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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주의)(스포주의) relations의 '아이돌 마스터' 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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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1-18, 2016 22:18에 작성됨.

*아주 커다란 스포일러 네타바레 대잔치입니다. 열람에 주의해주세요.

*심각한 고찰이라기보다는 단순한 감상이고, 또 어디까지나 개인적이기에 다른 분들의 생각과는 많이 다를 수 있습니다.

 

1. 아이돌 마스터, THE IDOLM@STER, アイドルマスター

 

아이돌 마스터.

 

아이돌(idol)이라는 단어와 마스터(master)라는 두 단어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단어.

 

아이돌 육성을 주제로 하는 어느 아케이드 및 콘솔 게임의 제목이며, 더 나아가 그 게임을 바탕으로 해서 태어난 무수한 파생매체들까지 통 틀어서 일컬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전체를 아우르는 세계관 속에서, 최고의 아이돌 프로듀서를 뜻하는 칭호이기도 하죠.

 

idol, 그리고 master가 갖고 있는 여러가지 뜻을 생각해보면 그밖에도 여러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만, 저는 최고의 프로듀서라는 의미에 더 촛점이 맞춰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작 아이돌 마스터 플래티넘 스타즈의 중문 번체 번역만 하더라도 偶像大師 白金星光(우상대사 백금성광). 우상대사는 아이돌의 큰 스승, 대략 이런 의미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알못이라서 틀릴 수도 있음)

 

아이돌 마스터라는 프로젝트 자체가 아이돌을 프로듀스 하는 프로듀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만큼, 그것은 당연한 것이겠지만요.

 

하지만 어디까지나 중점을 두었다 뿐이지, 다른 관점으로 생각하는 매체 또한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장 동명의 제목을 가진 주제곡(일명 우타마스)도 프로듀서가 아닌 꿈을 향해 나아가는 아이돌을 그리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저는 그 중에서도 특히, 아이돌 마스터의 코믹스 중 하나인, THE iDOLM@STER relations(2007)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2. relations의 아이돌 마스터

 

먼저 이 작품 속에서는 아이돌 마스터를 이렇게 정의내리고 있습니다.

 

이건 사실 작 중 후반부에 나오는 장면이긴 하지만, 작품 곳곳에 이런 늬앙스를 가진 말이 나온다.

 

작중 열리는 아이마스gp(아이돌 마스터 그랑프리)라는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얻을 수 있는 칭호이자, 모든 아이돌의 정점, 꿈, 동경 그 자체라 할 수 있는 톱 아이돌이라는 걸 무엇보다도 잘 나타낼 수 있는 증표.

 

즉 아이돌 마스터 = 톱 아이돌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완벽한 등치라고는 할 수 없지만요.

 

하여튼, 앞서 살펴본 내용과는 조금 다르게 릴레이션즈는 아이돌 마스터를 프로듀서가 아닌 아이돌의 칭호로 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거기서 끝나거나 하지 않고, 그 아이돌 마스터에 대해 의문을 제기합니다.

 

아이돌의 정점? 그것도 아니라면 인기인의 지배자? 아이돌 마스터라는 말에는 과연 어떤 의미가 담겨있는 것일까.

 

주인공 프로듀서의 선배 격 되는 인물, 야부시타 유키에라는 이의 입을 빌려서요. 거기다, 다른 등장인물들 또한 아이돌 마스터(톱 아이돌)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세 사람이 있습니다.

 

그녀의 정체를 생각해보면, 상당히 의미심장한 말.

 

먼저, 사노 미코코로의 경우. 나중에 알려지는 사실이지만, 그녀는 작 중 설정 상 3년 전에 데뷔해 이미 톱 아이돌이 되었으나 돌연 자취를 감췄던 인물. 그런데도 미코코로는, 여전히 톱 아이돌이란 무엇인지 여전히 고민하고 있습니다.

 

치하야 자신이 고독한 가희이기에 할 수 있는 말.

 

그리고 그 뒤를 이어, 작 중 시점으로 거의 톱 아이돌 취급을 받고 있는 키사라기 치하야는 이렇게 말합니다. 아이돌 마스터(톱 아이돌)이란 고독함을 각오해야만 하는 존재라고요. 굉장히 쓸쓸하게 느껴지는 말입니다만, 그래도 아이돌 마스터라는 것이 일종의 대단한 경지라는 점을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아이돌 마스터, 더 나아가 아이돌 그 자체까지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도 있었으니.

 

하찮다고는 말하나, 그녀의 과거와 연관 지어서 생각해보면.....?

 

바로 작중 악역으로 활약하는 토고지 레이카입니다. 그녀는 한 때는 전형적인 왕도를 걸으며 모두의 우상이 되려고 했지만, 그 우상의 실체(?)를 알게 되고는 타락한 존재.

 

그녀가 아이돌 마스터가 되고자 하는 이유.

 

아이돌은 그저 허상에 불과하며, 톱 아이돌은 단순한 서바이벌 게임의 승자. 레이카는 자기가 그 톱 아이돌, 아이돌 마스터가 되어서 그것을 증명하려고 합니다.

 

대체, 아이돌 마스터란 무엇인가.

 

아직 고민하고 있는 사노 미코코로를 제외하고 두 사람의 의견을 정리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아이돌 마스터란, 아이돌의 정점. 아무한테도 이해받지 못하는 고독한 존재.

아이돌 마스터란, 아이돌의 지배자. 더러운 서바이벌의 승리자. 

 

그렇다면 이 작품의 주인공 호시이 미키는 아이돌 마스터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걸까요.

 

정점은, 톱 아이돌은 뭐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거지? 처음에는 그런 생각이었다.

 

미키는 해체된 그룹 남코 엔젤을 부활시키기 위해, 그리고 프로듀서를 마음대로 부려먹기 위해(.....) 아이마스gp에 참가해 톱 아이돌이 되겠다고 호기롭게 선언합니다. 그러니까 미키에게 있어서 톱 아이돌이란, 뭔진 몰라도 일단 대단한 지위. 그리고 자기의 소망을 실현해줄 수 있는 수단 정도에 불과했을 지도 모릅니다.

 

톱 아이돌이란 미키가 생각했던 것만큼 즐겁기만 한 자리는 아니었다.

 

하지만 미키는 점점 톱 아이돌이 그저 좋은 것만은 아닌 것을 알게 됩니다. 특히 자기보다 먼저 톱의 자리에 거의 근접하다시피한 치하야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서, 그리고 토고지 레이카- 마왕 엔젤의 비겁한 술수, 방해공작과 마주하게 되면서.

 

하지만 미키는 그 둘의 의견에 경도되는 일 없이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놓는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릴레이션즈라는 작품이 내놓는 아이돌 마스터의 진정한 의미로 이어진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3. 진정한 아이돌 마스터의 의미

 

아이돌 마스터는, 보컬이나 댄스, 비쥬얼만이 아니라-

 

아이마스gp에서 마왕 엔젤과의 결전을 승리로 끝낸 765 사무소. 모두 홀가분한 기분으로 돌아가는 가운데, 작품 초반에 아이돌 마스터의 의미를 물었던 야부시타가 다시 그 의미를 묻습니다.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전보다는 좀 가까워졌다는 프로듀서. 미키 또한 잘은 모르겠다고 답하지만, 곧 정리를 하고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모두를 포지티브하게 바꾸는 사람. 그것이 미키의 아이돌 마스터이자, relations의 아이돌 마스터일 것이다.

 

호시이 미키가 생각하는 아이돌 마스터란, 모두를 포지티브하게 바꾸는 사람.

 

이것은 앞서 살펴본 게임에서 나오는 의미와도, 우타마스에서 그리는 것과도 완전히 새로운 의미. 프로듀서와 아이돌 둘 다를 포함한, 아니 그 외에도 수많은 이들을 전부 품에 안을 수 있는 그런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그야말로 모두 모여서, 아이돌 마스터- 라는 느낌(?).

 

4. 마치면서

 

이제 곧 10년을 바라보는 아이돌 마스터 코믹스, 릴레이션즈. 고작 2권짜리에 들쭉날쭉 그림체가 뭐가 좋다고 또 감상을 올리게 되었는 지.....허헣. 좀 더 명확하게 릴레이션즈가 말하는 '아이돌 마스터'를 적어낼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글재주가 없어서인지 영 좋지 않게 끝났군요. 다음에는 릴레이션즈 외에도 또 다른 코믹스 작품들을 리뷰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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