하지는 못 했지만요 -_-;

 

두 번의 프로듀서 모임으로 '함께'의 의미를,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고

콜 넣는 재미는 물론이요, 수 많은 P분들의 영업에 의해(...) 라이브의 대한 호감도는 하늘을 찌르게 되었고

상영회로부터 나흘 후, 대한민국의 모든 프로듀서를 놀라게 만든 발표가 있었죠?

 

- 라이브 뷰잉이에요, 라이브 뷰잉!

11월 5일, 점심시간을 전후로 해서 메가박스의 충격 발표.

그 때 학교에서 핸드폰 하면서 급식 먹고 있던 저는... 정말 무슨 벼락 맞은 느낌이었습니다 -_-;

언제나 빈곤하게 살아가는 저이지만, 운 좋게도 그 땐 여분의 금액이 5~6만원 정도 남아있었고, 학교에서 달마다 장학금 명분으로 받고 있는 5만원이 있기에 도합 11만원으로 뷰잉 준비를 궁리하기 시작했습니다.

 

- READY!!

라이브 뷰잉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 우선은 명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왜냐구요? 모임 두 번 나가보고 받은 몇 장의 명함이 그토록 부러웠습니다...!

전 기본적으로 손을 쓰는 재능이 전혀 없기 때문에, 설령 조금이라도 있더라도 나오는 결과물은 허접할게 뻔하기 때문에, 디자인과 친구에게 명함제작을 맡겼습니다. 이 친구는 덕후가 아니라서 작업해주는 내내 "내가 이런걸 왜 만들어야 돼!" 하고 투덜 거리긴 했지만, 츤츤거리면서도 이렇게 멋진 명함을 완성시켜줬습니다. 내 친구가 이렇게 츤데레일리가 없어

무척 심플한 디자인이긴 하지만 오히려 하루카와 어울린다고 생각했고, 다른 프로듀서 분들의 명함이 전부 독특하기 때문에 나란히 정렬해두면 오히려 제 명함이 제일 튀지 않을까(...) 싶어서

그리고 킹 블레이드. 자금이라고는 11만원이 전부니까 최대한 금액은 아끼면서 범용성 높은건 역시 킹블이겠다... 싶었습니다. 사이륨은 수십개 묶음으로 사야되니까요. 가난한 고딩에겐 이게 최선의 선택... (사진은 제건 아니고 SSA 상영회 전날 RULIP님과 사보텐에서 만나서 찍은 사진입니다.)

신데렐라 걸즈 앤솔로지 만화를 같이 번역하고 있는 베르님께서 대리구매해 주셨고, 당일날 건네받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예매권 구입. 저야 수능날엔 하는 거 없이 집에만 있으니까 열리자마자 후딱 구입했습니다. 구매 방법을 몰라서 우왕좌왕하긴 했지만요 -_-

예매로부터 나흘 후, 월요일. 명함도 도착. 킹 블레이드는 당일날 건네받으면 되고, 예매권으로 좌석 선택은 베르님, 저와 같이 번역해주시는 Erel님께서 해주셨으므로 뷰잉을 위한 준비는 모두 끝마친 상태.

이 때부터 뷰잉 당일날까지 2주란 텀이 있었는데, 이거 기다리는게 정말... 추석연휴 직후에 하는 월요일 야자처럼 시간이 안 가요. 엉엉.

 

- 서울로.

뷰잉도 뷰잉이지만, 11월 말에는 다른 중요한 약속도 있기 때문에 이틀 일찍 서울에 올라갔습니다.(11/28)

어머님 친구분(한국인) 중 싱가폴에서 현지인과 결혼하셔서, 현재는 싱가폴 국적에 슬하 일남일녀를 두고 가정을 꾸리신 분이 계시는데, 제가 초등학교 2학년(2005년 -_-;) 때 가족여행으로 싱가폴에 갔을 때 후로 한 번도 뵙질 못 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어찌저찌해서 7박 8일간 한국에 오신다길래 인사드리려고 일찍 올라가서, 토요일날 하루는 그 분들과 함께했습니다.

이 얘기를 왜 하냐면... '싱가폴'에서 오셨고, 남매 중 누나쪽이 저랑 한살차이인 여자아이입니다. 대화하면서 자연스레 만화 얘기 같은 화제도 나왔고 했는데... AFA에 대한 화제를 못 꺼냈어요... ㅠㅠ

그 싱가폴 친구는 오타쿠(...)는 아니긴 합니다만, 인터넷을 통해 은혼같은 일본 애니메이션을 재밌게 봤다고 했고, 또래 사이에서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로 화제가 나오는게 제법 빈번하다는 것 같더라구요. 블랙 버틀러란 것도 TV에서 본 적이 있다고 하길래 뭔가 싶었더니, 흑집사...

하여튼 그 친구가 알고 있거나, 혹은 알아도 자세히 알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AFA에 대한 화제를 한 번 꺼내봤으면 어땠을까... 하고 요즘 들어서야 후회합니다. 혹시 모르는 상태더라도 그 쪽 가족이 귀국하는게 12월 3일이니까 "5일부터 그러한 행사가 있으니 한 번 가보는게 어떻겠냐"라고 말은 건내줄 수 있었을텐데...그리고 누 하라미 밍고스를 보고 프로듄느 입문 당일엔 AFA에 대한 생각이 전혀 안 떠올랐었으니 원... 큭.

 

- 드디어 당일. 코엑스로.

전날 싱가폴 분들을 만나고 서울 이모님네 집으로 귀가해서, 비교적 이른(?) 2시에 취침했고 9시까지는 푹 자두고 체력을 쌓아두려 했는데... 무슨 조화인지 세시 반쯤인가 깼습니다. 그것도 저는 "아, 푹 자니까 상쾌하다. 혹시 9시 넘었나?" 싶은 마음에 일어난 거였는데 잔 시간은 2시간도 안 된다니... 라이브에 대한 흥분때문에 잠 못 이룬걸까요(?)

다른걸 몰라도 정신 하나는 정말 7시간 푹 잔 사람처럼 멀쩡했으니, 전날 돌아다니느라 못한 콜 연습을 남는 시간동안 매진했습니다. 다행히 이모님네 가족은 주말엔 낮에 자고 밤과 새벽에 깨어 계시는 야행성 가족이라 맘 편하게(?) 콜 연습할 수 있었어요.

아침부터 뭔가 많이 먹어뒀다가 속 안 좋아서 큰일나면 말짱도루묵이니까 뉴요커처럼 빵과 커피로 대충 때우고, 나오면서 전날 사둔 몬스터 에너지를 들이키려고 했는데... 냉장고에 둔 채 출발해버렸네요. 결국 코엑스 도착 후 코엑스 안에 있는 GS25에서 샀습니다.

10시쯤 집을 나서서 먼저 사당으로 향했습니다. 사보텐 개장시간인 11시에 맞춰서 뷰잉 참가하는 P분들과 함께 다과의 시간을 가지기 위해서... 일단 30분 전인 10시 반에 모펀에 모여서 태고를 잠깐... 태고도 좀 하고 싶었어요 헤헤(본심)

사진은 태고에 처음 도전하시는 루맆님.

전 원체 리듬게임은 못 하지만 태고는 리듬게임치고는 변칙적인 게임이기도 하고, 취미로 드럼을 하고 있어서 스트로크는 단련되 있기에 즐겨하는 편입니다. 물론 '즐기는' 수준이라 오니는 도전조차 못 해요(...)

그리고 키라메키라리 어려움 난이도 신기록 달성. 하루의 시작부터 술술 잘 풀리는게 참 좋은 날이었어요.

11시 땡치자마자 사보텐 입성. 딱히 계획한게 아니라 하루 전인가 이틀 전에 대충 "아침에 만나실 분 있나요?"하고 물어본 거였는데, 어찌저찌 다섯명이나 모였네요. 촬영하고 있는 저를 기준 삼아 시계방향으로 루맆님, 블루티님, 바인님, 에렐님

시럽아트는 저랑 루맆님만 시켰습니다. 서로가 하루카와 치하야 P이기 때문에 자연스레 하루치하 연출 성공!

아침이라 사람도 없고 한가하니까 퀄리티도 좋고, 같은 분이 그려주시니까 더욱 통일감이 생겨서 만족스러웠습니다 :D

어... 그런데?

... 저번에도 이런 적이 있었는데(http://durl.me/7v58ha 참조) 이번에도 또 틀리셨네요.

서비스 해주시려는건 알겠는데... 어째서 항상 다른 수치를 -_-;

그래서 이번에도 수술해줬습니다. 하하, 잘 됬네 치하야짱!

 

사보텐에서 시간을 보낸지 한시간 반. 12시 30분이 되서는 삼성동으로 출발했습니다. 사당과 삼섬동은 같은 2호선이기도 하고 가까운지라 20분? 이면 도착하거든요. 그리고 삼성동에 1시 도착. 마땅히 점심 먹을 곳이 없으니까 코엑스 안에 있는 식당가에서 대충 때웠습니다. 덤으로 GS25에 들려서 2L짜리 음료+몬스터 에너지 구입. 친구(바인)랑 같이 마실 용으로 파워에이드 2L짜리 하나만 사고, "SSA 상영회 때 500mL 음료로 충분했으니까 이거면 여유롭겠지?"라 생각했는데... 이건 완벽한 제 불찰이었습니다. 씁 -_-

메가박스 앞에서 수고해주신 P분. 어느 분이신지 기억이 더듬더듬하네요.

스케줄때문에 뷰잉은 못 즐기신다고 하셨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시간 내어 봉사해주신 모습에 정말... 경의를 표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여기가 유동인구=지나가는 사람의 눈길이 제일 많았던지라 가장 고생 많이 하신 분이 아닐까 싶어요...)

더블 바이셉스! 사이드 트라이셉스!

그리고 콜북 배포처 도착. 날씨가 오락가락해서 계속 왔다갔다하시면서 수고하셨던 콜북 배포하신, 직간접적으로 ㄷ오무을 주신 모든 프로듀서분들! 다시금 정말 수고하셨고 감사합니다.

아아... 너무나도 훈훈한 풍경이었어요.

 

PIO "호오, 다가오는건가. 이 PIO에게서 도망치지 않고 다가오는가."

P타로 "다가가지 않으면, 네놈을 날려버릴 수 없으니 말이지"

그런데 하늘을 보니 놀라운 일이. 콜북 배포하시는 분들을 그토록 괴롭히던 비가 싹 그치더니 하늘에는 선명한 무지개가 뙇!

이야, 정말 '무지개색 미라클'이네요. 본 공연에 2nd Side도 나오는 만큼 무지개가 의미하는 바는 꽤 컸다고 느꼈습니다. 신기하게도 일본 또한 공연 전에 선명한 무지개가 하늘에 나타났다고 하네요.

3시 반에 콜북 배포가 종료되어 입장을 위해 이동했고, 이를 따라 저희 일행도 메가박스로 이동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 PARTY M@GIC, 개연 전.

드디어, 메가박스 3관 입장!

관내에선 프로젝트 트와일라잇을 위해서 바쁘게 사이륨을 배포 중이신 P분들과, 콜북을 보며 콜을 외우고 계시는 P분들이 계셨습니다.

발을 디디는 한걸음 한걸음이 너무나도 흥분에 젖어 벅찼고, 스크린에 주의사항이 적힌 화면이 띄워지자 저도 모르게 탄성이 튀어나오더라구요.

몇분이나 흘렀을까요? 많은 프로듀서분들이 자리에 착석하시고 3관의 조명이 내려가자, 주의사항이 적힌 화면에서 스크린에 띄워진 화면이 일본 본토의 라이브 현장으로 바뀌었습니다. 화면에는 우리들의 동료들이 라이브를 준비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져 있었고, 비록 스크린에서 보는 모습이지만 너무나도 반갑더라구요. 헤헤.

제 자리는 D열 12번. 앞쪽 중앙이었습니다. 원래 영화관에서 앞자리 앉는 걸 좋아하기도 하는데, 이번엔 부족한 저지만 콜 유도를 해보고싶단 생각에 앞에 앉았습니다. 착석 후 콜북을 정독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번 쥬얼리즈 002(쿨)에 수록되는 '카미야 나오'의 '네가 모르는 이야기'가 흘러나옵니다. 현지의 P들도, 여기에 모인 저희들도 순간 당황했지만, 금새 적응하여 콜을 넣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이 쪽은 아직 입관&착석하지 않으신 분도 많았어요.

그리고 나오를 이어서 갑자기 쇼코가 등장합니다. 뭐라고 뭐라고 했던거 같은데 내용이 기억 안 나네요... 여기에 현지 P들이 매우 열광했고, 뒤이어 쥬얼리즈 002(패션)에 수록되는 '호시 쇼코'의 '쿠레나이(紅)'가 흘러나옵니다. 사실 전 쇼코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이 때 했던 말도 귀기울여 듣지 않았고, 쿠레나이도 신경 쓰지 않은 체 콜북이나 보면서 지나쳤습니다만... 이건 이번 라이브 뷰잉에서 저지른 가장 큰 실수였습니다.

그리고 치히로씨 등판! 주의사항을 일러주신 후에... 드디어, 정말로!

 

- IDOLM@STER CINDERELLA GIRLS 2nd LIVE "PARTY M@GIC!!"

"부탁할게 신데렐라"와 함께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현지는 물론, 뷰잉 회장의 열기는 그야말로 활화산!

첫 곡부터 보여준 콜과 열기는 그 장면만으로도 "이겼다! 뷰잉대성공!"(?)이라고 외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오네신이 워낙 유명한 곡이기도 하고, 콜 자체의 난이도도 어려운게 아니다보니 모두가 하나되어 콜하는 광경이 정말... 이 가슴벅참을 뭐라 표현할 수 없겠더라구요.

이어지는 곡은 "We're the friends!" 제게 있어선 신데 단체곡 중에서 첫번째로 꼽는 곡입니다. 정말 좋아해요. 으아아, 그런데 내가 이걸 라이브로 듣게 되다니!

그리고 첫무대에 너무 열광한 나머지 위아더프렌즈가 끝나자마자 목이... 오네신 콜을 너무 열심히 넣었던 것 같아요.

첫 단추부터 목을 혹사시키긴 했지만, 바로 토크가 이어져서 음료수 마시며 목을 축였습니다. 첫 모금 마시면서 딱 생각드는게 "아이고, 2L 한병으로는 턱도 없겠구나"였어요. 왜 이리 어리석었을꼬...

토크는 자기소개였으나, 전원이 다 하진 않았고 반 정도만 자기소개 후 무대를 이어갔습니다. 나머지 반은 중간 쯤에 다시 했었...는데 기억이 잘 안 나네요. 언제나 그렇듯 자기소개에선 의상자랑도 빠지지 않았는데, 이번 의상 정말 이뻐요 ㅠㅠ

 

솔로곡 첫 주자는 핫시의 "S(mile)ING!"

으아아아아아 핫시 너무 귀여워요! 볼 만지고 싶다!

인상적인 부분은 핫시가 너무 귀여운 점도 있긴 한데, 라이브를 거듭할 수록 (크게 눈에 띄진 않지만)성장한 모습이 느껴진 부분이었습니다. 이는 핫시뿐만 아니라 다른 멤버도 전부 공통되는 사항이긴 하지만요.

으... 그런데 출발 전 그렇게 연습을 많이 해뒀으면서도 단어 순서가 조금 헷갈리긴 하더라구요. 결국 도중도중 콜북을 힐끔힐끔...

  

이어서 루루컁의 "DOKIMEKI 에스칼레이트"와 노조피스의 "DOKIDOKI 리듬"

어으, 스마일링으로 좀 여유롭게 시작하나 싶었더니 바로 패션자매가 투입되네요. 즐겁긴 한데 초반부터 체력이 쭉쭉...

아, 핫시도 그랬지만 패션자매는 특히 일취월장한게 느껴졌습니다. 두 곡 다 템포가 워낙 빠르다보니 호흡관리가 어려운 부분이 있었는데(특히 노조피스), 훨씬 나아진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요. 이야, 감동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라이브를 거론할 때 누구 한명 빼먹지 않는 '언니 등판'

도키도키 리듬 2절 가사 중에 "도와줘 언니~"하고 리카가 외치는 부분이 있는데, 정말 언니가 구하러 등장!

이는 신데렐라 걸즈 3년 역사 중에서도 최초라고 :D

패션자매 듀엣의 여운에 잠겨있는 와중, 익숙한 기타리프가 들려옵니다.

루리루리의 [Twilight Sky]. 머릿 속에 드는 생각은 "엥 벌써!?" 아니 뭐 트와일라잇 스카이가 초반부에 나오는 곡이긴 하지만, 특히 긴장하고 있던 부분이라 갑자기 확! 하고 오니까 얼떨떨...했어요.

이는 다른 프로듀서분들도 마찬가지였는지 당황하신 분이 꽤 계셨고, '트와일라잇 스카이'를 이 부분에서 해야된다는 메시지 전달도 제대로 안 됬지만...

실로 훌륭하게 노을진 하늘 연출 성공! 전 D열이어서 비록 연출되는 장면을 한 눈에 담지 못 했지만, 오렌지를 흔들다가 살짝 뒤로 돌아보면 푸른색 빛의 바다가 펼쳐져있는게 정말... 눈물이 찔끔찔끔

아,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오네신-위아더프렌즈 때 하도 방방 뛰었더니 배포받은 UO를 하나 떨어뜨렸어요 -_-;;;

결국 하나만 꺾고 다른 한손엔 킹블 오렌지를 들었습니다. 떨어뜨린 UO는 토크 때 주워놨는데...

설마 이 실수가 이번 라이브를 더욱 즐겁게 즐길 수 있게 만들어 준 계기가 되리라고는, 전혀 상상도 못 했었습니다.

이어서 패션 대장 짱미오 담당! 밥집 출격! [세개의 별 ☆☆★]

트와일라잇 스카이에서 꺾은 UO가 제법 오래 가길래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미츠보시 끝날 때쯤 딱 빛이 아예 사라지더라구요.

정말 즐겁고 신나는 무대였습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처음 오네신에서 너무 무리했더니

ミツボシ、やっと出会えた 鳴り響く歓声-!!

부분에서 "YEAH-!!"하고 크게 함성을 넣어줘야 하는데, "YE... 케헥 케헥"

아... 정말 아쉽습니다. 밥집아 미안하다아아아!

그리고 신곡. [절대특권 주장합니다!]

쥬얼리즈 신곡은 뭐 하나 몰랐기도 했고, 전 무대들에서 하도 무리한지라 여기선 좀 쉬어갔습니다. 대신 열정적으로 킹블을 휘둘렀어요 ˚_˚

 

그리고 토크. 수분보급하면서 얼추 들었던 내용 중에 기억나는건 패션자매 얘기말고는 크게 기억이 안 나네요.

    

이어서는 [나는야 고철 안드로이드], [에브리데이드림], [꽃비녀(HANAKANZASHI)]로 큐트 3연타!

안드로이드는 프로듀서들이 모두 한 마음이 되어 "한창때 소녀가 '알몸이 돼어버릴까?'라고 수줍게 묻는 황당한 질문에 진지한 함성으로 '돼버려!'하는 진풍경"(?)을 경험할 수 있어서 너무나도 흡족스러웠고, 새끼손가락에 리본을 묶은 채 등장한 마키농의 에브리데이 드림도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라이브 최고, 최강의 연출을 보여준 하나칸자시. 지금 아이돌마스터 라이브에 와 있는건지 교토의 문화회관에서 전통공연을 보고 있는건지 혼란스러울 정도로 입 떡 벌어지는 아름다운 무대가 연출됬습니다. 모두가 공감하는 부분은, 이번 라이브를 기점으로 사에의 주가가 폭등했다는 것! 진짜 다른건 몰라도 하나칸자시는 꼭 보셔야하는 무대 중 하난데, 못 오신 분들... 아쉬워요... ㅠㅠ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건 개량 기모노 입은 릿카사마가 겁나게 엄청나게 진짜로 이쁘다는거

    

이어서 [앤젤 브리즈], [산책 카메라], [졸라대는 Shall we?]

요즘 한창 잘 나가는 성우인 '토야마 나오'분이지만 저랑은 이상하게도 접점이 없는 성우라(사키도 니세코이도 내청춘도 안 봤습니다) 별 관심이 없는 성우였는데... 이야, 노래도 잘 하고 무대매너도 좋네요. 확 호감이 생긴지라 앞으로 치토게 찬양해야겠습니다.

이어지는 산책 카메라, 공부(?) 목적으로만 조금 들었지 그렇게 좋아하는 곡은 아니었는데... 라이브에서 들으니까 느낌이 확 다르긴 하더라구요. 그리고 당연한듯 요새는 산책 카메라를 정말 좋아합니다. 무시무시한 라이브 버프...

냥냥은 뭐... 따로 설명할 필요는 없겠죠? 다들 나츠네가 귀여워서 미쿠냥 팬 그만두셨습니다.

    

미쿠냥 팬 그만두고 난 직후, 이어진 곡은 [작은 사랑의 밀실사건], [파스텔 핑크색 사랑], [메시지]

하나칸자시도 그렇지만, 유독 이번 세컨드는 "무대연출"에 힘쓴 티가 팍팍 납니다. 그래서 어떻냐구요? 쵸코땅의 사랑스러움에 숨 넘어갑니다! 으악! 어으 정말... 뭐라 표현할 수가 없어요. 음원으로 듣기에도 정말 귀엽지만 라이브에선 미칠듯이 귀엽습니다. 심장 멎어요...

앞서 언급했 듯이 쥬얼리즈 신곡은 잘 모르는지라 파스텔 핑크때는 쉬엄쉬엄. 메시지도 따로 콜이 있는건 아니다보니까 3연속으로 쉴 수 있었습니다. 사실 쵸코땅 무대가 강렬하다보니 뒤의 두개는 잘 기억도 안 나요...

 

다시 토크. 여기서 두 번째 자기소개가 나왔던 거 같은데 내용이 기억 안 납니다... 으으... 토크 내용 중 기억나는건 다 같이 셀카(?) 찍은거랑, 나츠네가 꼬리 잃어먹은거...또 미쿠냥 팬 그만둡니다

아, 그리고 쵸코땅의 다잉메시지... 심장 멎을 뻔 했습니다.

그리고 또 쥬얼리즈 신곡 [평안 Party Night]

어... 이것도 잘 몰라서 쉬엄쉬엄. 여기부터 "이럴 줄 알았으면 쥬얼리즈도 챙길껄..."하고 후회했습니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보통 곡이 끝난 후 20초 안에는 다음 무대가 준비되는데, 이번 곡이 끝나고나선 1분? 조금 안 되던가? 하여튼 뭔가 더디게 진행되서 "어? 뭔가 준비하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그게 왜 그랬냐면...

 

- Mush Up!

이번 라이브에서 가장 충격적이었고, 잊을 수 없으며, 단연 넘버원으로 꼽는 무대(주관적) [독버섯전설]

"좋은 무대였는데 그렇게 오버할 필요까지는..."이라 생각하시는 분도 있으시겠지만, 제겐 반전효과가 너무 컸습니다.

사실 쇼코는 별로 안 좋아하는 아이돌, 솔직히 말하면 싫어하는 아이돌이었거든요.

평소에 락/메탈을 즐겨듣는 건 아니지만 어머님의 영향으로 7,80년대 올드락과 메탈 음악을 듣고 자라다보니, 저에겐 약간의 '락부심'같은게 맘 속에 자리잡아있던... 아니, 지금도 좀 있습니다. 그래서 쇼코의 설정을 볼 때 "응... 메탈? 아무리 컨셉이라도 그렇지 메탈은 소화하기에 좀..."하고 첫인상부터 색안경을 끼고 봤거든요. 독버섯전설도 처음 듣고선 영 별로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독버섯전설 음원은후링의 네바네바 음원보다는 훨씬 사정이 낫지만 영 아쉽습니다.

그런데... 삿층, 이 아가씨 무대매너가 장난이 아닙니다. 매너만 좋냐면 그런 것도 아니고, 실력도 엄청난 실력파에요.

독버섯 전설의 음원이 '음, 메탈느낌을 전달하려는 건 알겠는데 좀...' 이었다면 세컨드 라이브에서의 무대는 록 페스티벌에 온 느낌. "아니, 음원에선 컨셉때문에 혹시 일부러 못 부른건가?"싶게 생각 될 정도로 빵빵 터졌습니다. 저는 무언가에 홀린 듯 붉은 킹블을 휘둘렀고... 하하, MUSH UP!!

p.s 지난 주 데레라지에서 삿층이 게스트로 나와서 한 얘기입니다만, 개연 전에 나왔던 쿠레나이는 무려 라이브라고 합니다. 음원에 함성소리를 넣어야되는데 그걸 세컨드 현장의 P들 목소리로 녹음하기로 했고, 그걸 위해 코멘트 몇마디+쿠레나이 열창했다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날 데레라지에서 쿠레나이 샘플을 처음 들어봤는데... 또 저를 가게 만들더라구요. 아오, 이럴 줄 알았으면 개연 전에 집중해서 들어둘 걸 ㅠㅠㅠ

 

          

사실 쇼코 노래가 나와서 준비할 때부터(삿층이 간지나게 자켓 뙇) "아 혹시 이거..."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왔고, 이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독버섯전설을 시작해서, [메르헨 데뷔] [안즈의 노래] [마쉬멜로 키스] [미라클 텔레파시] [Orange Saphire]

이 세트리스트에 감히 명명하자면, 프로듀서 몰살작전 쯤 되겠군요.

신데의 양대전파송을 책임지는 두 명은 워낙 유명하니까 굳이 코멘트 할 필요는 없겠고, 안즈-키라리 사이에 짤막한 안키라극장 + 별그리기 세뇌교육, 텔레파시 중 안즈강제소환 등 한껏 정신 나간 연출이란 연출은 다 보여줬습니다. 이야, 진짜 진풍경이었죠 참. 여기에 대해서도 좀 자세히 써 보고 싶지만, 다른 분들께서 워낙 많이 언급하셨을 테니 줄일게요.

그리고 오렌지 사파이어! 이번 라이브에서 제가 가장 신나게 즐긴 무대인 것 같습니다.

이유인 즉슨, 마쉬멜로 - 텔레파시 연타동안 목 상태를 회복시킬 수 있었고, 무엇보다 트와일라잇 스카이 때 떨어뜨린 UO가 수중에 있었단 점이에요.

"에이, 그게 뭐라고" 싶게 생각하실진 모르지만, [오렌지 사파이어에서 UO를 꺾고 즐긴다]라는 자체에 흥분해서 이성의 끈을 놓게 되더라구요. 곡이 끝나고 나선 다리가 풀렸는데, 살면서 다리 풀려본 건 이번이 두 번째였습니다.(첫번째는 SSA 상영회에서 지분리 콜을 넣고)

 

그리고 또 다시 토크. 이 부분은 아무 것도 기억이 안 납니다. 오레사파 후에 의식이 몽롱해져서...;

             

이어서 쿨의 차례, 순서는 [Nation Blue]를 시작으로 [2nd SIDE] [You’re stars shine on me] [바람색 멜로디] [박하]

그리고 솔로곡 마지막으로 [Never Say Never], 트라이어드 프리머스 구성으로 쥬얼리즈 신곡 [조그마한 오르골 상자]

잔잔한 곡들은 콜 없이 펜라이트를 아래에서 위로 흔들어주는 일명 '받치기'를 해주는데, 이걸 4곡 연속으로 해줘야하니까 팔 아프신 분이 꽤 많았나봐요. 전 전혀 그런 느낌은 없었는데, 오레사파 후에 목상태가 계속...

무대 퀄리티는 하나같이 예술같았는데, 가장 인상깊은건 스밋페의 You're stars shine on me였습니다. 음원으로도 참 좋았지만, 라이브에서 들으니까 더욱 각별하더라구요. 소름이 확.

박하도 세컨드사이드도 바람색 멜로디도 정말 좋았지만, 스밋페가 워낙 직격이어서... ㅠㅠ

후링은 마지막(일본에선 토리라고 표현하는 부분)을 강렬한 카리스마로 장식해주었고, 트라프리의 오르골도 정말 좋았습니다.

 

이후 전원 등장해서 마지막이란 떡밥을 뿌리자, 치히로씨가 등판. 세가지 중대발표를 합니다.

이 때 발표된 내용들이야 이미 알려져 있으니, 여긴 생략할게요.

그리고 뷰잉 회장은 치히로씨가 '한국'이라 할 때 "우오오오오오오오오!"

발표 끝나고 스밋페가 '한국'이라 할 때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발표 후 감격에 젖은 프로듀서들에게 또 하나의 깜짝선물. 신데메이션의 오프닝 곡인 [Star!!]가 무려 풀버전 라이브로 선행공개되었습니다. 이야, 정말 좋은 노래였어요... 그리고 첫 공개란 점에도 당황하지 않고 모두 하나되어 콜 열창! 물론 약간 더듬더듬하는 부분은 있었지만 PPPH만큼은 모두가 하나되어서... ㅋㅋ

Star!!가 끝나고나니까 또 다리가 훅 풀리더라구요. 인생 세번째 경험...

이어서 [빛나는 세계의 마법]. 이것도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전원이서 불러주니까 정말 ㅠㅠ

이 마무리가 SSA때 마무리처럼 정말 구성이 좋아서, 전 앵콜 없이 여기서 피날레인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앵콜할 생각은 궁리도 않고 감동에 젖어 있었는데... 점점 높아지는 앵콜소리에 "응?" 따라서 앵콜하긴 했는데, 이 때도 목소리가 반쯤 안 나오는 상태여서 호흡곤란상태가... 쿨럭;

 

3~4분정도 앵콜이 지속된 후에 다시 걸즈가 등장합니다. 마무리곡은 [전진하라 소녀여 ~주얼 퍼레이드]와 [부탁할게 신데렐라](떼창)

이 부분은 감히 제 글주변으로 서술할 수가 없습니다. 인생을 느꼈어요... 전진소녀 후에 또 다리가 풀려버렸고(인생 네번째 경험인데, 이 중 세번이 단 하루에 일어난 일...) 오네신은 떼창이긴 했습니다만 전 이미 목소리도 안 나오고 무산소호흡 상태였던지라(...) 근성으로 어떻게 메꾸긴 했는데... 하여튼.

 중대발표부터 이 앵콜까지는 정말 글로 표현하기가 어렵습니다. 부족한 제 글주변을 이해해주세요 ;_;

 

- 파티가 끝나고,

이렇게 공연 종료. 뭔가 글의 구성이 뒤로 오면 올 수록 설명이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만, 어쩔 수 없다(...)라는 코멘트밖에 할 수가 없습니다. 전~중반부는 집중해서 봤고 워낙 신박한 무대연출이 많았는데 후반부는 경건(?)하고 감동에 젖은지라 딱히 할 얘기가 없고, 극후반부는 감히 글로 표현하기 힘든 감동이 이어져나온지라...

끝나고 나서 든 생각은 "아, 나 죽으면 안 되겠다"란 생각이었습니다. 아니 딱히 죽을 생각이 있던건 아니지만요(...) 거꾸로 말하면, 살면서 가장 큰 즐거움을 누렸으니 몸이 본능적으로 "이런 재밌는 세상을 아직 떠날 순 없어!"하고 메시지른 전달한게 아닐까 싶네요 :D

모두가 떠나고 휑~해진 메가박스 3관.

"어? 아까까지 내가 그렇게나 열광하던 장소가 이렇게나 심심한 곳이었나?" 싶더라구요. 그러면서도 아직도 남아 있는 열기에 이번엔 감동. 여러가지 생각이 겹치더라구요. 

정말로 마법에 걸려서 다른 세상에 다녀온 기분이랄까요 :D

3관을 뒤로 하고, 월요일날 학교 가야하니까 그대로 지하철 타고 수원으로 돌아왔습니다.

30일날을 회상하는 건 여기쯤으로 해두고, 이 아래로는 간략하게 소감을 적어볼까 합니다.

 

- "마법에 걸린 날"

제목은 조금 고민해봤으면서도, 수수하게 붙여보았습니다.

신데렐라 걸즈를 의미하는 바에 있어서, 표현하는 단어에 있어서 '마법'만큼 어울리는 단어가 또 있을까요? 단순히 추상적인 의미일진 모르지만, 라이브라면 얘기가 또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18년 인생 처음으로 다녀온 라이브였기에 특히 마법이란 말이 들어맞는 것 같아요.

간접적으로는 몇번이건 체험해보았지만, 직접 경험하는건 마치 현실을 떠나 다섯시간동안 다른 세상에 다녀오는 마법에 걸린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이번 세컨드 라이브를 역대급이라고 칭하는 이유.

신데렐라 걸즈가 일본에서 런칭한지는 불과 3년, 큰 규모의 라이브는 많게 잡아 세번(SSA 퍼스트, 그리고 이번 세컨드)뿐인데 겨우 이 짦은 시간, 짦은 경험을 겪으면서 무시무시한 수준의 공연을 보여줬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성우들 개인의 실력도 실력이지만, 무대연출이 정말 기가 막혔습니다. "아, 얘네가 작정하고 준비했구나"하고 자연스레 박수가 나오더라구요. 어떻게 '이렇게까지' 공 들였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요.

그리고 이 훌륭한 공연은, 신데렐라 걸즈의 재기와 도약을 의미하는 첫 수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1세대 모바일 카드게임들처럼 난항을 겪던 신데렐라 걸즈가 올해 들어 애니메이션화 결정, 푸치데렐라가 서비스되고, 어플리케이션이 발매되며, 해외시장 진출. 다양하게 무언가 움직이고 있는데. 일본 내로는 재기를, 일본 밖으로는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이번 라이브는 "우리가 이렇게나 쩐다!"하고 상기시켜주는, 소개시켜주는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네요.

이번엔 김로딩이란 유저 개인의 감상으로써,

너무나도 즐거웠습니다. 정말 기뻤습니다.

특히 '아이돌마스터'의 라이브가 첫경험인게 기쁜 이유는, 다른 공연과는 달리 앞, 옆, 뒤의 모든 프로듀서와 한 마음이 되어, 동료의식을 갖고 즐긴다는게, 이런 느낌을 경험해본게 너무 기뻤습니다. SSA 상영회때도 느낀 감정이었지만, 역시 진짜 라이브에서 느끼는 건 차원이 다르네요.

이렇게 주구절절 늘어뜨려놓을 필요 없이 "기쁘다! 즐거웠다! 너무나도 재밌었고, 다음에 또 만나자! 고마워요 여러분!"하고 한문장으로 요약할 수도 있긴 하지만요... ㅋㅋ

 

아, 그리고 이건 모두가 공통적으로 떠오르는 소감이겠습니다만. 이 감상을 마무리로 글을 줄일까 합니다.

아이돌마스터는 인생, 아이마스 최고!

앞으로도 아이마스라구요, 아이마스!

 

p.s 뷰잉을 다녀온 이후, 조그마한 심경의 변화가 생겼고, 한 가지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선... 다가오는 20일날 송년회에서 사연으로 밝혀볼까 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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