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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뷰잉 감상문

댓글: 1 / 조회: 2127 /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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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14, 2014 22:45에 작성됨.

12월은 진짜 눈코뜰세 없이 바쁘군요 ㅠㅠ

평소하던일이랑 월말, 연말정산... 월초, 연초계획... 보고서, 평가서에 학교에선 기말까지...

바쁜와중에 한 20분 시간 남아서 날림으로 쓰려고 합니다 ㅠㅠ

 

아이마스를 안지도 벌써 10년이 다 되어 가는군요.

2002년에 처음 발표났을땐 뭐야이건?ㅋㅋㅋ 하고 넘어갔던 작품이

이제 제 인생의 일부분이 되어있습니다.

라이브를 가기 전까지 전 굿즈만 신나게 모으고, 엘범만 사고, 게임만 즐기는 P였죠.

뭐 이 이상 뭐가 있을까 싶었습니다.

그러다가 라이브의 존재를 알게 되었죠.

하지만 일본에서만 한다는걸 알고는 포도 못 먹은 여우마냥 별로일거야 흥흥 하면서 지냈죠.

 

그러다가 중학교를 가고... 고등학교를 가고... 사무소에 들어가고...

아즈사씨를 나이로 앞지르고... 대학교를 가고... 군대를 가고...

시간이 흘러 어느센가 데레마스랑 밀리마스에도 많을 관심을 쏟고 있을때 였습니다.

그때까지도 라이브는 구경도 못해봤습니다.

일본에 갈 나이와 재력을 갖추자 일상이 미친듯이 바쁘게 돌아가기 시작했죠.

라이브같은건 백스테이지에서 같은 사무소 애들이 실수하지는 않을까

발을 동동 구르며 지켜보는 것이 되어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국내에서 라이브 뷰잉을 간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솔직히 그때까지도 제가 그 라이브를 갈 수 있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모종의 이유로 제가 P밍아웃이 되었는데

사장님이 라이브날 일정을 싹 비워주시고

사무실에서 애들이 선물로 라이브 티켓을 줬더라죠...ㄷㄷㄷ

 

라이브는 성우분들이 하는데 제가 더 떨렸습니다.

라이브 당일까지 남는 시간, 자는 시간 쪼개 가며 미친듯이 콜연습을 하고

야광봉은 모자라지 않을까 싶어서 만들기까지 했죠...

 

라이브 당일날은... 맨붕이 왔습니다.

콜북 줄서있는데 아무것도 안보이더군요.

입장 20분 남았는데 콜은 다까먹고 머리는 하얗게 되고 노래까지 가물가물 해졌습니다.

심지어 줬던 팔찌가 OB인줄 알았는데 부러뜨려서 추가 맨붕이 왔죠

 

그리고 라이브의 시작

자리에 앉아서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진짜 OB를 받고 안심했습니다.

그리고 공연 시작전 소리 지르는걸 조금씩 맞춰가며 긴장을 풀고자 호응을 했습니다.

 

그리고 진짜 시작...

저 여태 살면서 그런 경험은 처음 해봤습니다.

전 제가 상당히 소심한 사람이라 생각하며 살아왔고

주변에서도 넌 좀더 당당해질 필요가 있다 라는 말을 듣고 살아왔죠.

그러나 첫곡 시작하고 중반부 가지도 않았는데 전 완전히 다른사람이 되어있었습니다.

전 제입에서 군대 이후로 그런 사자후가 튀어나올줄은 몰랐습니다.

첫곡 마치고는 정신과를 가서 이중인격 검사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수준이 되어있었죠.

콜 다 까먹었지만 아무상관 없었습니다 본능으로 지르니까 대부분 맞더군요.

 

그렇게 탠션 신나게 올라서 미친듯이 휘두르고 질렀습니다.

몸에선 땀이 흐르고 다리랑 팔은 비명을 지르고 목은 찢어지는 느낌이 나면서

멈추라고 신호를 보냈지만

제 뇌는 다 씹어버리고 즐기기 바빴습니다 중반부 가니까 감각이 없어지더군요.

오히려 개운해 지면서 좀더 수월하게 즐겼습니다.

중간에 토크할때 화장실을 갈까 했지만

토크의 한마디도 놓치기 싫다는 느낌으로 버티는 수준까지 갔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치히로 씨의 등장... 그리고 한국어...

좌석 앞에 무릎꿇고 괴성을 질렀습니다 드디어 한국 P들에게도 빛이 오는구나!

 

무대가 끝나고 명함은 두개도 못받고 나왔습니다.

사무소에서 저없는 사이 애들이 스스로 일하다가 난리가 났더군요.

미안하다는 애들 한번씩 안아줬습니다 너무 고맙더라구요.

수습하느라 야근 확정이 되었습니다만...

제 인생 가장 행복한 야근이었습니다.

 

여운은 오래갔습니다 한 이틀간은 라이브 꿈만 꾼거같군요.

다음 라이브는 무조건 간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관계자 분들에게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요즘 애들 얼굴보면서 버티는것도 한계인듯 싶었는데 살아갈 이유가 추가되었습니다.

소심한 성격에 사람들에게 힘든걸 잘 얘기하지 않다보니 아이마스 신세를 많이 지는거 같습니다.

고등학교때 다 때려칠까 하던 마음 돌려놔 준것도 아이마스 笑って!랑 光였는데

4년이 지난 지금 저를 다시 일으켜세워주는 것도 아이마스로군요.

 

제인생의 많은 것들을 바꿔놓은 최고의 라이브였습니다.

 

이번 라이브로 게임 다 사고 굿즈 다 모으고 앨범 다 사봤자

아이마스 털끝만큼도 못즐긴 거란걸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여러분 라이브는 꼭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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